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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축구는 멘탈게임, 강력한 멘탈있어야 기술도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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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표 "축구는 멘탈게임, 강력한 멘탈있어야 기술도 가능"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01 0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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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인 축구 선수들 마음가짐 얘기한 것" 확대해석 경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을 통해 한국 축구를 향한 애정어린 '쓴소리'를 아끼지 않고 있는 이영표 KBS 해설위원이 '축구는 멘탈 게임'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이영표 위원은 30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축구선수에게 멘탈은 가장 강력하면서도 필수적인 요소"라며 "눈에 보이는 훌륭한 기술 뒤에 숨어있는 보이지 않는 멘탈의 깊은 의미(를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영표 위원은 "2000년 12월 히딩크 감독의 첫 일성은 '한국축구는 기술은 좋은데 체력이 약하다'였다. 절대 다수의 축구 전문가들이 한국축구의 약점은 기술이고 장점이 체력이라고 말해왔기에 히딩크 감독의 말은 가히 충격적이었다"며 "히딩크 감독이라는 외부 시선을 통해 그동안 우리가 우리 자신을 얼마나 오해하고 왜곡했는지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위원은 "십여년이 지난 지금 여전히 남아있는 또 하나의 오해는 한국축구는 유럽축구보다 정신력이 강하다는 오해다. 결론부터 말하면 유럽축구가 한국축구보다 더 나은 가장 확실한 한가지가 바로 멘탈"이라며 "우리는 흔히 상대를 거칠게 다루거나 부상당한 머리에 붕대를 감고 뛰는 것이 정신력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멘틀의 일부일 뿐 전부는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이 위원은 "축구선수에게 멘탈이란 자신보다 강한 자 앞에 섰을 때나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를 앞두고 밀려오는 두려움을 스스러 이겨낼 수 있는 능력이다. 약한 상대를 쉽게 생각하지 않고 경기장 안에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할 수 있는 능력, 졌을 때 빗발치는 여론의 비난을 묵묵히 이겨내고 이겼을 때 쏟아지는 칭찬을 가려 들을 줄 아는 것도 모두 멘탈이다. 심지어 경기장 밖에서 생활이 곧 경기장 안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아는 것도 멘탈"이라며 "멘탈은 경기 당일 '한번 해보자'라고 외치는 것으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가장 강력한 멘탈은 훈련장과 우리 일상에서 만들어진다"고 설명했다.

또 이 위원은 "완벽한 기술로 날마다 환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유럽축구를 보며 이제는 우리도 정신력 타령 그만하고 기술 축구 하자고 말하는데 유럽축구의 환상적인 기술은 강력한 멘탈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며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하나같이 멘탈을 언급하는 이유도 박빙 경기에서 결과를 바꾸는 가장 큰 힘은 기술이나 전술이 아니라 바로 멘탈에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이 위원은 "한국축구 대선배님들은 경기장 안에서만큼은 최고의 멘탈을 가졌고 그 멘탈이 한국축구를 아시아 최강으로 이끌어온 가장 큰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 말이 자칫 브라질 월드컵에서 1무 2패의 부진한 성적을 거두고 온 한국 월드컵축구대표팀에 대한 일침으로 보도되자 이영표 위원은 서둘로 "내 의도와 다른 기사가 계속 난다. 그냥 일반적인 축구 선수들의 마음가짐을 이야기 한 것"이라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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