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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장애인 국가대표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이명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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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장애인 국가대표들의 든든한 버팀목인 이명호 원장
  • 신석주 기자
  • 승인 2014.06.26 13: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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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호 이천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장 “장애인 스포츠, 현장에서 경험해야 진정한 매력 느껴”

[300자 Tip!] 2009년 10월 15일 경기도 이천에 장애인 국가대표를 위한 전용 훈련시설이 완공됐다. 바로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이다. 이 훈련원에는 장애인 체육의 활성화와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이라는 오랜 염원이 담겨 있다. 이 시설을 관장하고 있는 이명호 원장은 선수들이 더욱 편안하게 훈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뒤에서 묵묵히 도와주고 있다. 지난 24일 장애인 선수들의 땀과 눈물, 함성이 살아 있는 이천 장애인체육종합훈련원을 찾았다. 한적한 이곳에서 이명호 원장(58)을 만나 훈련원에 대한 생각과 장애인에 대한 인식 등을 들었다.

[이천=스포츠Q 글 신석주·사진 노민규 기자] “이천 장애인체육훈련원은 전 세계 최고의 운영 시스템을 갖춘 최고의 훈련시설이다.”

훈련원에 대해 강한 자부심이 담긴 이명호 원장의 한마디다. 장애인 종합 체육시설은 전 세계에서 베이징과 한국 단 두 곳밖에 없다. 베이징은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지만 운영 시스템이나 장애인 편의시설 면에서는 한국이 세계 최고다.

훈련원에서는 29개 종목 중 동계 종목과 사격 등을 제외한 15개 종목이 훈련할 수 있다. 매년 300~400여 명의 국가대표들이 땀을 흘리고 있다. 4년이 흐르는 동안 비록 국제대회에서 급성장한 기록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선수들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성과를 거뒀다고 할 수 있다.

훈련원 시설의 확충은 진행형이다. 지도자들을 교육할 수 있는 연구동을 건설하고 동계 종목 선수들이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 건설을 계획하는 등 그 규모를 더욱 늘려가고 있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확대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계획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인물이 올해 새로 부임한 이명호 원장이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2014년 1월 부임한 이명호 원장은 선수들이 행복하게 훈련할 수 있도록 장비지원부터 음식, 숙박 등에 이르기까지 최상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뒷바라지하고 있다.

◆ ‘편안하고 행복한 훈련을 위한 뒷바라지’는 바로 내가 할 일

이명호 원장은 1999년 방콕아태장애인경기대회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이다. 그만큼 선수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올해 훈련원 원장으로 부임하면서 그가 고민했던 것은 어떻게 하면 선수들이 더 편안하게 훈련에 매진할 수 있을까였다. 오로지 선수들이 훈련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도 충분히 많은 훈련을 하고 있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고리타분한 이야기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내가 국가대표 시절에는 바벨 두 개를 놓고 20여 명의 역도 대표선수들이 돌아가며 훈련할 만큼 열악했다.”

잠시 선수시절을 회상한 이 원장은  “지금은 최고의 시설에서 훈련하고 있다. 만약 내가 지금 국가대표라면 더 열심히 훈련만 신경 쓰겠다. 모든 환경이 만족스러울 수 없겠지만 최상의 시설에서 훈련한다고 자부하고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고 국가대표 선배로서 후배들에게 당부했다.

4년이란 짧은 기간 동안 일취월장한 성적으로 보답한다는 것은 어쩌면 너무 성급한 평가다. 그동안 장애인 선수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훈련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왔다.

이 훈련원을 통해서 선수들은 안정적으로 훈련할 수 있고 해보고 싶었던 훈련을 마음껏 할 수 있어 장애인 스포츠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훈련원이 준 가장 값진 효과다.

“이 훈련원은 완벽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 장애인 체육인들의 요람이다. 이 시설을 통해 선수들은 실력 향상만 생각하고 열심히 훈련해서 국가의 명성을 높이는 것만 신경 쓰면 된다. 나머지는 나의 몫이다. 선수들이 더욱 좋은 음식을 먹고 편안하게 휴식하는 등 좋은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선수들에게 지원이 더 많이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이 원장은 선수들이 행복하게 훈련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선수들에 대한 완벽한 지원은 없다

아무리 세계 최고의 시설과 훈련 환경이라도 선수들이 훈련을 하다 보면 부족한 부분이 생기기 마련이다. 이 때문에 이 원장은 훈련하는 선수들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자주 훈련장을 찾는다.

이 원장은 무엇보다 이 좋은 시설을 선수들이 마음껏 활용할 수 없다는 현실적인 제약을 가장 큰 아쉬움으로 꼽았다. 그러면서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일수를 확보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우선 정부의 지원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장애인 선수들은 1년 중 최대 3개월간의 훈련비가 지급된다. 그 외에는 자비를 써야 하기 때문에 국가대표 선수들은 3개월만 훈련원에 입소해 훈련한다.”

