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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축구 잔혹사, '미네이랑 참극'이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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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바축구 잔혹사, '미네이랑 참극'이 최악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09 1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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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만의 7실점에 역대 최다골차 패배 치욕...홈 무패행진도 62경기서 마감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삼바축구에 가장 잔인한 날이었다. 이제 브라질 축구에게 벨루오리존치는 치욕스러운 역사의 현장이 될 것 같다. 브라질이 80년만에 7실점을 내주는 최악의 경기로 참패했다.

브라질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의 에스타지우 미네이랑에서 열린 독일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4강전에서 전반에만 무려 5골을 내주면서 1-7로 무릎을 꿇었다. 그야말로 치욕스러운 대참패다.

브라질 축구는 이날 패배로 역대 FIFA 월드컵에서 새로운 신기록을 작성했다. 물론 치욕스러운 기록들이다.

▲ 브라질 오스카르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독일과 2014 FIFA 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참패한 뒤 그라운드에 누워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마라카냥의 비극을 넘어선 미네이랑의 참극

브라질은 1950년 자국에서 열렸던 월드컵을 잊지 못한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쳤던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에는 결승전이 아니라 결승 라운드가 있었다. 우루과이, 스웨덴, 스페인 등 4강과 치른 결승 라운드에서 브라질은 스웨덴에 7-1 대승을 거둔 뒤 스페인에도 6-1 대승을 거두며 2연승, 우승을 눈앞에 뒀다.

그 사이 우루과이는 스페인과 2-2로 비긴 뒤 스웨덴에 3-2로 가까스로 이겼다. 특히 우루과이는 1-2로 뒤지던 스웨덴전에서 후반 32분과 후반 40분 오스카 미게스의 연속골로 3-2로 가까스로 승리한터라 브라질의 자신감은 더했다.

아니나 다를까. 브라질은 후반 2분만에 프리아자와 선제골로 우루과이를 앞서나가 우승의 희망을 밝혔다. 무승부만 거둬도 우승하는 경기였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그러나 후반 21분 후안 알베르토 스키아피노에게 동점골을 내준 뒤 후반 34분 알시데스 기지아에게 역전 결승골을 얻어맞으며 1-2로 무너졌다.

우승은 결국 이웃나라 우루과이에 돌아갔고 이는 '마라카냥의 비극'이란 뜻의 '마라카나수'로 불렸다.

비탄 속에 권총 자살자까지 발생하는 후유증까지 겪은 브라질은 마라카나수의 악몽을 씻고자 유니폼 색깔까지 바꿨다. 그동안 흰색이었던 브라질의 유니폼이 지금의 노란색으로 바뀌었다.

브라질은 이날 64년만에 최악의 패배를 맛봤다. 이른바 '미네이랑의 참극'으로 벌써 '미녜이라수'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 브라질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독일과 2014 FIFA 월드컵 4강전에서 1-7로 참패한 뒤 가쁜 숨을 몰아쉬며 그라운드에 앉아있다. [사진=AP/뉴시스]

◆ 브라질, 월드컵 본선 사상 최다 실점

브라질이 역대 A매치에서 최다 실점한 것이 8실점. 1934년 6월 3일 유고슬라비아(현재 세르비아)에게 4-8로 졌다. 독일전은 이보다 적은 7실점이었지만 80년만에 7실점한 것은 분명 브라질 축구의 오명이다. 게다가 당시는 4골을 넣으며 4골차로 졌지만 독일과 준결승전은 6골차다.

브라질이 역대 A매치에서 가장 크게 진 것도 1920년 9월 19일 칠레에서 열렸던 코파 아메리카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당한 0-6 패배였다. 94년만에 최다골차 패배를, 그것도 홈팬들이 지켜보는 안방에서 당했다. 브라질은 홈에서 6번째 별을 달기 위한 도전에 나섰지만 6골차 참패를 기록했다.

20차례 열린 월드컵을 유일하게 개근한 브라질은 월드컵 본선 최다점수차 패배를 당했다. 역대 브라질의 월드컵 본선 최다점수차 참패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에 0-3으로 당한 충격패였다.

7실점은 브라질의 역대 월드컵 본선 최다 실점 기록이다. 브라질은 1938년 프랑스 월드컵 당시 폴란드에 6-5로 이긴 적이 있다. 그래도 그 때는 이겼다.

여기에 역대 월드컵 준결승전 최다 실점 기록이 나왔다. 준결승전에서 한 팀이 7골 이상을 넣은 것이 처음이다. 1954년 스위스 월드컵에서 서독이 오스트리아에 6-1로 이긴 것이 준결승전 한 팀 최다골이었다. 4강전에서 6골차가 나온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 브라질의 다비드 루이스(오른쪽)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2014 FIFA 월드컵 4강전이 끝난 뒤 독일의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왼쪽)와 토마스 뮐러의 위로를 받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브라질이 쓴 개최국 최다 실점 및 최다골차 패배

또 브라질은 개최국으로서 수치스러운 기록까지 낳았다. 개최국 최다 실점 기록은 1954년 스위스가 오스트리아에 당한 5-7 패. 이후 60년만에 개최국이 7골을 내줬고 그 장본인이 브라질이었다.

이와 함께 개최국이 4골차 이상으로 진 것은 브라질이 처음이다. 그동안 1958년 스웨덴이 브라질에 2-5로 진 것을 시작으로 1970년 멕시코의 이탈리아전 1-4 패, 2010년 남아공의 우루과이전 0-3 패가 개최국의 최다골차 패배였다. 이 기록을 단숨에 6골차로 늘렸다.

브라질은 역대 월드컵 최다골차로 이겼던 것이 1950년 브라질 월드컵 스웨덴전 7-1 승리였다. 브라질은 64년만에 그 스코어를 거꾸로 당하는 치욕을 맛봤다.

브라질은 역대 유럽과 월드컵 준결승전에서도 76년만에 졌다. 1938년 이탈리아전 패배 이후 1958년 프랑스전, 1994년 스웨덴전, 1998년 네덜란드전, 2002년 터키전까지 유럽과 가진 4강전에서 4연승을 달렸다.

▲ 브라질이 9일(한국시간) 브라질 벨루오리존치에서 열린 독일과 2014 FIFA 월드컵 4강전에서 독일의 사미 케디라에게 다섯번째 실점을 내주고 있다. [사진=AP/뉴시스]

◆ 벨루오리존치에서 끝난 홈 무패 기록

세계 축구를 주름잡는 브라질은 안방에서는 '극강'이었다. 브라질은 안방에서 열렸던 1975년 코파 아메리카 대회 페루전 1-3 패배 이후 43승 19무로 62경기 연속 무패 기록을 달렸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페루에게 1-3으로 졌던 장소가 벨루오리존치였다. 지난 40년 동안 당한 2번의 A매치 패배가 모두 벨루오리존치에서 나왔다. 벨루오리존치가 포르투갈어로 '아름다운 수평선'이라는 뜻이지만 브라질 축구에게 벨루오리존치는 결코 아름답지 못한 장소가 됐다.

또 브라질은 안방 최다점수차, 최다실점 패배를 당했다. 브라질은 1939년 아르헨티나와 A매치에서 1-5로 진 기록이 있다. 당시 장소는 리우데자네이루였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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