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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 슈퍼서브' 이근호-김신욱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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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거 슈퍼서브' 이근호-김신욱의 힘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6.23 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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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 '0'개의 슛, 7개로 바꿔 놓은 공격 활력소...이근호 도움,김신욱 고공플레이

[스포츠Q 이재훈 기자] 국내파 김신욱(26·울산 현대)과 이근호(29·상주 상무)가 홍명보호의 후반전 180도 달라진 공격력의 중심으로 우뚝 섰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23일(한국시간) 포르투 알레그리에 위치한 베이라 히우 경기장에서 열린 알제리와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2차전서 전반에만 3골을 내주며 2-4로 패했다.

그러나 후반 투입된 김신욱과 이근호는 팀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후반 분위기를 확 바꿔놨다.

한국은 전반까지 박주영이 원톱에 있으면서 슛이 ‘0’개에 그쳤다. 단 1개의 슛도 기록하지 못할 정도의 무기력함을 보인 공격력에 대응해 홍명보 감독이 꺼내든 카드는 김신욱이었다.

조커에만 그칠 줄 알았던 그는 알제리의 ‘높이’를 공략했다. 공중전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볼 연결까지 보여주며 알제리 수비진을 곤혹스럽게 했다. 덕분에 대표팀은 이후 슛 7개(유효슛 3개)를 기록하며 맹공을 펼칠 수 있었다.

한국의 두 번째 골도 김신욱의 머리에서 비롯됐다. 페널티박스 안에서 상대 수비와 공중볼 싸움에서 이겨낸 김신욱의 패스가 손흥민을 거쳐 문전 왼쪽에 있던 이근호에게 연결됐다. 이근호는 이를 바로 크로스로 연결했고 이를 받는 구자철이 문전 쇄도하며 득점에 성공했다.

비록 골이 되지는 않았지만 후반 43분 알제리의 페널티 지역에서 김신욱이 떨궈준 공은 지동원(23·도르트문트)이 페널티 근처 왼쪽에서 낮게 깔리는 슛으로 연결됐다. 비록 알제리 골문 오른쪽을 살짝 빛나갔으나 김신욱의 위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한국 대표팀의 대표적인 ‘조커’로 꼽힌 김신욱은 대표팀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받았다. 특히 18일 벨기에-알제리전에서 위력을 보인 벨기에 마루안 펠라이니(27·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보여준 헤딩골로 인해 ‘알제리는 포스트 플레이에 약하다’는 약점을 확인해 김신욱의 활용도는 더욱 요긴해졌다.

이날 경기의 데이터만 봐도 그렇다. FIFA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김신욱은 후반 투입돼 슛을 2번 쏘았다. 게다가 총 12번의 공중경합에서도 90%의 성공율로 제공권을 책임졌다.

이근호도 마찬가지다. 이근호도 후반 19분 이청용과 교체된 이후 알제리의 좌·우 측면을 가리지 않고 활약하며 팀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30분 가량을 뛰며 1도움 1슛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이근호는 18일 러시아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돼 선취골로 자신의 월드컵 데뷔골을 터뜨렸고 이번 알제리에서도 후반 27분 구자철의 골을 도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로 '슈퍼 서브' 역할을 제대로 해냈다.

이들은 김신욱이 롱 볼을 헤딩으로 떨궈주면 이근호가 이를 받아 공간을 파고드는 순한 패턴의 공격으로 일관했다. 그러나 알제리에 대한 효과는 최고였다. 후반 27분 구자철의 골도 이 과정에서 나왔다. 김신욱이 떨궈주고 손흥민이 트래핑했던 공을 이근호가 받은 뒤 재빨리 반대편에 있던 구자철에게 패스해 골이 터졌다. 단순한 패턴으로도 성공을 거둔 것이다.

둘의 활약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후반 39분에는 김신욱의 헤딩 경합 과정 중에 흐른 공을 이근호가 공이 흐른 공간을 잘 찾아 침투한 뒤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다. 결과적으로 노골이 되긴 했으나 만약 발등에 제대로 맞았다면 골이 될 수 있었던 아쉬운 순간이었다.

이근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도 “후반전 흐름이 살아났는데 시간이 모자랐다. 후회스럽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오늘 경기가 아쉽긴 하지만 아직 벨기에전이 남았다. 잘 준비해서 못 펼쳤던 플레이를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신욱도 “득점은 중요하지 않다. 안 좋은 결과가 아쉬울 뿐이다”며 “벨기에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승리 의지를 전했다. K리그의 자존심을 빛내고 있는 두 콤비의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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