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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설득시켜서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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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협회, 홍명보 감독 설득시켜서 재신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3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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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감독이 그만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감독이 그만둔다고 당장 해결될 일이 아니다.”

대한축구협회가 브라질 월드컵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홍명보(45) 감독에게 내년 1월 열리는 호주 아시안컵까지 대표팀 지휘봉을 더 맡기기로 결정했다.

허정무(59) 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모든 책임을 홍 감독에게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아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재신임 결정을 발표했다.

허 부회장은 “당장 감독이 그만둔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라는 점을 거듭 강조하며 “홍 감독이 브라질에서 당한 실패를 교훈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스포츠Q 최대성 기자]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축구협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의 재신임을 발표하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월드컵대표팀은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 나서 알제리와 벨기에에 덜미를 잡혀 1무2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16년 만의 월드컵 무승 탈락으로 홍 감독 퇴진 또는 경질에 대한 여론이 거세져 왔다.

한국대표팀의 단장으로 브라질 월드컵을 다녀온 허 부회장은 “협회는 이 상황이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최선의 해결책이 아니라고 본다”며 “대표팀 수장이라는 이유로 홍 감독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는 것은 옳지 않다. 우리는 홍 감독을 다시 한 번 신뢰하기로 결정했다”고 못을 박았다.

홍 감독은 당초 사퇴 의사를 확실히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허 부회장도 “ 홍 감독은 월드컵 직후 본인의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 의사를 완강히 비쳤다”고 말했다.

그러나 홍 감독은 정몽규 축구협회장과 면담을 거친 후 마음을 바꾼 것으로 확인됐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이 회장님의 설득에 앞으로 대한민국 축구를 위해 책임감을 갖고 헌신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허 부회장은 “홍 감독은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 실패에 대한 원인을 절감하고 연구하고 있다”고 패장을 감싸며 “한 번 실패했다고 책임지고 물러나면 그것도 문제점”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단장직을 맡았던 허 부회장은 총체적 부진에 대해 “단장인 내 자신을 비롯해 미흡한 점이 많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며 “개선해야 할 것들에 대해 단기적, 중장기적으로 확실한 플랜을 세우고 준비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국민들에게 희망이 되겠다고 다짐했는데 실망을 안겨드려 깊게 사과드린다”며 “축구협회와 홍 감독에게 쏟아지는 질책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 이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발전을 위한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약속했다.

한국 축구 행정을 담당하는 책임자로서 허 부회장은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한다. 월드컵 실패에 대한 철저한 원인 분석을 통해 앞으로 기대에 부응할 수 있는 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회견을 마쳤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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