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6 23:00 (화)
[SQ포커스] 마지막일 수 있는 V리그 외인 '특급 활약', 트라이아웃 제도 대비책은?
상태바
[SQ포커스] 마지막일 수 있는 V리그 외인 '특급 활약', 트라이아웃 제도 대비책은?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6.01.18 11: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몰빵배구 지양' 목소리 커져, 여자부 시스템에서 반면교사 삼을 필요

[스포츠Q(큐) 이세영 기자]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최다 관중 6050명이 몰린 17일 구미 박정희체육관.

한 선수의 서브가 코트를 때릴 때마다 환호가 터졌다. 주인공은 삼성화재 그로저. 그는 이날 무려 15개의 서브에이스를 뽑아내며 자신이 갖고 있던 역대 1경기 최다 서브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아울러 팀에 역대 한 경기 최다 서브에이스(17개) 기록도 선물했다(종전 대한항공 13개).

이처럼 V리그에서 외국인 선수가 팀에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매년 이탈리아, 러시아, 터키 등 탄탄한 리그를 운영하고 있는 나라에서 오는 자원들이기에 검증된 카드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 시즌부터 자유계약에서 트라이아웃으로 바뀌는 외국인 선수 선발 방식 때문에 지금과 같은 활약을 보기 힘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트라이아웃 시대’를 앞둔 남자부 구단들은 앞으로 어떤 노력을 기울여야 할까.

◆ '명불허전' 특급 외인, 강 스파이크로 리그 장악

자유계약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하는 마지막 시즌인 만큼, V리그 남자부 7개 구단은 저마다 출중한 기량을 갖춘 외국인 선수들을 영입했다.

지난 시즌 우승팀 OK저축은행은 팀 우승을 견인한 시몬과 1년 더 가기로 했고 대한항공도 산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현대캐피탈과 KB손해보험은 과거 한국 무대에서 뛰었던 오레올과 마틴을 각각 영입, 재정비에 나섰다. 삼성화재는 독일 국가대표 출신 그로저를 영입해 재도약을 꿈꿨다. 이밖에 우리카드는 이탈리아 리그 득점왕 출신 군다스, 한국전력은 러시아 1부 리그 득점왕 출신 얀 스토크를 소속팀에 불러들였다.

이처럼 세계 최정상급 기량을 갖춘 선수들이 대거 영입된 V리그 남자부에는 볼거리가 풍성했다. 파워와 높이를 모두 갖춘 시몬, 그로저의 트리플크라운 대결을 비롯해 그로저의 서브에이스 행진, 오레올의 타점 높은 공격 등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만한 요소가 많았다. 우리카드는 대체 외국인 선수 알렉산더가 기대 이상의 선전을 보이고 있어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공격 부문 순위를 봐도 외국인 선수들이 매우 뛰어난 활약을 펼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득점 1위부터 5위까지 모두 외국인 선수이며, 공격성공률 또한 톱5 중 1위, 3위, 5위가 외인이다. 시몬과 그로저는 국내 선수들을 큰 격차로 따돌리고 블로킹(세트 당 0.791개), 서브(세트 당 0.919개)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 오레올(왼쪽)은 높은 타점을 무기로 자신의 공격을 펼쳐보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 체력소모 심한 여자부 외인들…반면교사 삼아야

이처럼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 부문 순위를 휩쓸고 있는 상황에서 각 구단은 트라이아웃 제도가 시행되는 내년 시즌엔 어떤 자원을 영입해야 할까.

그에 대한 힌트를 여자부에서 찾아볼 수 있다. 여자부 팀들은 올 시즌부터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선발했다.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와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 경험자로 자격을 제한했기 때문에 아무래도 경기력에서 떨어질 수 있는 공산이 컸다.

경기력의 단면을 볼 수 있는 공격성공률에서 지난 시즌과 차이가 났다. 지난 시즌 외인 공격성공률 상위 5명의 기록은 45.57%, 44%, 42.12%, 40.62%, 39.96%였지만 올 시즌에는 42%, 40.58%, 37.93%, 37.25%, 36.82%로 뚝 떨어졌다. 외국인 선수 입장에서 예전보다 공격점유율이 높아졌기 때문에 버티는 힘이 떨어짐을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여자부 팀들은 지난 시즌과 마찬가지로 외국인 선수에게 많은 공격을 전담시키고 있다. 이에 많은 외인들이 힘겨워하고 있다. KGC인삼공사 헤일리는 득점은 614점으로 1위지만 공격성공률은 35.85%에 지나지 않는다.

남자부 팀들은 이를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 외국인 선수를 받쳐줄만한 국내 공격수의 발굴이 없이는 올 시즌과 같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없을 터. 트라이아웃 시대를 준비하는 남자부 팀들의 의식 전환이 필요하다.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