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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성룡 압박하는 신예 수문장 노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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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정성룡 압박하는 신예 수문장 노동건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09 23: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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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경기 연속 선방, 수원의 주전 수문장 놓고 치열

[수원=스포츠Q 홍현석 기자] 수원 삼성 골키퍼 노동건(23)이 주전 정성룡(29)이라는 용을 타고 날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수원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2014 K리그 클래식 14라운드 홈경기에서 울산 현대에 3-2로 이겨 4위로 올라섰다.

공격진이 오랜만에 3골을 넣으면서 수원의 승리를 이끌었지만 수비에서도 울산의 저항을 막아내며 오랫동안 이어져 온 울산전 무승을 끊을 수 있었다. 수원은 8경기 연속 무패(4무 4패)에서도 탈출했다.

그 중심에는 오랫동안 수원의 골문을 지켜 온 정성룡이 브라질 월드컵 대표로 자리를 비운 사이 치고 올라온 노동건이 있다.

2011년 콜롬비아에서 열렸던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 출전한 대표팀의 일원이었던 노동건은 지난해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 대표팀에도 포함되기도 했던 신예다.

노동건은 48일간의 '월드컵 방학'을 마치고 지난 5일 재개된 13라운드 경남과 홈경기에서 브라질에서 막 돌아와 컨디션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던 정성룡을 대신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2만명이나 찾아와 준 수원 팬들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할 수 있는 멋진 선방과 수비진과 좋은 호흡을 보여주며 정성룡을 긴장시켰다.

▲ 수원 골키퍼 노동건(왼쪽)이 9일 울산과 홈경기에 선발 출장해 상대방의 크로스를 쳐내고 있다. [스포츠Q DB]

서정원(44) 감독은 “노동건이 휴식기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며 무한 신뢰를 보넀고 노동건은 그 믿음에 보답했다.

이날 울산 김승규(24)와 맞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였던 정성룡이 여전히 컨디션을 찾지 못하면서 다시 한번 노동건에게 기회가 왔다.

서정원 감독은 울산과 경기 전 인터뷰에서 “노동건의 컨디션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 정성룡이 돌아온다고 그가 주전이 될지는 모르겠다. 현재 정성룡도 몸 상태를 점점 끌어올리고 있어 돌아온다면 충분히 좋은 경쟁구도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누구를 써야할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행복한 고민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비록 노동건은 이날 경기에서 2실점을 했지만 첫 골은 수원 수비진이 울산의 공격수를 놓쳐 헤딩골을 실점했고 두 번째 골은 페널티킥으로 내준 것이었다. 이 경기에서 노동건은 큰 실수 없이 경기를 마무리하며 승리로 이끌었다.

수원의 이런 골키퍼 경쟁은 처음이 아니었다. 2006년 차범근 감독이 수원을 이끌었던 당시 이운재가 독일 월드컵이 끝난 뒤 부상으로 잠시 빠져있을 때 후보 골키퍼였던 박호진이 그 자리를 메웠다. 이후 이운재가 복귀하긴 했지만 한동안 박호진이 선발 골키퍼로 활약하기도 했다.

노동건이 지금처럼 맹활약해준다면 정성룡과 충분히 경쟁 구도를 만들 수 있다. 그리고 아직 그는 젊기에 정성룡을 넘어선다면 수원의 새로운 수문장이 될 수도 있다. 노동건은 찾아온 기회를 제대로 살리겠다고 벼르고 있고 수원의 주전 수문장이었던 정성룡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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