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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부활 이끄는 '막내 사령관' 포그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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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사커' 부활 이끄는 '막내 사령관' 포그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1 10: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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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나이지리아전 결승골, "누구와 붙어도 두렵지 않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아트사커’ 프랑스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레블뢰 군단’의 진군이 거침없다. 그 중심에 '막내‘ 폴 포그바(21·유벤투스)가 있다.

프랑스는 1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이스타지우 나시오날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16강전에서 나이지리아를 2-0으로 꺾고 8강에 합류했다. 포그바는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귀중한 골이었다. 프랑스는 경기 중반까지 나이지리아의 거센 저항에 막혀 어려운 경기를 했다. 자칫하면 분위기가 넘어갈뻔 하던 상황. 프랑스를 위기에서 건진 주인공은 바로 ‘막내 사령관’ 포그바였다.

후반 34분 포그바는 마티외 발뷔에나가 왼쪽에서 올린 코너킥이 나이지리아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의 펀칭 실수로 자신 앞으로 흘러들어오자 가볍게 헤딩슛으로 마무리했다. 볼의 궤적이 약간 바뀌었지만 정확하게 골문으로 밀어넣었다.

팽팽한 균형을 깨뜨리는 골로 월드컵 데뷔골을 장식한 그에게 경기 최우수선수(Man Of the Match)가 돌아갔다. 그는 풀타임을 소화하며 10.036km를 누볐고 47개의 패스를 성공시켰다. 3개의 슛을 시도해 1골을 뽑아내 팀 승리를 견인했다.

포그바는 경기 후 FIFA 공식 인터뷰를 통해 "말로 표현이 되지 않는다. 우리는 프랑스 국민들을 뒤에 두고 있었다. 오늘은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며 벅찬 감정을 표현했다.

포그바는 188㎝, 80㎏의 탄탄한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공중볼을 장악하는 선수다. 드리블, 패스, 중거리슛 등 미드필더가 갖춰야 할 능력을 모두 갖췄다. 차분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줄도 알아 어린 나이임에도 프랑스 중원의 사령관으로 자리매김했다.

그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재계약 제안을 뿌리치고 2012년 세리에A 유벤투스로 이적했다. 출전 기회가 많지 않은 맨유를 과감히 버린 그는 이탈리아 무대에 둥지를 튼 뒤 기량이 만개하며 팀의 2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맹활약을 바탕으로 지난해 유럽 축구리그를 통틀어 최고의 유망주만이 받을 수 있는 ‘골든보이’상도 거머쥐었다. 웨인 루니(맨유),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 마리오 발로텔리(AC밀란), 마리오 괴체(바이에른 뮌헨) 등이 수상한 영예의 상의 대를 이으며 엘리트 코스를 착실히 밟고 있다.

푸른 국가대표 유니폼을 입고도 활약은 이어졌다. 그는 지난해 프랑스를 20세 이하(U-20) FIFA 월드컵 우승으로 올려놓으며 대회 MVP까지 차지했다. 성인 대표팀에서도 키 맨으로 활약하며 브라질월드컵 본선 진출에 디딤돌을 놨다.

프랑스는 최근 네 차례 월드컵에서 기복이 심했다. 1998년 홈에서 열린 월드컵에서는 우승했지만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는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2006년 독일에서는 준우승을 차지했지만 2010년 남아공에서는 16강에 오르지 못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2006년 독일월드컵 이후 8년 만에 월드컵 8강에 올라선 프랑스의 목표는 당연히 우승. '젊은 지휘자’ 포그바는 “우리는 프랑스를 대표한다”며 “이기기 위해 뛸 것이다. 누구와 붙어도 두렵지 않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포그바가 이끄는 프랑스는 오는 6일 알제리를 물리치고 8강에 오른 ‘전차군단’ 독일과 4강행을 놓고 물러설 수 없는 한판대결을 벌인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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