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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이임생 데자뷔' 노보아, 감동의 붕대투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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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 이임생 데자뷔' 노보아, 감동의 붕대투혼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2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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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미드필더 노보아, 봉대투혼에도 에콰도르 조별리그 탈락 막지 못해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에콰도르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보아(29·디나모 모스크바)가 붕대 투혼으로 지구촌 축구팬들을 감동시켰다.

에콰도르는 2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E조리그 3차전에서 득점없이 비겼다. 1승1무1패(승점 4)을 기록한 에콰도르는 같은 시간 벌어진 온두라스전에서 3-0 완승을 거둔 스위스(2승1패 승점 6)에 밀려 조3위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패배는 분명 아쉬웠지만 노보아가 보여준 부상투혼은 빛났다. 16강 진출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상황에서 열심히 뛰던 노보아는 전반 29분 프랑스 미드필더 블레즈 마튀이디(27·파리 생제르맹)와 공중볼 경합 중 서로 머리를 부딪친 뒤 넘어졌다. 순간 노보아 머리에는 피가 흘렀고 곧바로 에과도르 의료진이 경기장으로 들어왔다.

▲ 에콰도르 미드필더 크리스티안 노보아가 26일(한국시간) 프랑스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E조리그 3차전에서 머리가 찢어졌음에도 경기에 복귀해 총 11,266km를 뛰었다.[사진=AP/뉴시스]

피가 너무 많이 흘러 뛰기 어려워 보였으나 그는 일어났다. 그리고는 지혈을 하고 아무렇지도 않은 듯 다시 피치로 들어왔다. FIFA 통계에 따르면 노보아는 1만1266km를 뛰었다. 팀 평균인 9189km보다 약 2km 더 뛰면서 승리를 위한 헌신과 투혼을 불살랐다.

노바아는 경기 후 에콰도르 언론 라 테라와 인터뷰에서 “너무나도 아쉽고 슬프다. 1차전 스위스전에서 후반 추가 시간에 허용한 골 때문에 우리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우리는 최선을 다했고 우리 팀은 젊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에는 더 잘 할 수 있다”고 심경을 밝혔다.

▲ 노보아(오른쪽)가 26일 프랑스 미드필더 폴 포그바와 공중볼 다툼을 벌이고 있다.[사진=AP/뉴시스]

노보아의 이런 투혼은 1998 프랑스월드컵 벨기에와 조별리그 3차전에서 보여줬던 이임생(43)의 붕대투혼을 연상시켰다. 당시 이임생은 멕시코와 네덜란드 연달아 대패를 당하고 사령탑까지 중도 해임되는 최악의 상황에서 불꽃같은 헌신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도중 머리가 찢어진 이임생은 뛰기 어려운 상황에도 의무진에게 “빨리 (붕대를) 감아달라”며 소리쳤고 이에 많은 팬들은 감동했다. 그리고 이런 의지가 통했는지 후반에 유상철(43)의 골로 동점을 만들며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이런 한국의 붕대 투혼은 2002 월드컵에서는 황선홍(46)이, 2006 월드컵에서는 최진철(43)이 나란히 재현하면서 붕대 투혼은 월드컵에서 한국축구의 혼을 일깨우는 희생과 헌신의 키워드가 됐다.

노보아의 붕대 투혼. 비록 팀은 1차 관문에서 떨어져 브라질을 떠나게 됐지만 팬들에게 현재 집념의 투혼을 보여준 감동의 장면이었다.

▲ 노보아가 26일 프랑스전에서 공중볼 경합 중 머리를 다친 뒤 지혈 붕대를 두르고 경기에 나섰다. 망사 붕대에는 여전히 핏자국이 그의 강렬한 투혼만큼 선연히 묻어났다.[사진=AP/뉴시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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