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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공식평가점수로 미리보는 결승, 독일 DF,MF 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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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공식평가점수로 미리보는 결승, 독일 DF,MF 우세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11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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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트롤 인덱스로 본 양팀 전력평가…공격서는 양팀 무승부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1986년 멕시코 월드컵과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월드컵 결승전에서 맞붙는다. 역대 월드컵 결승전 매치업에서 세번째 맞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1986년과 1990년에 이어 2014년까지 최근 28년 동안 세차례 맞붙은 것도 특기할만하다. 그만큼 유럽과 남미 축구의 흐름을 주도하는 팀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두 팀의 역대 A매치 전적은 9승 5무 6패로 아르헨티나가 앞선다. 그러나 똑같이 28골을 주고 받았다. 월드컵 본선에서 전적은 오히려 독일이 3승 2무 1패로 앞선다.

2006년 독일 월드컵부터 3회 연속 토너먼트에서 두 팀이 만나는 것도 흥미롭다. 2006년 당시 8강에서는 독일이 아르헨티나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겨 4강에 올랐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는 독일이 4-0 완승을 거뒀다. 4-0 결과는 두 팀의 맞대결에서 가장 큰 점수차였다.

독일과 아르헨티나가 언제나 팽팽한 접전을 벌였던만큼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 결승전 역시 최고의 빅매치가 될 것으로 보인다. 11명이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을 자랑하는 독일과 리오넬 메시(27·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다른 10명의 선수들이 조직적으로 돌아가는 아르헨티나의 대결은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그렇다면 FIFA 월드컵 공식 평가점수인 캐스트롤 인덱스에 투영된 독일, 아르헨티나 선수들의 면모는 어떨까.

◆ 후멜스-보아텡 중앙수비 탄탄, GK 노이어도 맹위

수비에서는 독일이 앞선다. 독일이 토너먼트에서 2골(알제리 16강전 2-1 승, 브라질 4강전 7-1 승)을 내줘 단 한 골도 내주지 않은 아르헨티나에 뒤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조직적인 수비력은 아르헨티나를 압도한다.

그 중심에는 마츠 후멜스(26·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 제롬 보아텡(26·바이에른 뮌헨) 중앙 수비라인이 있다. 독일이 토너먼트에서 실점했던 것은 공교롭게도 후멜스가 나오지 않았거나 빠졌을 때 나왔다. 후멜스와 보아텡의 중앙 수비라인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32개팀 가운데 최강이다.

후멜스와 보아텡의 활약은 캐스트롤 인덱스에서도 나타난다. 후멜스는 9.46점으로 모든 포지션을 통틀어 11위에 올랐다. 수비수 부문에서는 전체 4위로 독일, 아르헨티나 선수 가운데 가장 높다. 보아텡은 9.07점으로 전체 31위다.

중앙 수비라인의 강력함은 그 뒤에 마누엘 노이어(28·바이에른 뮌헨)라는 든든한 골키퍼까지 있기에 더욱 빛을 발한다. 후멜스와 보아텡의 중앙 수비가 전진 압박 수비를 펼 때 노이어는 페널티 지역을 벗어나면서까지 스위퍼 역할을 자청한다.

노이어는 9.27점으로 전체 20위, 골키퍼 가운데 1위다. 가장 강력한 골든글로브 후보다.

이에 비해 아르헨티나는 마르틴 데미첼리스(34·맨체스터 시티)-에세키엘 가라이(28·벤피카)의 중앙 수비라인이 있다. 데미첼리스와 가라이 역시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긴 하지만 독일에는 약간 미치지 못한다.

가라이는 9.43점으로 12위에 올라 후멜스와 막상막하지만 데미첼리스가 8.37점으로 전체 87위에 그친다.

대신 아르헨티나는 하비에르 마스체라노(30·바르셀로나)가 있다. 수비형 미드필더인 마스체라노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9.17점으로 전체 25위다. 마스체라노는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도 두차례나 결정적인 슛을 태클로 막아내는 등 허리부터 수비까지 전방위로 뛰어다녔다.

