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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골 풍년, 공격축구는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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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골 풍년, 공격축구는 계속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04 12: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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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2006·2010년 대회 득점 넘어서…득점자도 역대 최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2014년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은 21세기 들어 치러진 지난 세차례 대회는 물론이고 역대 대회를 통틀어도 골 풍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본선 32개팀 가운데 24개팀이 떨어지고 '극강'으로 꼽히는 8강만이 살아남은 가운데 56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154골로 경기당 평균 2.75골이 터졌다. 아직 8강전 4경기와 준결승전 2경기, 3~4위전과 결승전 등 8경기가 남았음에도 2006년 독일 월드컵과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나왔던 147골과 145골을 일찌감치 넘어섰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 기록인 161골까지도 7골밖에 남겨두지 않아 역대 대회 최다골 신기록이 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은 8경기에서 26골이 나와 180골을 채우면 1980년대 이후 치러졌던 월드컵 가운데 가장 많은 경기당 평균골이 나왔던 1982년 스페인 월드컵(2.81골)의 기록도 넘어서게 된다. 8강 팀이 모두 극강의 팀이라고는 하지만 조금씩 수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는데다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 모나코), 네이마르(22), 리오넬 메시(27·이상 FC 바르셀로나),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 등 골잡이가 즐비해 가능성은 충분하다.

◆ 득점루트의 다양화, 많은 선수들이 넣었다

브라질 월드컵에서 눈에 띄는 것은 득점자가 많아졌다는 것이다. 물론 골 풍년이 있었기에 가능했겠지만 21세기 들어 치러진 네차례 월드컵 가운데 가장 많은 110명의 득점자가 지금까지 나왔다. 한 팀당 서너명 정도가 골을 넣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국 월드컵 축구 대표팀도 3골이 각각 다른 선수(이근호, 손흥민, 구자철)에서 나왔다.

161골이 나왔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108명과 독일 월드컵의 106명, 남아공 월드컵의 96명을 벌써 상회하는 수치다.

골을 넣은 선수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팀의 득점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스트라이커 한명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측면 공격형 미드필더와 미드필더 등 다양한 선수들이 득점을 올리는 현대 축구의 흐름과도 부합한다. 현재 득점부문 선두권을 형성하고 있는 하메스 로드리게스, 메시, 네이마르, 뮐러 모두 정통 스트라이커가 아니라는 것도 주목할만한 대목이다.

득점루트가 다양하다는 것은 그만큼 슛도 많아졌다는 뜻으로 연결된다.

◆ 16년만에 무득점 팀이 없는 월드컵

이번 대회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이후 16년만에 무득점 팀이 없는 대회로 기록됐다.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는 프랑스, 중국, 사우디아라비아가 단 한 골도 넣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도 트리니다드 토바고가 한 골도 기록하지 못한채 짐을 쌌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온두라스와 알제리가 상대팀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하지만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모든 팀이 한 골 이상을 기록했다. 이란과 온두라스, 카메룬 등이 한 골씩 기록했고 이탈리아와 러시아, 잉글랜드, 일본 등이 두 골씩을 넣었다. 어느 조에 들어가있어도 최소 한 골을 넣을 수 있는 전력이 된다는 뜻이다.

◆ 교체선수·후반과 추가시간을 조심하라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교체선수들의 득점이 활발하다. 교체선수가 들어가 골을 넣은 것도 154골 가운데 29골로 전체의 18.8%에 이른다. 한국 축구 대표팀 역시 이근호가 교체로 들어가 골을 넣은 경우다.

전반보다 후반에 골이 더 많이 나왔다는 점도 특이할만 하다. 전후반 90분 동안 나온 147골(연장 7골) 가운데 후반에만 92골이 나와 무려 62.6%나 차지했다. 전반보다 후반이 더 위험하다는 얘기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넣은 3골도 모두 후반에 나왔다.

특히 후반 추가시간은 모든 팀이 조심해야 할 시간대로 기록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나온 골이 모두 11골이나 된다. 8강전에서도 모두 3골이 후반 추가시간에 나왔다. 네덜란드의 후반 추가시간 페널티킥 골은 8강 진출을 확정짓는 결승골이 됐고 나이지리아의 자책골로 기록된 프랑스의 후반 추가시간 골 역시 8강 진출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스는 두차례나 후반 추가시간에 골을 넣으며 만만치 않은 뒷심을 발휘했다. 판정 논란이 있긴 했지만 그리스는 코트디부아르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페널티킥 결승골로 2-1로 승리, 극적으로 16강에 올랐다. 만약 이 골이 없었다면 16강 티켓은 코트디부아르의 것이었다. 또 그리스는 코스타리카와 16강전에서 비록 승부차기에서 지긴 했지만 후반 추가시간 동점골로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기도 했다.

◆ 콜롬비아·코스타리카 3개의 유효슛 가운데 한 골 '적중률 최고'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가 적중률이 최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콜롬비아는 4경기를 치르면서 모두 33개의 유효슛을 기록하며 11골을 넣었고 5골로 8강에 오른 팀 가운데 최소 득점인 코스타리카는 유효슛도 15개로 가장 적었다. 하지만 두 팀 모두 유효슛 3개 가운데 한 골을 넣는 놀라운 적중률로 상대팀을 넘어섰다. 콜롬비아는 조별리그 3연승과 16강전을 포함해 4연승 중이고 코스타리카도 2승 2무(승부차기 승리 포함)을 올리고 있다.

반면 벨기에는 55개의 유효슛 가운데 6골이 그치며 9개의 유효슛 가운데 한 골을 넣는 것으로 기록됐다. 콜롬비아와 코스타리카에 비해 3분의 1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지만 이는 미국과 16강전에서 무려 16개의 세이브를 기록하며 역대 월드컵 최다 세이브 기록을 세운 팀 하워드에 막힌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 최근 네차례 월드컵 득점 비교

연도 전체득점(평균) 득점자수 자책골 최다득점자
2002 161(2.52) 108명 2 호나우두(8골)
2006 147(2.30) 106명 4 미로슬라프 클로제(5골)
2010 145(2.27) 96명 2 토마스 뮐러 외 3명(5골)
2014 154(2.75) 110명 5 하메스 로드리게스(5골)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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