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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염혜선의 부상투혼, 위기의 현대건설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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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꾼' 염혜선의 부상투혼, 위기의 현대건설 깨웠다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07 20: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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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릎 부상 중에도 맹활약…"동료들과 소통하면서 믿음 생긴다"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계속 가만히 있으면 기분도 다운되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다. 쉬는 것보다는 움직이는 게 낫다.”

과연 살림꾼다운 소감이다. 현대건설 세터 염혜선(25)에게 새해 첫 경기 승리는 사뭇 특별했다. 부상을 안고 있는 상황에서 거둔 승리기 때문이다.

염혜선은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GS칼텍스와 경기서 선발 출장, 안정적인 토스워크와 경기 운영능력을 보여주며 팀의 세트스코어 3-1 승리를 이끌었다. 적지에서 승점 3을 획득한 현대건설은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게 됐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염혜선이 7일 V리그 GS칼텍스와 경기서 토스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경기가 열리기 전 양철호 현대건설 감독은 “(염)혜선이가 사흘 전 연습하는 도중에 왼쪽 무릎 인대가 살짝 늘어나는 부상을 입었다. 무리해서 출전시키지 않으려 했는데, 본인이 경기에 나오겠다는 의지가 워낙 확고하다. 경기 출장을 놓고 고심 중이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직전까지 고민을 거듭한 양철호 감독은 결국 염혜선을 출전시키기로 했다. 코트에 나선 염혜선은 행여 다른 선수들에게 피해를 줄까봐 아픈 것을 내색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 뛰었다. 양 감독의 말을 빌리자면 염혜선은 어금니를 꽉 깨물고 코트에 몸을 날렸다.

이날 124차례 세트 중 50번을 성공한 염혜선은 삼각편대인 에밀리와 양효진, 황연주를 적절하게 활용하며 순도 높은 공격을 이끌었다. 에밀리는 30득점에 공격성공률 49.01%, 양효진은 19득점에 공격성공률 55.17%, 황연주는 11득점에 공격성공률 33.33%를 각각 기록했다. 특히 염혜선은 에밀리와 호흡이 잘 맞는 면모를 보여줬고 원 핸드 토스에도 능한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달 31일 흥국생명전 0-3 완패로 시즌 첫 무승점 경기를 치른 현대건설은 3박 4일의 휴가를 마치고 난 뒤에도 팀 연습에서 호흡이 잘 맞지 않는 등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중요한 경기를 잡으면서 분위기 반등에 성공, 선두 수성에 더욱 힘을 낼 수 있게 됐다. 경기 후 염혜선은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 시즌에는 안 될 때도 선수들끼리 이야기를 많이 하려 한다”며 “소통을 하니 서로에 대한 믿음도 생기고 그것이 경기에서 좋은 결과로 나오는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현대건설 선수들이 7일 V리그 GS칼텍스와 경기서 득점이 난 뒤 기뻐하고 있다.

옆에 있던 황연주도 이에 동의한 듯 한마디 거들었다. 황연주는 “어제 안 좋았다고 오늘도 안 좋으리라는 법은 없지 않느냐. 선수들이 일희일비하지 않는 게 지난 시즌보다 좋아진 부분이다”고 힘줘 말했다.

양철호 감독도 부상 중에도 최선을 다해 뛰어준 염혜선에게 칭찬의 말을 전했다. 양 감독은 “혜선이가 몸이 안 좋은데도 팀을 잘 이끌어줬다. (코트에 내보내) 미안하면서도 고맙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야전사령관 염혜선의 ‘불꽃 투혼’이 침체에 빠져 있던 현대건설을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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