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09:41 (금)
네이마르는 마음으로 달렸지만 삼바축구는 끝내 거꾸로 뛰었다
상태바
네이마르는 마음으로 달렸지만 삼바축구는 끝내 거꾸로 뛰었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7.13 07:4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네덜란드에 3골 허용하며 0-3 완패, 홈에서 2연패 당하며 4위

[스포츠Q 박상현 기자] 브라질에는 치욕스러운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4위였다. 독일전 1-7 참패의 악몽을 이기지 못하고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완패했다.

브라질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지오 나시오날 마네 가린샤에서 벌어진 2014 FIFA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3분 로빈 판페르시의 페널티킥 선제 결승골과 전반 17분 달레이 블린트의 추가골, 후반 추가시간 헤오르히니오 베이날뒴의 쐐기골을 내주며 네덜란드에 0-3으로 완패했다.

브라질은 독일전 1-7 참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전반 초반 20분동안 두 골을 내주며 다시 한번 패배의 쓰라림을 경험했다. 반면 아르헨티나와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120분을 소화하고 승부차기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였던 네덜란드는 브라질을 꺾고 3위를 차지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브라질은 체력적인 면에서는 하루를 더 쉬어 유리했지만 참패의 악몽에서 벗어나오지 못한 것이 컸다. 콜롬비아와 8강전에서 척추 골절상을 입은 네이마르까지 벤치에 앉아 삼바축구의 자존심을 찾기를 응원했다. 선수들도 전의를 가다듬고 나섰지만 그 정신력은 불과 3분만에 무너졌다.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내줬다. 판페르시가 몸싸움에서 이겨낸 뒤 오른쪽으로 내달리던 아리언 로번에게 패스를 전달했다. 로번이 골키퍼 줄리우 세자르와 일대일로 맞서는 상황을 맞이하자 치아구 시우바가 급한 나머지 로번의 어깨를 잡아챘다. 그 순간 주심은 가차없이 페널티킥 휘슬을 불었다.

당연히 레드카드를 받을 것으로 보였던 시우바는 경고에 그쳐 다소 안도했지만 판페르시는 침착하게 골을 성공시켰다. 브라질로서는 악몽의 시작이었다.

브라질은 다시 한번 중앙 수비가 무너졌다. 로번의 오른쪽 측면 돌파 뒤 패스에 이은 요나탄 더휘즈만의 측면 크로스를 중앙 수비수 다비드 루이스가 머리로 걷어냈지만 바로 블린트 앞에 떨어졌다. 그리고 블린트를 막는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블린트는 침착하게 오른발 슛을 했고 그대로 브라질의 골망이 흔들렸다.

전반 20분 이전에 다시 한번 두 골을 내준 브라질은 전반 중반부터 오스카르를 앞세워 공격을 강화, 다소 경기력을 회복했다. 하지만 여전히 브라질은 브라질 답지 못했다. 전반 37분 오스카르의 미드필드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 크로스 상황에서 루이스 구스타부, 파울리뉴, 루이스를 모두 지나가며 절호의 득점 기회를 노렸다.

브라질은 후반 시작과 함께 구스타부 대신 페르난지뉴를 투입하고 후반 12분 에르나니스, 후반 28분 헐크를 투입하며 공세를 강화하려고 했지만 노련한 네덜란드의 경기 운영에 네덜란드를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그나마 때린 유효슛도 야스퍼르 실레선에게 막혔다.

설상가상으로 오스카르는 후반 23분 페널티지역에서 넘어졌지만 시뮬레이션 액션으로 경고까지 받았다.

반면 브라질을 노련하게 요리한 네덜란드는 후반 추가시간 로번의 패스를 받은 다릴 얀마트가 오른쪽에서 올린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베이날뒴이 골로 만들어내며 3-0 완승을 완성했다. 루이스 판할 감독은 유일하게 출전 기회를 잡지 못했던 골키퍼 미헐 포름을 후반 추가시간 내보내 23명의 네덜란드 선수가 모두 월드컵 그라운드를 밟도록 했다.

그러나 삼바축구는 가장 중요한 마지막 2경기에서 무려 10골을 내주며 무너졌다. 독일전 준결승전 1-7 참패의 트라우마를 이기지 못한 브라질은 홈에서 2연패 망신을 당하며 몰락했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관련기사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