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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5명 바꾼 파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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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학범의 눈] 5명 바꾼 파격에 속수무책 당했다
  • 김학범 논평위원
  • 승인 2014.06.23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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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권-홍정호 중앙 수비진, 알제리 공격에 속절없이 당해

[스포츠Q 김학범 논평위원] 대다수 국민들은 한국 축구의 '1승 상대'인 알제리를 꺾는 모습을 보며 월요병 징크스를 완전히 잊고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너무나 처참했다. 월요병을 치유하기는 커녕 스트레스만 더 받았다.

알제리전을 요약 정리하자면 우리가 전혀 대비가 되지 않은 경기였다고 볼 수 있다.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알제리는 벨기에전과 비교해 무려 5명이 바뀌었다. 이는 적은 숫자가 아니다. 바뀐 선수를 보면 이슬람 슬리마니, 압델무멘 자부, 야신 브라히미 등 공격진 3명과 자멜 메스바흐, 아이사 만디 등 좌우 측면 풀백 2명이다.

3명은 모두 개인기와 스피드가 뛰어난 선수들인데 이런 선수들에 대한 분석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 구자철의 얘기를 들어보면 상대의 왼쪽 라인만 분석한 것 같은데 철저한 분석이 되지 못했고 그나마도 선수들의 몸이 따라주지 못했다.

알제리는 좌우 측면 수비에 허점이 들어나자 메스바흐, 만디로 교체해 이를 강화했다. 모두 수비가 좋고 활동량도 뛰어난 선수들이었다. 우리 대표팀으로서는 알제리에 한방을 먹은 것이다.

그러다보니 전반 공격 주도권을 완전히 내줬다. 슛 숫자 0-12가 이를 말해준다.

▲ 한국 월드컵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리 에스타디오 베이라 히우에서 열린 알제리와 2014 FIFA 월드컵 H조 2차전에서 2-4로 완패한 뒤 고개를 숙이고 그라운드를 빠져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날 우리가 내준 4골 모두 중앙수비에서 나왔다는 것도 짚어봐야 할 대목이다. 중앙수비가 상대의 공격에 '발가벗겨졌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다.

첫번째 실점은 상대의 진영에서 길게 한번에 넘어온 공인데 공이 떨어진 다음에 따라가다보니 미처 대비를 하지 못했고 두번째와 세번째 실점은 김영권과 홍정호가 놓친 결과였다. 네번째 실점도 돌파당했을 때 홍정호와 김영권 중앙수비가 한쪽으로 쏠렸다. 모두 중앙수비가 미리 준비하고 예측하지 못한채 몰려다닌 탓에 대량 실점했다.

선수들의 교체 타이밍이나 기용에 있어서도 말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3골을 전반에 내줬을 때만 해도 우리가 후반에 투혼을 발휘해 3골을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렇다면 부진한 선수를 먼저 빼줬어야 했는데 이 가운데 잘 보이지 않았던 이청용을 계속 밀고 간 것은 문제가 있었다고 본다. 이청용의 움직임은 무릎 부상의 여파든 어디엔가 문제가 있었다고 봐야 한다.

또 박주영의 기용에 대해서는 모두가 홍명보 감독의 판단이고 책임져야 할 문제이긴 하지만 계속 몸이 올라오지 않는 것은 분명 짚고 넘어가야 한다. 경기력이 떨어지니 자신의 장점도 안나온다. 그리스와 평가전에서 넣은 골을 생각하는 모양인데 지금 박주영은 그때의 모습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정신력이 해이해진 것도 패배를 부추기지 않았나 싶다. 전세계 스포츠 도박사들이 무조건 한국이 이긴다고 걸다보니 선수들도 여기에 영향을 받고 정신력이 떨어졌을 수도 있다.

 

war3493up@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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