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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빅뱅' 슈퍼매치가 한국축구 희망 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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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최고 빅뱅' 슈퍼매치가 한국축구 희망 쏜다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11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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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수원전, 한국 축구 분위기 반전카드 기대...울산-포항전 동해만매치도 빅뱅

[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월드컵 부진, 대표팀 감독 사퇴 등 한국 축구 분위기가 침체돼 있는 가운데 K리그 클래식 후반기 열기를 지필 슈퍼매치가 12일 오후 7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다.

지난 4월 27일에 열린 이번 시즌 첫 슈퍼매치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조용한 분위기에서 경기가 진행됐고 양 팀 서포터들의 열띤 응원전도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어려운 상황에서도 2만9318명이라는 팬들이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찾았고 슈퍼매치의 브랜드 가치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2007년에 4월 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던 경기에는 5만5397명이 운집해 장관을 이뤘다. 역대 관중 4위 기록이다. 특히 2010년 이후 열린 총 14차례의 대결에서는 총 56만1070명, 경기당 평균 4만76명의 구름 관중이 몰렸다.

2009년 FIFA는 ‘반드시 봐야 할 세계 20대 더비’ 중 양 팀 대결을 일곱번째로 꼽았다. 그만큼 전세계에서도 이 경기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 서울 수비수 김주영(가운데)이 4월 27일 수원과 2014 K리그 클래식 10라운드에서 수원 공격수 로저와 공중볼 다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근 구단들의 재정이 악화되면서 많은 스타들이 팀을 떠나고 그로 인해 슈퍼매치에 대한 관심은 이전보다 줄어들었지만 지난 4차례 맞대결에서 평균 3만5949명이 들어차며 최고의 흥행카드로 명백을 이어가고 있다.

월드컵에서 부진을 씻고 한국축구에 새로운 희망을 던져줄 것으로 기대되는 후반기 최고의 빅뱅 슈퍼매치 체크포인트를 짚어본다.

◆ 골키퍼 변수, 어떻게 작용할까

이번 브라질월드컵의 특징 중 하나가 골키퍼들의 활약이었다. 수문장의 활약으로 경기 결과를 뒤바꾸는 경우가 많이 나오면서 이번 슈퍼매치에서도 양 팀 골키퍼들이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두 팀을 대표하는 주전 골키퍼들의 결장이 예상돼 많은 팬들이 아쉬워하고 있다. 먼저 수원의 정성룡(29)은 브라질에서 돌아온 후 아직 컨디션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수원 서정원(44) 감독은 “정성룡의 컨디션이 아직까지는 정상이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몸 상태를 보고 슈퍼매치 출전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수문장 김용대(35)는 부상으로 결장한다. 지난 3일 전남과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왼쪽 무릎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당분간 결정이 필수적이라 이번 경기에는 주전 골키퍼들의 선방쇼를 보지 못할 것 같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들을 대신할 골리들의 활약이다.

정성룡을 대신해 수원의 골문을 지킬 노동건(23)은 최근 두 경기에서 2실점으로 수원의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경남과 13라운드에서는 첫 프로데뷔전이었지만 당황하지 않고 수비진과 소통하며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서정원 감독 역시 노동건에 대해 “최근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 정성룡이 돌아온다고 쉽게 주전자리를 빼앗길 것 같지 않다. 좋은 경쟁이 될 것 같고 감독으로서는 행복한 고민이 될 것 같다”고 칭찬했다.

▲ 수원 골키퍼 노동건이 지난 3일 경남과 2014 K리그 클래식 13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장해 골문을 지키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서울에서는 김용대를 대신해 유상훈(25)이 나설 예정이다. 이미 슈퍼매치를 경험한 적이 있다. 지난 4월 수원 홈에서 열린 슈퍼매치에서 경기 막판 수원 공격수 라돈치치(31)에게 골을 허용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슈퍼매치의 긴장도 감흥도 느껴봤고 안방에서 열리는 경기라 어느 때보다 선방의지가 새롭다.

◆ 골맛 본 외국인 선수들

서울은 지난 시즌까지 데얀(33·장수 쑨텐)-몰리나(34), 데몰리션 라인이 공격을 책임졌다. 하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데얀은 중국으로 떠났고 몰리나는 부진과 부상으로 전반기 한 경기도 출장하지 못했다.

