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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의 눈물 '새드엔딩 아닌 네버엔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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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메스의 눈물 '새드엔딩 아닌 네버엔딩'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5 1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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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경기 연속 골, 6호 골로 득점왕 가능성 남아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위대한 도전’이 끝났다. '콜롬비아의 신성' 하메스 로드리게스(23·AS모나코)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4강행이 좌절돼 슬퍼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에게 브라질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다가와 손을 내밀었다. 이날 무회전 30m 프리킥으로 결승골을 터뜨려 콜롬비아를 탈락시킨 루이스는 브라질 월드컵 최고의 스타로 거듭난 하메스와 유니폼을 교환한 뒤 그를 꼭 안아주며 눈물을 닦아주었다.

하메스 로드리게스는 5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탈레자에서 에스타지우 카스텔랑에서 열린 2014 국제축구연맹(FIFIA) 브라질 월드컵 8강전에서 후반 35분 페널티킥으로 만회골을 터뜨렸지만 브라질에 1-2로 패해 자신의 월드컵 데뷔무대에 아쉬운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 경기들에 비해 움직임이 날카롭지는 않았다. 그리스, 코트디부아르, 일본, 우루과이 등 앞선 상대들과 브라질은 달랐다. 로드리게스는 세계 최강 브라질의 수비벽에 다소 고전했다. 브라질이 최고스타 반열에 오른 그를 가만히 놓아둘 리가 없었다.

그러나 하메스는 어려운 와중에도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35분 카를로스 박사에게 예리한 침투 패스를 찔렀다. 박사는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얻어냈고 키커로 나선 로드리게스는 세자르를 속인 후 왼발로 침착하게 밀어넣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16강전, 8강전에 이은 5경기 연속골이자 대회 6호골. 초반 5경기에서 한 경기도 빠짐없이 골을 기록한 것은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히바우두(브라질)가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하메스는 ‘축구황제’ 펠레와도 어깨를 나란히 했다. 역대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월드컵 대회에서 6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다. 펠레는 만 17세였던 1958년 스웨덴 월드컵에서 6골을 넣었다.

4강전부터 하메스의 우아한 동작과 그림같은 골 장면을 더 이상 볼 수 없다. 하지만 하메스의 이름은 대회가 끝날 때까지 계속해서 들을 수 있다. 득점왕 경쟁에서 한 발 앞서 있기 때문이다.

그가 터뜨린 6골은 골든볼(득점왕)에 오르기에 충분한 골수다. 세계 축구가 평준화가 되기 시작한 1978년 아르헨티나 대회부터 2010년 남아공 대회에 이르기까지, 2002년 한일 월드컵 득점왕 호나우두(브라질·8골)를 제외하면 득점왕은 모두 5~6골을 기록했다.

득점 공동 2위 그룹 네이마르(브라질), 토마스 뮐러(독일),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는 여전히 4골에 머물러 있다. 네이마르와 뮐러는 4강에 진출해 2경기를, 메시는 8강 벨기에전 결과에 따라 최대 3경기까지 남겨놓고 있다.

하메스는 브라질을 자신의 무대로 만들었다. 대회 시작 전만 해도 ‘공 좀 찬다는 유망주’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그는 6골 2도움의 눈부신 활약으로 주연으로 발돋움했다.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에 밀려 남미 축구 변방에 불과하던 콜롬비아는 그의 등장과 함께 축구 강국으로 거듭났다.

벌써부터 그를 영입하기 위해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고 있다. AS모나코 측은 최소 7500만 유로(1029억원)가 아니면 하메스를 다른 팀으로 보내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화끈한 골결정력부터 마지막 흘린 눈물까지. ‘샛별’ 하메스는 지구촌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브라질을 떠나게 됐다. 하메스의 월드컵은 끝났지만 메시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어깨를 견줄 슈퍼스타의 행보에 축구팬들의 시선이 모아지고 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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