이같은 실정은 항상 태릉선수촌에서 훈련하고 있는 일반 선수들과 큰 차이가 있다. 현재 국가대표들은 3개월의 훈련일수를 알차게 활용하기 위해 세계 대회나 아시안 게임 등 중요한 대회를 앞두고 입촌해 훈련하고 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천장애인종합체육훈련원은 최고의 훈련시설과 숙소 등을 갖춘 세계 두 번째 장애인 체육시설로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 향상을 위한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그래서 큰 대회가 있을 때면 훈련원에 크게 붐비지만 이외에는 한산할 때가 허다하다. 기자가 방문했을 때도 휠체어 농구팀만이 훈련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다음 달 5일부터 펼쳐질 세계 장애인 휠체어 농구 선수권대회 준비로 한창이었다.

이 원장은 “훈련 일수가 짧다 보니 훈련원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정부에서는 일반인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대여하는 방법도 도입하라고 하지만 이용률 때문에 ‘대여’가 활성화되면 정작 주목적인 국가대표 실력향상은 퇴색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 원장은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예산을 확보해 선수들의 훈련일수를 늘리는 데 더 집중해야 한다. 내가 원장으로 있는 동안 다른 일보다 훈련일수를 늘리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95% 후천적인 장애인,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훈련원에 대한 재정적인 투자도 부족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문제가 있다. 장애인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크게 바뀌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

이 이명호 원장은 장애인 체육을 비롯해 장애인에 대한 시선이 "여전히 불편하다"고 말했다. 특히 국가대표 선수들이 더 좋은 활약을 위해서는 장애인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고는 훈련원이 처음 이천에 건설될 당시를 회상했다. “처음에는 지역주민들이 강력하게 반대시위를 벌일 정도로 여론이 좋지 않았다. 이른바 ‘님비 현상’을 몸소 체험하니 아직 장애인 시설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다는 것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2010년 시설이 완공되고 많은 장애인 선수들이 땀 흘리며 훈련하는 모습을 보고 정부와 지자체의 관심도 높아지기 시작하면서 주민들의 인식도 달라졌고 지금은 ‘이천의 자랑거리’로 여기고 있다.

이 원장은 장애를 특별한 것으로 여기는 태도가 변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의 장애인은 95%가 후천적인 경우가 많다. 태어나면서 장애인이 되는 것은 5%에 불과하다. 그만큼 살아가면서 장애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다소 무서운 말이지만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입장에서 불의의 사고로 장애인이 되는 사람들이 보다 현실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애인 체육도 마찬가지다. 장애인 체육에 대한 생각도 바뀌었으면 한다. 장애인 스포츠를 운동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들도 아직까지 많다. 이들은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활동하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희망을 찾고 삶의 기쁨을 느끼고 있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줬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장애인 스포츠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경험해 봐야 느낄 수 있다. 이들이 스포츠의 기본인 열정을 갖고 경기에 임하는 지 직접 경험한다면 분명 매료가 될 것이다"고 말하며 오는 10월 18일부터 열리는 2014인천장애인아시안게임에 큰 관심을 가져주길 당부했다. 

▲ [스포츠Q 노민규 기자] 이명호 원장은 "선수들이 최고의 시설에서 훈련한다고 자부하고 지금보다 더 열심히 훈련해서 장애인 스포츠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 이명호 원장은 누구?

1999년 방콕아태장애인경기대회 역도 동메달리스트 출신인 그는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 총감독을 맡았다. 이후 2006년 대한장애인체육회에 입사해 전문체육부장, 생활체육부장, 시설운영부장, 교육훈련부장 등을 두루 섭렵하며 장애인 체육의 필요한 행정적인 부분을 파악했다. 2014년 1월 훈련원장으로 부임한 그는 풍부한 선수와 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이천훈련원을 세계적인 모델로 발전시키고 국가대표 선수들의 실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

■ 장애인 체육인의 요람 ‘이천 장애인체육훈련원’

5만5000여 평 부지에 건설된 이천 장애인체육훈련원은 장애인체육 발전을 위한 기반시설 조성과 국가대표 선수들의 전문적인 훈련장 확보를 통해 실력향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졌다. 총 4층으로 구성된 건물은 1층에는 수영장, 골볼장, 농구장 등 선수들의 훈련시설이 갖춰져 있다. 2층과 4층은 선수들을 위한 생활관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무엇보다 장애인들에 대한 편의를 고려해 건설됐다. 우선 다른 건물에 비해 복도가 2배 이상 넓고 경기장부터 식당, 휴식공간까지 한 건물에서 모두 활용할 수 있도록 원스톱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특히 장애인 국가대표의 60~70%가 휠체어 선수인 점을 감안해 대부분 일반 시설보다 낮게 설치돼 있다.

[취재후기] 다음 달이면 이 훈련원에는 인천아시안게임을 준비하기 위해 수 백명의 선수들이 훈련원을 찾는다. 이명호 원장은 체육훈련원에 많은 선수가 북적대며 땀 흘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조금 더 편안하게 훈련할 수 있는 행정적인 지원을 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그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장애인 체육이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길 바라고 또 바라고 있다.

chic423@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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