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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마친 K리그, '이동국 2도움' 전북, 선두 싸움 점입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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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 마친 K리그, '이동국 2도움' 전북, 선두 싸움 점입가경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05 22: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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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2만명 넘는 관중 찾아, 선두 포항 0-0 무승부

[스포츠Q 민기홍 기자] 월드컵으로 인해 휴식기를 가졌던 K리그 클래식이 48일만에 돌아왔다.

‘축구수도’ 수원에는 2만267명의 관중이 들어차 식지 않은 축구 열기를 실감케 했다. 또한 월드컵 방학을 마친 첫날부터 선두와 2위의 격차가 줄어들며 박진감 넘치는 후반기 열전을 예고했다.

2위 전북 현대는 5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4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2도움을 기록한 이동국의 활약 속에 부산에 2-0으로 승리했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는 2만명이 넘는 관중이 운집했다.

전북은 7승3무3패(승점 24)를 기록해 이날 무승부에 그친 선두 포항 스틸러스(8승2무3패)에 승점 2점차로 따라붙게 됐다.

수원 삼성은 경남FC를 맞아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수원은 5승5무3패(승점 20)로 이날 경기가 없었던 울산을 제치고 5위로 한 계단 올라섰다.

선두 포항도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제주 원정길에 나선 포항은 빗속에서 힘겨운 경기를 치른 끝에 제주의 골망을 열지 못하고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쳤다.

서울은 광양 원정경기에서 몰리나의 1골 1도움 맹활약에 힘입어 전남과 2-2 무승부를 거뒀다.

◆ 부산 0-2 전북 (부산) - ‘이동국 2도움’ 전북, 선두 포항 맹추격 

전북이 2도움을 올린 이동국과 신예 이재성의 결승골에 힘입어 선두 포항 추격에 나섰다.

이동국은 전반 13분 높이 올라온 공중볼을 헤딩으로 이재성에게 떨궈줬다. 쇄도하던 이재성은 가슴으로 공을 잡은 뒤 오른발슛으로 가볍게 차 넣었다.

기선을 제압당한 부산은 임상협, 파그너 등을 내세워 반격에 나섰다. 그러나 세밀함이 부족했다. 득점을 봉쇄한 전북은 레오나르도를 앞세워 위협적인 중거리슛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다.

전북은 후반 초반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동국은 이번에도 확실한 도우미로 나섰다. 후반 3분 이동국이 찔러준 공을 받은 한교원이 문전 오른쪽에서 정확한 오른발슛을 날려 스코어를 2-0으로 벌렸다.

벼랑에 몰린 부산은 교체 카드를 적극 활용하며 만회골을 노렸지만 효과가 없었다. 전북은 교체를 통해 체력을 비축하며 두 골차 리드를 안정적으로 지켜내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했다.

◆ 수원 0-0 경남 (수원) -  돌아온 '리틀칸' 김영광의 선방쇼, 의미있는 무승부

울산 현대에서 김승규에 밀려 임대 이적한 '리틀칸' 김영광이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며 경남에 의미있는 승점 1을 선사했다.

이날 수원은 정대세를 원톱 축으로 고차원과 서정진을 좌우 측면 미드필더로 세웠다. 득점력이 있는 산토스와 김두현이 중앙 미드필더로 뒤를 지원했다. 수원은 14개의 슛 가운데 6개의 유효슛을 때렸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김영광이 집중해서 경기를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경남의 골문에는 김영광이 버티고 있었다. 독일 월드컵과 남아공 월드컵 대표팀에 포함됐던 김영광은 이번만큼은 선택을 받지 못했다. 그 사이 김영광은 천안에서 지옥 훈련을 감내하며 와신상담하고 있었다.

지옥 훈련의 진가는 당장 수원전에서 빛을 발했다. 팽팽한 접전 양상에서 먼저 공격적으로 나선 쪽은 경남이었지만 수원은 전반 중반부터 공세를 강화하며 골문을 노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수원의 슛은 언제나 김영광의 손에 걸렸다.