◆ 강력한 허리진, 독일이 우세

미드필드진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독일의 일방적인 우세다. 브라질전 7-1 대승이 점수를 부쩍 높이는데 큰 영향을 줬지만 토니 크로스(24·바이에른 뮌헨)이 확실하게 공격진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고 있다. 독일이 공수에서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것도 이 때문이다.

크로스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9.79점으로 전체 1위. 크로스의 활약을 잘 말해준다.

반면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 포워드진에 공격을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던 엔소 페레스(28·벤피카)와 루카스 비글리아(28·라치오)는 다소 기대에 못미쳤다. 마스체라노가 수비형 미드필더로 확실하게 균형을 잡아주고는 있지만 마스체라노에서 전방으로 이어주는 역할을 담당하는 페레스와 비글리아가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다.

비글리아는 7.77점으로 149위, 페레스는 7.10점으로 228위에 그쳤다. 실제로 네덜란드와 준결승전에서 이들을 기억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 아르헨티나에 메시가 있다면 독일에는 뮐러가 있다

공격의 무게는 막상막하다. 어느 쪽으로 일방적으로 흐르지 않는다.

독일에는 메주트 외칠(26·아스널)과 토마스 뮐러(25·바이에른 뮌헨)가 있다. 이 가운데 뮐러는 9.56점으로 전체 7위에 해당하는 점수를 받고 있다. 현재 5골과 3어시스트를 기록하고 있는 뮐러는 결승전에서 한 골만 더하면 전무후무한 두 대회 연속 골든 부트(득점왕)에 오를 수 있다.

미로슬라프 클로제(36·라치오)는 7.56점으로 172위에 그쳤다. 그러나 그 존재감만큼은 대단하다. 브라질과 4강전에서 월드컵 통산 16호골을 성공시키며 역대 월드컵 최다골 신기록을 썼다.

아르헨티나에는 역시 메시가 있다. 메시의 캐스트롤 인덱스는 9.39점으로 전체 14위로 3명의 공격수 가운데 최고다. 곤살로 이과인(27·나폴리)과 에세키엘 라베시(29·파리 생제르맹)는 각각 9.04점과 7.62점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이과인은 벨기에와 8강전에서 한 골을 넣었지만 네덜란드와 4강전에서는 다소 부진했다.

교체 공격진의 무게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약간 앞선다. 벨기에와 8강전에서 부상을 당한 앙헬 디마리아(26·레알 마드리드)가 4강전을 건너 뛰었음에도 9.16점으로 전체 26위에 올라있다. 만약 디마리아가 부상을 털고 나설 수 있다면 오히려 공격에서 약간의 우위를 기대할 수 있다.

독일은 클로제가 막힐 경우 안드레 쉬를레(24·첼시)가 버티고 있다. 브라질전에서도 두 골을 넣은 쉬를레는 교체선수로는 꽤 높은 8.59점(67위)을 기록 중이다.

■ 캐스트롤 인덱스로 본 독일-아르헨티나 선수 비교

독일 포지션 아르헨티나
마누엘 노이어 / 9.27(20) GK 세르히오 로메로 / 9.11(29)
베네딕트 회베데스 / 9.14(27) DF 마르코스 로호 / 9.35(16)
마츠 후멜스 / 9.46(11)   에세키엘 가라이 / 9.43(12)
제롬 보아텡 / 9.07(31)   마르틴 데미첼리스 / 8.37(87)
필리프 람 / 9.23(22)   파블로 사발레타 / 9.00(36)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 / 8.81(49) MF 하비에르 마스체라노 / 9.17(25)
사미 케디라 / 8.84(47)   엔소 페레스 / 7.10(228)
토니 크로스 / 9.79(1)   루카스 비글리아 / 7.77(149)
메주트 외칠 / 9.21(23) FW 리오넬 메시 / 9.39(14)
토마스 뮐러 / 9.56(7)   곤살로 이과인 / 9.04(33)
미로슬라프 클로제 / 7.56(172)   에세키엘 라베시 / 7.62(166)

안드레 쉬를레 / 8.59(67)

마리오 괴체 / 7.93(131)

교체

앙헬 디마리아 / 9.16(26)

세르히오 아궤로 / 6.91(251)

※ 선수 이름 뒤 숫자는 캐스트롤 인덱스 점수. 괄호 안 숫자는 선수 전체 순위.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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