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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이랑 비극' 막아낸 세자르의 선방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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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네이랑 비극' 막아낸 세자르의 선방쇼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29 1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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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차기에서 2번의 선방으로 브라질 8강행 이끌어.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브라질 위기 순간, 구해준 것은 바로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35·토론토 FC)였다.

리우데자네이루의 이스타지우 마라카낭에서 열렸던 1950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우루과이와 브라질간의 결승전. 브라질은 우루과이에 1-2로 역전패했고 이를 '마라카낭의 비극'이라 부른다.

그리고 2014년판 ‘마라카낭의 비극’이 재현될 듯 했지만 브라질 수호신 세자르의 선방쇼로 안타까운 역사는 반복되지 않았다.

브라질은 29일(한국시간) 칠레와 2014 브라질 월드컵 전,후반 90분간 1-1로 비긴 뒤 연장전에서 승부가 나지 않아 승부차기로 들어갔다.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세자르 선방과 ‘신성’ 네이마르(22·바르셀로나)의 마무리에 힘입어 3-2로 이겨 8강에서 우루과이를 꺾고 올라온 콜롬비아를 만나게 된다.

이날 경기에서 가장 빛난 선수는 브라질 골키퍼 세자르였다. 그는 후반 18분 왼쪽 측면을 공략한 칠레 미드필더 아르투로 비달(27·유벤투스)의 크로스를 찰스 아랑기스가 곧바로 슛으로 이어갔지만 세자르 선방에 막혀 칠레는 역전에 실패했다.

그렇게 공방을 주고 받던 양 팀은 승부차기까지 돌입했고 세자르는 연장 후반 막판 골대를 맞히는 슛으로 발등이 뜨거웠던 마우리시오 피니야(30·칼리아니)가 가운데로 차는 킥을 막아내며 승부차기 선방쇼 시작을 알렸다.

브라질 두 번째 키커인 윌리앙(26·첼시)의 킥이 칠레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31·레알 소시에다드) 선방에 막혔지만 세자르는 흔들리지 않고 칠레 두 번째 키커 알렉시스 산체스(27·바르셀로나)의 킥까지 막아내며 분위기를 브라질 쪽으로 이끌었다.

3-2. 막기만 하면 승리하는 순간에서 세자르는 칠레 마지막 키커 곤살로 하라(29·노팅엄 포레스트)의 킥 방향을 읽었다. 이 때문이었을까. 그의 슛이 오른쪽 골대를 빗나가 세자르의 손으로 브라질 승리를 지켜냈다. FIFA 홈페이지에 다르면 세자르는 120분동안 66.7%의 세이브 성공률과 2번의 선방으로 경기 최우수 선수(MOM)로 뽑히기도 했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세자르의 경기 후 인터뷰를 인용해 “4년 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탈락한 후 슬프고 화난 상태에서 인터뷰를 했다. 하지만 오늘은 기쁜 마음으로 인터뷰를 하게 됐다”고 승리에 대한 기쁨을 표현했다.

이어 “동료들에게 승부차기를 앞두고 많은 힘을 줬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막을 수 있었다”며 “남은 3경기에서 모두 승리한 후 멋지게 인터뷰 하겠다”고 우승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2004년부터 브라질 유니폼을 입은 그는 현재까지 A매치 84경기에 출장해 이탈리아 명문 인터밀란에서 팀을 트레블(컵, 리그,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최고의 골키퍼로 명성을 날리기도 했다. 하지만 2012-2013 시즌을 앞두고 잉글랜드 퀸스 파크 레인저스(이하 QPR)로 이적한 그는 팀의 약한 수비 때문에 그의 선방이 더욱 더 부각돼 '강제전성기'라는 수식어와 함께 했다.

하지만 QPR의 강등을 막지 못했고 그 이후 적응에 실패하며 미국프로축구(MLS) 토론토 FC로 임대 이적한 그는 그곳에서 경기 감각을 쌓고 다시 브라질 유니폼을 입게 됐다.

2006, 2010 월드컵 멤버에 이름을 올렸던 그가 2대회 연속 '4강 진출 실패'라는 아픔을 잊고 고향에서 6번째 우승의 순간을 함께 할 수 있을지 뜨거운 관심을 모으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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