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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로번의 고해성사 "전반에 세차례 다이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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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 로번의 고해성사 "전반에 세차례 다이빙했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6.30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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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막판 넘어진 것은 마르케스의 파울 맞아" 주장도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네덜란드 미드필더 아리언 로번(30·바이에른 뮌헨)이 자신이 경기 도중 상대의 파울을 유도하기 위해 '다이빙'을 헀음을 시인했다.

로번은 30일(한국시간) 멕시코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16강전을 마친 뒤 네덜란드 NOS TV와 인터뷰에서 “고백할 것이 있다. 나는 전반에 넘어진 장면은 사실 다이빙이었다. 이에 대해 사과하고 싶다. 하지만 후반 막판 라파엘 마르케스(35·클럽 레온)의 파울로 만들어진 페널티킥은 정당했다”고 밝혔다.

이날 네덜란드는 멕시코와 16강전에서 후반 막판에 연달아 터진 두 골로 드라마를 만들며 멕시코에 2-1 승리를 거뒀다.

이날 경기에서 로번은 멕시코 문전 근처에서 전반에 3차례 넘어졌지만 파울은 선언되지 않았다. 하지만 로번은 후반 추가시간에 멕시코 오른쪽 측면을 완벽하게 돌파했고 이를 수비하기 위해 나온 마르케스의 발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곧바로 포르투갈 출신 페드로 프로엔카 주심이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클라스얀 휜텔라르(30·샬케 04)가 깔끔하게 킥을 성공시켰다.

또 로번은 “대개 나는 페널티킥에 대한 부담이 별로 없다. 하지만 당시 나는 태클을 당했고 휜텔라르가 꼭 성공시켜 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에게 페널티킥을 양보했다”고 당시 상황을 밝혔다.

결승골 주인공인 휜텔라르는 중계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나는 항상 네덜란드에서 중요한 선수가 되고 싶었는데 이렇게 도움이 될 수 있어서 좋았다”며 “우리는 운이 좋았고 이런 승리가 우리에게 더 큰 힘을 줄 것이다”라고 승리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이번 대회 유난히 판정에 대해 불만이 많을 멕시코의 미구엘 에레라(46) 감독은 다시 한 번 다소 유감스러운 판정이 나오면서 불만을 터뜨렸다.

그는 경기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4번의 경기에서 우리는 3번의 말도 안 되는 판정을 받았고 이건 말도 안 된다. 로번은 이 날 경기에서 심판을 4번이나 속이려고 했고 수준 있는 심판이라면 이런 선수들의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또한 “로번은 이 날 자신이 행한 할리우드 액션으로 퇴장 당해야 했다. 그런 것도 제대로 보지 못한 심판은 우리와 같이 월드컵을 떠나야 한다”고 심판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고 있는 멕시코의 ‘치차리토’ 하비르 에르난데스(26) 역시 “우리는 승리를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다소 믿기 어려운 페널티킥이 우리의 승리를 앗아갔다”며 “물론 심판도 사람이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지만 이런 실수가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하기도 한다”고 판정에 대해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에레라 감독의 이같은 반응은 사실 어느 정도 예상됐다. 조별리그 첫 경기인 카메룬전에서는 승리하긴 했지만 전반에 터진 조바니 도스산토스(25·비야레알)의 두 골이 모두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무효 처리됐지만 실제로는 문제 없는 골이어서 멕시코를 아쉽게 했다.

그리고 크로아티아와 3차전에서도 상대방의 핸드볼과 파울이 인정되지 않아 어려운 경기를 했다.

그리고 이번 경기에서 논란이 될 수 있는 판정으로 다시 한 번 8강 진출에 실패하며 멕시코는 1994 미국월드컵 이후 6번 연속 16강에서 탈락하며 이번 대회에서도 16강 징크스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한편 유럽에서 ‘다이버’로 악명이 높은 로번이 다시 한 번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다음달 6일 열리는 코스타리카와 8강전에서도 또 다시 다이빙을 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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