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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폭격기' 제코의 아쉬운 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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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폭격기' 제코의 아쉬운 퇴장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6.26 1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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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월드컵 최종전서 득점, "나이지리아전 잊지 못해"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보스니아 폭격기’ 에딘 제코(28·맨체스터 시티)가 자신의 생애 첫 월드컵 무대에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보스니아-헤르체코비나는 26일(한국시간) 브라질 살바도르 아레나 폰테노바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F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이란을 3-1로 꺾고 1승2패(승점 3)로 대회를 마쳤다.

지난 2경기에서 연패를 당해 이미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지은 보스니아였지만 이날 승리는 다른 어떤 승리보다도 귀중했다. 1992년 구 유고연방에서 독립한 지 22년 만에 밟은 첫 번째 월드컵에서 따낸 승이기 때문이다.

▲ 제코가 26일 이란전에서 단독 드리블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뉴시스]

보스니아의 감격적인 첫 승에는 제코가 있었다. 제코는 후반 39분 교체로 그라운드를 떠날 때까지 23개의 패스를 연결했고 4개의 슛을 날렸다. 전반 23분 수비수 3명을 제치고 터뜨린 선취골로 흐름을 가져오며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로 선정됐다.

조국에 역사적인 첫 승을 안겼지만 제코는 아쉬움이 더욱 컸다. 영국의 스포츠방송 전문매체인 스포탈닷컴은 "제코가 '승리에도 불구하고 집에 가야해서 슬프다'고 말했다"며 지난 나이지리아전 오심을 돌아봤다.

지난 22일 제코는 나이지리아전 전반 21분 수비 뒷공간을 파고들며 전진 패스를 이어받아 선제골을 터뜨렸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에 의해 분루를 삼켰다. 느린 화면으로 확인하면 제코의 위치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 지난 22일 나이지리아전에서 선제골을 넣고 있는 제코. 이 골은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며 무효로 판정됐다. [사진=AP/뉴시스]

당시 제코는 “우리는 집에 가야하지만 심판도 짐을 싸야한다”며 울분을 토해냈다. 이란전에서 생애 첫 월드컵 골을 넣으며 그날의 억울함을 다소 달랬지만 여전히 “삶이 끝나는 날까지 나이지리아전에서 취소된 골을 잊지 못할 것”이라며 거듭 아쉬움을 표현했다.

제코는 내전을 피해 유럽 곳곳에 흩어져 있던 생면부지의 선수들이 모인 팀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다. 독일 분데스리가 볼프스부르크 소속으로 2009-2010시즌 22골로 득점왕에 오르며 스타덤에 오른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시티로 옮겨서도 3시즌 107경기 출전 46골을 기록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193㎝, 80㎏라는 탄탄한 하드웨어를 갖춰 공중볼에 능하다. 장신임에도 유연함을 갖추고 수준급의 발재간까지 갖춰 득점 기회가 오면 침착하게 마무리하는 ‘원샷원킬’ 본능을 갖춘 선수다. 2013~2014 시즌에도 16골을 넣으며 EPL 득점 공동 6위에 올랐다.

▲ 에딘 제코(가운데)가 26일 이란전에서 슛을 날리고 있다. [사진=AP/뉴시스]

브라질 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10경기에서 10골을 작렬하며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 더욱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 아르헨티나전과 나이지리아전에서 아쉽게 골 사냥에 실패했지만 이란전을 통해 '월드컵 득점'이라는 값진 커리어도 추가했다.

첫 월드컵에서 승리까지 거둔 보스니아 선수단은 아쉬움보다는 스스로를 대견스러워 했다. 수시치 사페트 보스니아 감독은 "마지막 경기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 고개를 당당히 들고 귀국길에 오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조별리그 탈락이 못내 아쉬운 제코지만 앞으로의 미래는 밝다. 클럽에서의 활약을 이어간다면 여전히 다음 월드컵도 기약할 수 있는 나이다. 세계 축구팬들은 보스니아의 도전에 찬사를 보냈고 제코의 활약에 아낌없는 성원을 보냈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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