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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빼어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와인의 A to 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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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미 빼어난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 와인의 A to Z
  • 최민석 객원기자
  • 승인 2014.02.14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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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스포츠Q 최민석 객원기자] 이번 회에서는 독자를 호주의 최고 와인 생산지인 SA(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로 초대하려 한다. 원고를 다 읽고나면, 모두 다 이 지역 와인에 흠뻑 빠져들게 되지 않을까.

앞서 말했다시피 호주는 깨끗한 자연환경에 포도재배에 알맞은 기후까지 와인을 생산하기에 좋은 조건을 두루 갖추었다. 이 가운데 호주를 통틀어 와인의 60%가 생산되는 중요한 레드 와인 생산지인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주로 생산되는 와인은 리슬링(Riesling), 쉬라즈(Shiraz), 까베르네(Cabernet)다.

▲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의 와이너리 풍경

특히 이곳은 호주에서 가장 유명한 와인메이커로 명성이 높은 펜폴드(Penfold)가 있다. 펜폴드는 호주로 이주해온 젊은 영국인 의사 크리스토퍼 로손 펜폴드에 의해서 설립됐다. 바로사 밸리에 포도밭이 있으며 쿠나와라, 아델 레이드 힐즈 포도업자와 계약 재배를 한다. 1950년대 맥스 슈버트가 부흥시켰다. 빈(Bin) 707 까베르네 쇼비뇽, 빈 389 까베르네 쉬라즈, 빈 407 까베르네 쇼비뇽, 빈 28 쉬라즈, 빈 128 쉬라즈, 그랜지(Grange) 등이 유명하다. 와인이름이 빈 뒤에 숫자로 쓰여져 있어서 무슨 암호처럼 보이지만, 빈은 와인을 저장통을 말한다. 우연히 와인 저장통 번호를 이름으로 썼더니 인기가 있어서 시리즈로 사용하게 됐다고 한다.

방문할 기회가 생긴다면 펜폴드 그랜지 와인(Penfold Grange Wine) 시음을 적극 추천한다. 꽤 비싸지면 생에 한번 있을까 말까한 기회로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될 것이다. 단점이 있다면 시음 후 혀가 고급스러워져 당분간은 저렴한 와인을 마시기 힘들다.

▲ 쉬라즈(왼쪽)와 펜폴드 그랜지 와인

추천 와이너리는 투 핸즈(Two Hands), 터키 플랫(Turkey Flat), 피터 레만(Peter Lehmann)이다. 터키 플랫에서 생산되는 로즈와인은 엄지손가락을 꼽을 만큼 훌륭하다. 로즈와인은 낮술로 먹기에 최고의 선택이다.

쿠나와라(Coonawarra)는 개인적으로 사랑하는 와인지역이다. 1890년에 최초로 재배가 시작되고 그 이후로 계속 주정강화 와인(Fortified wine)에서부터 테이블 와인(table wine), 프리미엄 와인(premium wine)까지 계속 발전되고 있다. 이 지역은 '호주의 보르도'라고 불릴 만큼 고급 와인산지이다. 남부 호주의 가장 남쪽에 위치해 기후가 서늘하고 질 좋은 토양(terra rossa soil)이 있어 고품질의 까베르네 쇼비뇽, 쉬라즈 와인이 생산된다.

특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호주에서는 카베르네 소비뇽을 캡샙(Cab Saub)이라고 짧게 부른다)은 와인 초보자가 마시기에 쉽지 않다. 왜냐하면 맛이 상당히 투박하리만치 강하고 남성적이기 때문이다. 혀끝에 부드럽게 감겨드는 뒷맛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인데 캡샙을 곁들여 티본 스테이크를 먹으면 찰떡궁합이 따로 없다. 티본 스테이크는 소고기 가운데 비싸지 않은 부위지만 뼈에 붙어있는 살을 씹는 재미가 크다.

▲ 쿠나와라에서 생산되는 고품질 와인 까베르네 소비뇽

추천 와이너리는 보웬(Bowen), 린더만스(Lindermans), 마젤라(Majella), 파커 윈스(Parker Wynns)다. 이들 와인은 소량 생산이 이뤄지는데 개성이 상당히 강하다. 이런 와인을 소위 부티크 와인이라 부르는데 일반 와인 숍에서 구하기가 어려워 전문숍에서 구입하곤 한다.

독일은 리슬링으로 유명하다.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는 독일 이민자들의 정착지로 질 좋은 리슬링이 생산된다. 가볼만한 와이너리는 팀 아담스(Tim Adams), 웬두리(Wendouree), 파이크스(Pikes), 크냅스타인(Knappstein)이다. 이 가운데 개인적으로 웬두리를 강추한다. 유명세 탓에 과도하게 비싼 가격이 책정된 펜폴드보다 이 와인을 선호하는 이유는 프랑스 보르도 와인을 연상케 하는 맛 때문이다. 펜폴드 그랜지 1병 가격으로 5병의 웬두리 와인을 즐길 수 있는데 굳이 펜폴드 그랜지를 살 필요가 있을까 싶다.

▲ 보웬 와인(사진 아래)과 스파클링 와인인 크로저 빈티지(위)

아들레이드 힐스의 페타루마에서 생산되는 스파클링 와인(Croser Vintage)은 웬만한 프랑스 샴페인을 능가한다. 맥라렌 베일에 위치한 대런버그 와이너리의 데드 암 쉬라즈(The Dead Arm Shiraz)는 잘 익은 자두와 카시스 열매 아로마를 보여주며, 구운 아메리카 오크 향이 더해진 매우 농도 짙은 와인이다. 풍성하고 원기왕성한, 다소 과감한 식사의 반주로 잘 어울린다. 특히 오븐에서 구운 육류와 채소, 스튜, 카세롤 요리를 추천한다.

마지막 편에서는 빅토리아와 뉴사우스웨일스(NSW) 와인을 소개하고 와인에 관한 상식, 맛있게 마시는 방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minchoi_au@yahoo.com.a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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