UPDATED. 2024-04-24 15:45 (수)
[UFC 서울] 어머니 나라서 첫 결전, '경(敬)이 아빠' 벤슨 헨더슨의 자랑스런 펀치는?
상태바
[UFC 서울] 어머니 나라서 첫 결전, '경(敬)이 아빠' 벤슨 헨더슨의 자랑스런 펀치는?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6 13: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 8월 아내 마리아 사이에 첫 아들 출산…"대회를 준비하기까지 고된 희생과 노력을 보여주고파"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한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UFC 대회 'UFC 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의 메인 카드 경기에는 '아빠 파이터' 두 명이 출전한다. 그 중 하나는 '사랑이 아빠'로 더 유명해진 추성훈, 그리고 한국인 어머니를 둔 '김치 파이터' 벤슨 헨더슨이다.

헨더슨이 오는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웰터급 경기를 이틀 앞두고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어머니 나라, 한국에서 처음으로 경기를 갖는 남다른 소감을 밝혔다.

헨더슨은 26일 서울 삼성동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어머니 나라에서 경기를 처음으로 하게 됐고 한국의 팬과 미디어를 만나게 돼 너무나 기쁘다"며 "UFC의 첫 한국 대회에서 메인 이벤터로 출전하게 돼 영광"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김치 파이터' 벤슨 헨더슨이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UFC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헨더슨은 지난 8월 아들을 본 뒤 어머니의 나라에서 처음으로 UFC 경기를 치른다.

헨더슨에게 이번 대회는 어머니 나라에서 처음으로 격투기를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바로 아빠 파이터로 치르는 첫 번째 경기라는 점이다.

한국인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헨더슨은 지난 8월 아내 마리아 사이에서 아들 경 아벨이 태어나 아빠가 됐다. 아들의 이름에 존경의 의미가 담긴 '경(敬)'을 넣었을 정도로 한국과 가족에 대한 사랑이 지극하다.

헨더슨은 "처음으로 부모가 된 이후 치르는 경기라서 그런지 더욱 책임감이 막중하다"며 "아들을 보게 되니 시간을 엄격하게 정해서 스케줄을 보내게 된다. 그런만큼 훈련시간에는 더욱 집중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아직 태어난지 3개월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아들이 아빠의 경기를 이해하고 볼리 만무하다. 물론 어머니와 아내, 아들은 물론 한국에 있는 외가 친척이 모두 경기를 보러온다고는 하지만 새로운 가족의 추가는 헨더슨에게 남다르다.

헨더슨은 "당장 아들이 내가 어떤 경기를 하는 것인지, 격투기가 어떤 스포츠인지는 잘 모를 것"이라며 "하지만 만약 지금 아들이 7, 8살 정도 됐다면 경기를 준비하면서 훈련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희생과 노력이 뒤따라야 하는지, 격투기가 단순히 상대와 싸우는 스포츠가 아니라 존경과 공경의 마음으로 대해야 하는 것인지를 가르쳐주고 싶다"고 말했다. 아들에게 붙여진 이름의 또 다른 의미를 말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헨더슨은 자신의 상대가 한 단계 아래의 선수라고 해서 결코 자만하지 않았다. 헨더슨은 당초 조르주 생 피에르와 웰터급 타이틀 매치를 벌이기도 했던 티아고 알베스와 맞붙기로 되어 있었지만 부상 때문에 조지 마스비달로 상대가 변경됐다. 김동현의 상대였던 마스비달은 분명 알베스보다 한 수 아래의 선수로 평가된다.

그러나 헨더슨은 "마스비달이 결코 나보다 아래의 선수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UFC에서 뛰는 파이터라면 누구나 실력이 있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가 아니라 어떻게 경기를 하느냐, 얼마나 좋은 경기력을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느냐"라고 말했다.

▲ [스포츠Q(큐) 이상민 기자] '김치 파이터' 벤슨 헨더슨이 26일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 코엑스에서 열린 'UFC파이트 나이트 인 서울'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경청하고 있다.

또 헨더슨은 "UFC에서 은퇴하더라도 최고의 선수로 영원히 기억되고 싶다"며 "웰터급 챔피언 도전도 차근차근 진행되고 있다. 알베스와 붙지 못하게 됐지만 마스비달과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 멋진 경기를 보여준다면 웰터급 타이틀의 기회는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헨더슨은 지난 2012년 프랭키 에드가를 상대로 UFC 라이트급 챔피언 타이틀을 따낸 뒤 두 번째 방한을 한 적이 있다. 3년 만에 다시 한국을 찾은 헨더슨의 허리에는 현재 챔피언벨트가 없다.

이에 대해 헨더슨은 "뭔지 정확하게 잘 모르겠지만 분명 챔피언에 등극하고 나서 한국에 왔을 때와 느낌은 다르다"며 "오직 경기에만 집중하겠다. 마스비달이 1라운드에 승부를 보겠다고 했다던데 메인 이벤트는 3라운드가 아닌 5라운드 장기전인만큼 전략을 갖고 경기를 펼치겠다"고 웃어보였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