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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전, 월드컵 기록도 희비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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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알제리전, 월드컵 기록도 희비교차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6.23 10: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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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월드컵 2차전 4무 5패…알제리는 32년만에 월드컵 본선 승리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이 알제리와 경기에서 완패, 16강 진출이 사실상 힘들어진 가운데 이날 경기에서 양팀에게 의미있는 기록이 양산됐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이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전반에만 3골을 내준 끝에 2-4로 완패하면서 조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16강의 꿈이 물거품이 되는 패배를 당한 한국은 여러가지 치욕스러운 기록이 나왔다. 반면 뜻깊은 승리를 따낸 알제리는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라는 감격스러운 장면을 연출했다.

◆ 한국 축구, 지긋지긋한 월드컵 2차전 징크스

한국 축구의 월드컵 2차전 징크스는 역시 존재했다. 만만한 1승 상대인 알제리를 상대로 예상하지 못한 완패를 당했다.

벨기에가 러시아에 1-0으로 이겼다는 소식이 들려왔을 때만 하더라도 한국 축구의 16강 진출 가능성은 높아보였다.

만약 한국이 알제리를 꺾고 1승 1무가 됐을 경우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미 2연승으로 16강 진출을 확정지은 벨기에가 체력 안배를 할 가능성이 높았던데다 알제리와 러시아가 비긴다면 한국은 벨기에전 결과에 관계없이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다.

그러나 기대가 한순간 물거품이 되는 것은 불과 30분도 걸리지 않았다.

사실 한국 축구가 월드컵 2차전에서 이처럼 참패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역대 월드컵에서 1차전과 3차전은 한차례 이상 승리를 거뒀지만 정작 2차전에서는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세계 축구 실력과 너무나 큰 차이가 있었던 1954년 스위스 월드컵 당시 터키에게 0-7로 진 것을 시작으로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여덟차례 치른 월드컵 2차전에서 4무 4패를 거뒀다. 물론 1986년 멕시코 월드컵 불가리아전처럼 사상 첫 승점을 안겨준 경기도 있었지만 대부분 기억하고 싶지 않은 참패 또는 아쉬운 결과 뿐이었다.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는 볼리비아와 만나 원정 첫승을 노렸지만 역시 득점없이 비기면서 16강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놓쳤다. 또 2002년 한일 월드컵도 이을용의 페널티킥 실축으로 미국전을 1-1로 비겨 16강 진출 여부를 포르투갈전에서 가려야만 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의 프랑스전처럼 투혼을 불사른 사례도 있지만 1998년 프랑스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은 기억하고 싶지 않다. 프랑스 월드컵 네덜란드전에서는 0-5로 져 차범근 전 감독이 경질됐고 남아공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박주영의 자책골에 곤살로 이과인의 해트트릭으로 1-4로 무릎을 꿇었다.

◆ 손흥민의 투혼의 골, 월드컵 통산 30호골

미로슬라프 클로제 같은 선수는 혼자서 15골을 넣기도 하지만 세계 축구에서 제대로 명함을 내밀지 못하는 한국 입장으로서는 2골 이상 넣는 것도 버겁다. 그런 상황에서 월드컵 통산 30호골이 나온 것은 나름 의미가 있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아르헨티나전에서 박창선이 첫 골을 신고한 것을 시작으로 1994년 미국 월드컵까지 9골을 기록한 한국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멕시코전에서 하석주의 프리킥 골로 통산 10골을 만들어냈다.

또 2006년 독일 월드컵 토고전에서는 이천수의 프리킥 골로 통산 20호골을 기록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6골을 더해 월드컵 통산 득점을 28골까지 늘렸다.

브라질 월드컵 러시아전에서 나온 이근호의 골은 통산 29호골이었고 0-3으로 뒤진 후반 5분 손흥민의 투혼의 골이 한국의 월드컵 통산 30호골이 됐다. 그리고 구자철의 만회골은 31번째 골로 기록됐다.

◆ 전반 3실점-슛 0개 '치욕스러운 기록'

전반에 3실점한 것은 이번이 두번째. 1994년 미국 월드컵 독일전에서 당시 김호 감독이 이끌던 한국은 전반에만 세 골을 내주며 끌려갔다. 결국 김호 감독은 골키퍼 최인영을 빼고 대학 3학년생 이운재를 후반에 투입시키기도 했다.

그러나 전반에 단 1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제리전은 그야말로 한국 월드컵 도전사에 결코 적고 싶지 않은 '치욕스러운 전반전'이 됐다.

◆ 더 늘어난 실점, 70실점까지 '-4'

반면 실점은 66골로 늘어났다. 남아공 월드컵까지 61실점을 기록한 한국 축구는 러시아에 내준 동점골이 62번째 실점이었고 알제리에게 4골을 내줌으로써 66골로 늘어났다.

또 한국이 한 경기에서 4골 이상을 내준 것은 헝가리(1954년 0-9), 터키(1954년 0-7), 네덜란드(1998년 0-5), 아르헨티나(2010년 1-4) 이후 5번째다. 유럽과 남미 등 축구 강호가 아닌 아프리카 팀에게 내준 첫번째 기록이기도 하다.

◆ 알제리, 32년만의 월드컵 본선 승리 첫 16강 눈앞

반면 알제리는 1982년 스페인 대회를 통해 처음 월드컵 본선에 진출, 돌풍을 일으켰다. 알제리는 데뷔전에서 우승후보 서독(현재 독일)을 2-1로 꺾는 대이변을 일으켰으나 서독, 오스트리아와 함께 2승 1패를 기록한 뒤 골득실에서 뒤져 2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1982년 6월 25일 칠레전 3-2 승리 이후 알제리는 1986년 멕시코 대회에도 출전했지만 1무 2패의 기록으로 물러났다. 이후 24년만인 2010년 남아공 대회를 통해 월드컵 본선무대에 복귀한 알제리는 한국전 승리로 32년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따냈다.

또 알제리는 월드컵 역사상 한 경기에 4골을 넣은 첫번째 아프리카 팀이 됐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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