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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외인' 알렉산더 효과, 마침내 빛난 김상우표 '독한 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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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덩이 외인' 알렉산더 효과, 마침내 빛난 김상우표 '독한 배구'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07 2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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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점 맹활약으로 3-2 승리…"최대한 집중하려 노력"

[장충=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 시즌 김상우 감독의 우리카드가 추구한 배구는 ‘독한 배구’였지만 슬로건처럼 경기가 풀리지는 않았다. 외국인 선수의 부상과 조직력 저하로 패배를 거듭, 최하위에서 허덕였다.

그런데 새 외국인 선수의 등장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었다. ‘복덩이 외인’ 알렉산더가 팀 공격력을 끌어올림은 물론, 분위기까지 확 바꿨다. 알렉산더의 선전으로 기가 살아난 우리카드는 안방에서 혼신의 승부를 펼쳤고 마침내 지긋지긋한 연패를 끊어냈다.

우리카드는 7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NH농협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서 혼자 30점을 뽑아낸 알렉산더의 활약에 힘입어 세트스코어 3-2 승리를 거뒀다. 9연패를 끊은 우리카드는 지난해 11월 24일 KB손해보험전 이후 한 달 반 만에 승리를 맛봤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알렉산더가 7일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스파이크를 시도하고 있다.

이날 우리카드 승리의 일등공신은 단연 알렉산더였다. 5세트를 모두 뛰며 30점(공격성공률 40.90%)을 뽑아낸 알렉산더는 팀에서 가장 높은 공격점유율을 기록, 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알렉산더가 오기 전 우리카드는 여러 문제로 인해 힘겨운 나날을 보냈다. 외국인 선수 군다스가 저조한 공격을 펼침과 동시에 부상을 입었고 국내 선수들의 콤비네이션도 잘 맞지 않았다. 주전 세터가 흔들리다보니 김상우 감독이 원하는 배구를 펼치기 힘들었다.

하지만 우리카드는 알렉산더의 영입으로 공격의 활력을 찾았다. 경기력이 밀린 4세트에는 여전히 부족한 면모를 보이기도 했지만 알렉산더가 활약한 세트에는 확실히 분위기를 잡고 들어가는 모습이었다.

1세트에만 8점을 뽑아낸 알렉산더는 2세트 8점, 3세트 7점을 올리며 위력을 유지했다. 하지만 4세트 들어 체력 고갈을 호소한 그는 한 점도 내지 못했다. 이에 절치부심한 알렉산더는 5세트에서 전체 득점의 절반에 달하는 7점을 획득, 승부를 결정지었다.

경기 후 김상우 감독은 이날 알렉산더의 경기력에 80점의 점수를 매기며 “나중에 체력적으로 처지는 게 보였지만 좋지 않은 토스에도 점수를 많이 내줬다. 파이팅도 좋고 선수들과 관계도 원만하다”며 칭찬했다.

군다스와 비교했을 때 어떤 점이 좋아보였냐는 질문에는 “이제 한 경기를 했을 뿐이지만 서브에서는 더 안정감이 있는 것 같았다”고 웃어보였다.

▲ [장충=스포츠Q 이상민 기자] 알렉산더(왼쪽)와 박상하가 7일 V리그 한국전력과 경기에서 블로킹을 시도하고 있다.

한국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적응하려 하는 모습은 고무적인 부분. 김상우 감독은 “한국 음식을 먹으려 노력하는 모습이 기특하다”며 “자기 자신이 대단하다는 인상을 주지 않으려 한다. 인성이 괜찮은 선수다”라고 엄지를 세웠다.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합격점을 받을만한 플레이를 보여준 알렉산더는 “첫 경기라 솔직히 많이 떨렸지만 최대한 집중하려 노력했다”며 “러시아 1부 리그 출신인 얀 스토크(한국전력)를 조금은 의식했다. 하지만 내 경기에만 몰두하려 애썼다”고 경기를 치른 소감을 밝혔다.

V리그 첫인상이 어땠느냐는 질문에는 “러시아 리그보다 팬들이 많아보였다. TV 중계 등 시스템이 잘 돼있어 마음에 든다. 장내가 시끄러워 더 흥분됐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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