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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시아 축구 실패한 '10가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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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아시아 축구 실패한 '10가지 이유'는?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2 12: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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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PN, "박지성같은 리더 없었다", "골키퍼들 부진" 등 원인 분석

[스포츠Q 민기홍 기자] “팀에 리더가 없었다. 박주영을 왜 뽑느냐는 여론은 옳았다.”

16년만의 무승으로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한국 월드컵대표팀에 대해 미국 언론이 내놓은 평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스포츠매체 ESPN은 2일(한국시간) ‘아시아가 이번 월드컵에서 실패한 10가지 이유’라는 기사를 싣고 한국 월드컵대표팀과 아시아 대륙의 부진에 대해 상세히 분석했다.

H조에서 1무2패(승점 1)를 기록한 한국은 2002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승리 사냥에 실패했다. B조 호주는 3패, C조 일본은 1무2패, F조 이란도 1무2패를 기록하며 탈락해 아시아는 이번 축제의 들러리로 전락했다.

아시아 국가가 월드컵 본선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것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의 일이다.

아시아 축구에 밝은 ESPN의 존 듀어든 기자는 가장 먼저 ‘리더십의 부재’를 꼽았다. 팀을 안정시켜줄 선수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는 “한국에는 경험과 리더십을 가진 박지성같은 선수가 아무도 없었다. 일본도 다르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는 ‘사령탑의 실수’를 꼽았다. 듀어든은 “홍명보 감독이 수비 운영에 미숙함을 보였다”며 “언론과 팬들이 모두 반대한 박주영을 밀어붙인 점도 문제였다”고 꼬집었다. 그는 “자케로니 일본 감독은 4년을 잘 준비해놓고 소극적인 운영으로 가장 큰 대회를 망쳤다”고 비판했다.

제몫을 하지 못한 스타들도 비판했다. 그는 “박주영과 이청용은 이름값을 가진 스타들이지만 한 것이 없다”며 “이렇게 되면 한국뿐 아니라 어느 나라도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이어 “박주영 발탁에 의문을 표했던 한국 내 여론이 결국 옳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대륙의 경쟁력에 대해서도 일침을 놨다. 그는 “한국은 월드컵 예선에서 매우 부진했지만 아무튼 본선 티켓을 따냈다”며 “다른 대륙 강팀들과 만나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가 4년에 한 번 찾아오기 때문에 만반의 준비를 했어야 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아시아 선수들이 지나치게 순하다고도 표현했다. 듀어든은 “우루과이같이 작은 나라가 어떻게 축구에서 돋보이는 나라가 됐는지 생각할 필요가 있다”며 “아시아 축구는 불굴의 정신으로 가차 없이 들이대야 한다. 조금은 거칠어질 필요도 있다”는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한국에는 뼈아픈 골키퍼 부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호주의 맷 라이언, 일본의 에이지 가와시마, 한국의 정성룡은 전혀 인상적이지 않았다”며 “이란의 알리레자 하기기만이 돋보였다”고 평했다.

듀어든은 이외에도 “세 팀 모두 다소 어려운 조편성이었다”, “호주의 팀 케이힐을 제외하면 골게터들이 집단으로 부진했다”, “한국의 러시아전 오프사이드와 이란의 아르헨티나전 페널티킥 판정에는 휘슬이 울리지 않는 등 운이 따르지 않았다”는 것도 이유로 꼽았다.

마지막으로는 축구협회의 지원을 제대로 받지 못한 이란의 사례를 들며 "친선전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했다"고 전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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