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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12번째 선수'? 국가리더들도 월드컵을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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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12번째 선수'? 국가리더들도 월드컵을 뛴다
  • 이재훈 기자
  • 승인 2014.07.04 12: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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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경기장 찾아 격려…축전·보너스 보내기도

[스포츠Q 이재훈 기자] ‘전 세계인들의 축제’로 꼽히는 월드컵에 열광하는 데는 대통령들도 예외가 아니었다. 오히려 남다른 스케일로 일반 팬들보다 더 빛나는 팬심을 선보였다.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국 정상들이 빛나고 있다.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자국 대표팀에 대해 열광적인 성원을 보내고 있다.

독일 잉겔라 메르켈 총리와 네덜란드 국왕 부부는 대표팀의 경기를 현지에서 직접 관전한 뒤 라커룸을 방문해 선전을 기원하며 팬심을 과시해 화제가 됐다.

8강에서 브라질과 맞붙는 콜롬비아는 국가적으로 통 큰 당근책을 제시했다. 영국 방송 BBC는 3일(한국시간) “콜롬비아 대통령 후안 마누엘 산토스가 공무원들에게 금요일부터 전 관공서 휴일을 지시, 대표팀 응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자국 대표팀의 선전에 지지율도 38%로 회복세를 보이는 등 ‘월드컵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호세프 대통령도 자신의 트위터에 "대표팀이 드디어 하나가 됐다. 가자 브라질"라고 글을 올리는 등 대표팀의 선전을 기원했다.

◆ 월드컵에서 ‘당근책’으로 선전을 기원한 대통령들

아프리카의 강호 가나와 코트디부아르는 이번 월드컵에서 대표팀의 선전을 위해 당근책을 이용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달 24일 “코트디부아르가 그리스와 경기를 앞두고 수당을 약속받았다. 코트디부아르의 대통령 알리산 와타라가 국회에 그리스전 승리 시 선수들 수당을 2배로 올리는 법안을 상정했다”며 “이는 현재 훈련장에 있는 코트디부아르 선수단에 전달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이어 가디언은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는 이번 승리 수당 인상은 사상 첫 16강 진출과 이후 토너먼트를 위한 동기부여 측면이라 설명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코트디부아르는 그리스에, 가나는 포르투갈에 1-2로 패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가나도 마찬가지였다. 가나는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선수들이 보너스 문제로 훈련을 보이콧했다. 이에 존 드라마니 마하마 가나 대통령은 자국 축구협회장을 직접 브라질로 파견해 선수들에게 현금으로 보너스를 지급했다.

하지만 가나 축구협회는 보이콧 사태에 대해 “앞으로 대표팀 선수들은 월드컵과 네이션스컵 등의 대회에 앞서 출전 수당 및 보너스와 관련된 계약서를 작성하게 될 것”이라 발표하기도 했다.

▲ 독일 메르켈 총리는 지난달 17일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 후 대표팀 라커를 방문해 선전을 기원했다. [사진=메주트 외칠 트위터 캡처]

◆ 축구에 열광한 대통령들의 응원, 월드컵에 또 다른 볼 거리

메르켈 총리는 중국 리커창 총리가 5월 독일을 방문했을 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보기 위해 리스본에 있었을 정도로 축구광이다.

메르켈 총리의 축구사랑은 지난달 17일 G조 1차전 독일과 포르투갈의 경기를 브라질에서 직접 관전한 것으로 빛을 발했다. 메르켈은 이날 독일이 4-0 승리를 거둔 후 라커룸을 방문해 독일의 선전을 기원했다.

독일 대표팀 미드필더 메주트 외칠도 경기 후 자신의 트위터에 “메르켈 총리가 직접 방문했다”며 선수단이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화제가 됐다.

네덜란드 국왕 부부도 지난달 19일 호주전에서 네덜란드가 3-2 승리를 거둘 당시 경기장에서 네덜란드가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했다. 이들은 경기가 끝난 뒤 라커룸에 들어가 선수들에게 축하를 건냈다.

네덜란드 수비수 달레이 블린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라커룸에서 16강 진출을 축하하는 국왕 부부와 선수단이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려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운데)가 지난달 19일 호주전 승리 후 대표팀과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블린트 트위터 캡처]

축전을 보낸 이도 있었다. AP통신은 2일 “미국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브라질 월드컵 16강에 진출한 미국 축구대표팀에 위로와 칭찬의 축전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이날 팀 하워드와 주장 클린트 뎀프시에게 “선수들이 자랑스럽다. 벨기에와 경기서 믿을 수 없는 모습을 선보이며 국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고 전했다.

알제리의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 대통령도 지난달 27일 월드컵 첫 16강 진출을 달성한 자국 대표팀에게 축하인사를 건넸다. 그는 “훌륭한 조별리그 통과였다”며 놀라워했다.

이어 공식 성명을 통해 “이번 16강 진출은 알제리의 모든 시민들과 무슬림에 자부심을 심어줬다. 또한 이번 성과는 알제리를 넘어 아랍과 아프리카의 자랑이다”고 알제리 축구대표팀을 칭찬했다.

이외에도 멕시코 엔리코 페냐 니에토 대통령은 3일 네덜란드에 1-2로 져 8강 진출에 실패한 자국 대표팀 선수들에게 “멕시코는 여러분들에게 신뢰를 보낸다.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싸워준 것에 감사하다”고 전했다.

steelheart@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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