전반 30분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 바깥에서 때린 왼발 슛이 김영광의 손을 맞고 굴절되면서 왼쪽 골 포스트를 때렸고 전반 36분 역시 정대세의 헤딩슛을 김영광이 잘 잡아냈다.

수원이 후반 11분 김두현 대신 권창훈, 후반 20분 산토스 대신 배기종을 투입시키며 승부수를 띄웠지만 김영광은 조금의 틈도 허용하지 않았다.

김영광은 후반 20분 경남의 수비를 벗겨내는 스루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슛을 각도를 좁히며 적절한 시간에 나와 막아냈고 후반 27분에는 서정진의 다이빙 헤딩슛까지 몸을 날려 선방했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미드필드 오른쪽에서 나온 패스를 받은 권창훈의 날카로운 슛까지 몸을 날리며 막아냈다.

경남은 3월30일 이후 9경기째 무승(7무 2패)에 지난해 11월 30일 이후 원정 8경기째 무승(5무 3패)을 이어갔지만 김영광의 활약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선방쇼를 펼친 멕시코 기예르모 오초아나 미국의 팀 하워드 못지 않았다.

12경기에서 19실점으로 팀 최다 실점의 불명예 기록을 갖고 있는 경남으로서는 김영광의 선방쇼가 그 어느 때보다도 반가웠다.

▲ [수원=스포츠Q 최대성 기자] 5일 경기를 무승부로 끝낸 수원과 경남 선수들이 허탈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전남 2-2 서울 (광양) - ‘돌아온 몰리나 1골 1도움’ 서울, 값진 무승부 

FC서울 몰리나가 부상을 털고 217일 만에 복귀하자마자 귀중한 동점골로 건재를 알렸다.

선제골은 홈팀 전남에서 나왔다. 전반 9분 ‘광양 루니’ 이종호는 현영민의 오른쪽 코너킥에 머리를 갖다댔으나 빗맞았다. 공은 서울 수비수의 몸을 맞고 흘렀고 이종호는 왼발 터닝슛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4분 뒤 전남은 추가골까지 뽑아내며 기세를 올렸다.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뽑히며 물오른 기량을 보여줬던 안용우가 오른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문전에서 골 기회를 노리고 있던 스테보는 이를 머리로 완벽하게 받아 넣으며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렸다.

풀이 죽은 서울은 몰리나와 에스쿠데로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섰다. 결국 전반 44분 오스마르가 몰리나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마무리하며 1-2로 따라붙었다.

후반 들어서는 일진일퇴의 공방이 이어졌다. 뒤진 서울이 더욱 절박했고 후반 막판 결실을 맺었다. 몰리나는 후반 39분 윤일록의 패스를 받아 아크 정면에서 예리한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전남 골키퍼 김병지가 손을 쓸 수 없었던 완벽한 골이었다.

◆ 제주 0-0 포항 (제주) - ‘빗속 혈투’ 양팀, 득점 없이 무승부 

K리그 최고의 선수 이명주를 중동으로 떠나보낸 포항이 제주 원정길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다.

포항은 득점 선두 김승대를 내세워 제주의 골문을 노렸다. 제주는 수비 라인을 모두 내린 후 역습을 노리는 전략으로 맞섰다. 폭우가 쏟아지는 가운데 양팀 선수들은 이렇다 할 내용 없이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양팀은 본격적인 공방에 나섰다. 제주는 후반 7분 윤빛가람이 강한 프리킥을 날렸지만 포항 골키퍼 신화용의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교체 투입된 박선주가 날린 슛이 크로스바를 때리며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제주는 후반 32분 박수창이 결정적인 찬스를 맞았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40분에는 포항 손준호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당하며 수적 우위에서 경기를 치렀지만 수확이 없었다. 경기 종료 직전 장은규가 때린 슛이 또 골대를 맞고 나온 것이 아쉬웠다.

sportsfactory@sporst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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