수원은 역시 최근 2년 동안 영입한 외국인 선수들이 모두 기대만큼의 활약을 해주지 못했고 공격을 강화하려고 데려온 로저(29)는 9경기동안 무득점이었다.

하지만 이제 달라졌다. 몰리나는 지난 3일 전남전에서 후반 39분 1-2로 끌려가던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성공시키며 귀중한 승점 1을 가져왔다. 그리고 수비수 오스마르(26)도 골을 넣어 공수 모두 살아났다.

수원 역시 지난 9일 울산전에서 이번 시즌 골이 없어 서 감독을 답답하게 했던 로저가 10경기만에 골을 성공시켰고 산토스(29)도 82일만에 멋지게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어 꽉 막혀 있었던 수원의 공격에 큰 활력소가 되고 있다.

이 외에도 서울 에스쿠데로(26)는 전반기 슈퍼매치에서 결승골을 넣은 터라 자신감이 높다.

▲ 서울 공격수 에스쿠데로가 지난 4월 27일 수원과 10라운드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은 뒤 서울 서포터스들 향해 서울 엠블럼을 보이며 기쁨을 공유하고 있다.[사진=스포츠Q DB]

◆ 상황이 바뀐 두 팀의 슈퍼매치

최근 5번의 슈퍼매치에서 서울이 3승1무1패로 앞서 있다. 수원은 윤성효(52) 감독이 있을 당시에는 7연승을 거두며 서울전에서는 강한 모습을 보여줬지만 서정원 감독이 팀을 맡으면서 서울에 강한 수원의 색깔을 잃어버렸다.

하지만 수원이 서울전에서의 강함을 잃어버린 대신 리그 성적을 얻게 됐다. 이전 슈퍼매치를 앞두고는 보통 서울이 리그 성적이 좋았을 때가 많았고 이런 아픔을 많은 수원팬들이 슈퍼매치의 승리로 위로받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수원은 6승5무3패로 4위에 올라 있고 1위 포항과 승점차가 4밖에 안나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1위도 충분히 가능하다.

반면 서울은 3승5무6패 승점 14로 9위에 머물러 있다. 10위 부산, 11위 경남과 승점차가 1밖에 나지 않는다. 슈퍼매치에서 패한다면 부산과 경남의 경기 결과에 따라서 언제라도 강등권으로 추락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서울은 승리를 위해서 최근 10번의 슈퍼매치에 개근 출장한 고요한(26)과 고명진(27)의 경험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수원은 8차례 출전 경험이 있는 서정진(26)의 활약에 방점을 찍고 있다.

▲ 울산과 포항이 오는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K리그 클래식 15라운드 경기를 펼친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슈퍼매치 못지않은 동해안매치도 있다

역사와 전통이 숨쉬고 있는 울산과 포항의 '동해안매치;도 12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K리그 클래식 마지막 경기에서 만난 두 팀은 최고의 드라마를 보여줬다. 비기기만 해도 우승할 수 있었던 울산과 우승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던 포항. 결국 포항이 경기 종료 직전 수비수 김원일(28)이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FA컵과 리그 우승으로 '더블'을 완성했다.

다 잡았던 우승을 놓친 울산은 올 시즌 리그 개막전에서 포항을 다시 만나 ‘폭격기’ 김신욱(26)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두며 설욕했다.

역대전적은 포항이 54승45무45패로 앞서있지만 최근 10경기에서 울산이 6승1무3패로 앞서 있고 울산 홈에서도 5승2무3패로 포항을 많이 이겨왔다.

또 두 팀 모두 수비에서는 단단함을 보여주고 있어서 최근 10경기에서 1-0 승부가 5차례나 되고 2점차 이상의 승리는 단 2번밖에 없다. 하지만 울산이 지난 9일 수원전에서 3골이나 내줬기 때문에 과연 브라질 월드컵에서 '희망 세이브'를 펼쳤던 김승규(24)가 포항의 스틸타카를 상대로 어떤 활약을 보일지도 눈여겨볼 관전포인트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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