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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할아버지 격투가' 추성훈, 유도가 자존심으로 오르는 옥타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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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 서울] '할아버지 격투가' 추성훈, 유도가 자존심으로 오르는 옥타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5.11.28 20: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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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문매체 추성훈 KO패 예상…"같은 유도 선수 출신에게 안진다" 자부심

[올림픽공원=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이제 저도 40이 넘었으니 '할아버지 격투가'죠. 하지만 같은 유도를 했던 선수에게 질 수야 있나요."

한국 팬들에게 '사랑이 아빠'로 더 친숙한 추성훈이 이젠 파이터의 모습으로 옥타곤에 오른다. '딸 바보'의 모습에서 옥타곤의 전사로 강인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다.

추성훈은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파이트 나이트 79)에서 두 번째 메인카드로 알베르토 미나와 맞선다.

아쉽게도 추성훈에 대한 평가와 예상은 박하다. 미국 격투기 전문매체인 MMA 매니아는 메인카드 경기에 대한 분석을 하면서 "추성훈은 이제 파이터라기보다는 연예인에 가깝다"며 "초반에 결정짓지 못하면 2라운드가 끝난 뒤 체력이 고갈될 것이다. 게다가 어느덧 40세"라고 패배를 예상했다.

▲ 어느덧 불혹의 나이가 된 추성훈이 28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서울 대회에서 주짓수 선수 출신 알베르토 미나와 맞붙는다. 사진은 27일 계체량 행사에서 자신감을 표현하고 있는 추성훈. [사진=스포츠Q(큐) DB]

사실 MMA 매니아의 예상이 아니더라도 추성훈의 UFC 전적은 그리 좋은 편이 아니다. UFC에서 여섯 차례를 싸워 무려 4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0년에는 크리스 레벤을 맞아 트라이앵글 초크로 서브미션 패배를 기록했고 지난 2011년에는 비토르 벨포트에게 KO패를 당하기도 했다.

앨런 벨처를 상대로 한 2009년 데뷔전에서 심판 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둔 뒤 무려 4연패를 기록했다가 지난해 9월 아미르 사돌라에게 판정승을 거둔 추성훈이기에 미나와 경기에서 열세를 예상하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

그러나 추성훈의 가슴에는 유도가로서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다. 한국에서 추성훈이라는 이름으로 뛰었다가 특정 대학 밀어주기에 환멸을 느끼고 일본으로 귀화했던 그다. 그가 귀화를 선택한 것은 한국이 싫고 일본이 좋아서가 아니라 오직 한가지, 유도가로서 자존심이었다.

그렇기에 추성훈은 브라질 유도라고 할 수 있는 주짓수를 했던 미나를 상대로 밀린다는 것은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단순히 파이터이기 이전에 유도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추성훈이 한국에서 오를 옥타곤 케이지는 단순한 무대가 아니라 자신의 인생을 거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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