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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거부’ 여자축구 최유리, 특별한 드래프트로 새 팀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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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거부’ 여자축구 최유리, 특별한 드래프트로 새 팀 찾았다
  • 정성규 기자
  • 승인 2015.12.02 2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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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큐) 정성규 기자] 여자축구 부산 상무의 지명을 거부해 1년간 무적으로 떠돌았던 최유리(20)가 ‘1인 특별드래프트’로 새 팀을 찾았다.

한국여자축구연맹은 2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진행된 WK리그 특별 드래프트에서 울산과학대 출신 최유리가 대전 스포츠토토에 지명돼 입단하게 됐다"고 밝혔다.

최유리는 지난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무에 1차 지명됐지만 군인 신분이 돼야 하는 상무 입단을 거부했다. 연맹은 지난달 이사회를 통해 구제책으로 별도 드래프트를 개최키로 결정, 실업 7개 구단 중 부산상무와 지명의사가 없음을 밝힌 이천대교를 제외한 총 5개 구단이 참여한 가운데 드래프트를 진행했다.

▲ 여자축구 부산 상무의 지명을 거부해 1년간 무적으로 떠돌았던 최유리가 2일 특별 드래프트를 통해 새 팀으로 결정된 대전 스포츠토토 손종석 감독과 결의를 다지고 있다. [사진=한국여자축구연맹 제공]

최유리는 “1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주변 분들과 연맹 관계자 분들께 너무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마음을 항상 갖고 있고, 오늘 드래프트를 마친 후에도 아직은 얼떨떨한 심정뿐”이라며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점에 대해 진심으로 죄송하게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열심히 훈련해 대전 스포츠토토 뿐만 아니라 대표팀, 더 나아가 한국여자축구에 큰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로 성장해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손종석 스포츠토토 감독은 “최유리를 뽑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했었는데 그 간절함이 통한 것 같다. 2016시즌 즉시 전력감으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1년 동안 선수 본인이 마음 고생이 심했을텐데 그 만큼 스스로가 성숙해졌을 것이라 생각하고, 구단에서 잘 보듬고 키워서 더욱 훌륭한 선수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여자축구연맹은 직업선택의 자유와는 다른 차원으로 싫든 좋든 군인 신분이 돼야 하는 상무 지명에 대한 부작용을 개선하기 위해 사전에 별도 지원서를 제출한 경우에 한해 상무에서 지명할 수 있는 대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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