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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여오현-남지연, 현대캐피탈-IBK 파죽지세 명품 조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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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스틸러' 여오현-남지연, 현대캐피탈-IBK 파죽지세 명품 조연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6.01.26 1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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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 리베로, V리그 가장 핫한 두팀의 숨은 공신

[스포츠Q(큐) 민기홍 기자] 최근 V리그에서 가장 핫한 팀은 남자부 천안 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와 여자부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다. 현대캐피탈은 8연승으로 선두 OK저축은행을 위협하고 있고 IBK기업은행은 창단 최다인 10연승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굳히고 있다.

25일 나란히 인천 원정길에 오른 양팀은 각각 난적 대한항공 점보스와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를 제압하고 좋은 흐름을 이었다. 현대캐피탈은 문성민, 오레올 까메호 쌍포가 33점을, IBK는 김희진, 리즈 맥마혼이 56점을 합작했다.

뜨거운 두팀의 공통점은 외국인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인천 경기 최다득점자가 오레올(16점)과 맥마혼(24점)이 아닌 ‘토종’ 문성민(17점), 김희진(32점)인 점이 이를 대변한다. 노재욱과 김사니라는 똘똘한 세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 여오현(가운데)은 실력은 물론이고 코트 안팎에서 후배들을 다독이는 리더십까지 갖췄다. [사진=현대캐피탈 스카이워커스 제공]

또 있다. 바로 베테랑 리베로가 중심을 지킨다는 것이다. 여오현(38)과 남지연(33)이다.

◆ 그로저 서브도 척척, 여오현이 수비의 역사다 

최부식(대한항공)과 함께 최고령 리베로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여오현은 신동광과 나눠 출전하느라 개인순위 상위권에서 이름이 사라졌지만 코트를 밟았을 때만큼은 최고의 리시브, 디그, 어택커버로 최태웅 감독의 기대에 100% 보답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14일 천안 대한항공전에서는 최초 4000디그를 돌파했고 12월 16일 천안 삼성화재전에서는 역시 처음으로 수비 1만개 고지를 밟았다. 디그(4089개), 리시브(6064개), 수비(1만153개) 등 디펜스와 관련한 통산 기록은 모두 여오현의 것이라 보면 된다.

노재욱이 4라운드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되고 현대캐피탈이 모처럼 우승을 노릴 수 있는 건 경기장 안팎에서 여오현이 후배들을 다독이기 때문이다. 1초 안에 모든 공격을 끝내는 ‘스피드 배구’의 시발점은 여오현이다.

지난 22일 삼성화재전에서는 괴르기 그로저의 강서브 5개를 모두 건져 올리는 기염을 토했다. KB손해보험을 상대로 한 경기 최다인 15개의 서브에이스를 작렬했던 그로저였지만 여오현 앞에서는 평범한 스파이크 서버가 됐다.

▲ 남지연은 IBK가 공격성공률 1위를 기록하는데 숨은 기여를 하는 선수다. [사진=IBK기업은행 알토스 제공]

◆ 남지연, IBK 공격성공률 1위 공신 

여자부 흐름은 지난 시즌과 많이 달라졌다. 자유계약이 아닌 트라이아웃으로 외국인 선수를 뽑았기 때문. 미국 국적의 만 21~25세 대학교 졸업예정자 또는 해외리그 3년 이하의 선수 경험자로 자격을 묶는 바람에 걸출한 공격수가 사라졌다.

지난 시즌 데스티니 후커와 호흡을 맞췄던 세터 김사니가 “우리가 맥마혼을 끌고 가야 한다. 그래서 책임감을 많이 심어주려 한다”고 한데서 알 수 있듯 외국인 선수에게 의존할 수 없는 환경이 됐다. 육성도 동시에 이뤄지는 셈.

그래서 더욱 리시브가 중요하다. 외국인 선수가 난공을 처리하는 능력이 떨어진다면 세터로 향하는 공을 잘 달래야만 완벽한 공격을 완성할 수 있다. 남지연은 채선아, 전새얀, 노란 등 자신보다 적게는 9세, 많게는 13세나 어린 선수들을 이끌고 탄탄한 디펜스를 구축하고 있다.

IBK는 맥마혼, 김희진, 박정아 삼각편대로 이어지는 화력이 막강한 팀이다. 공격성공률 38.94%로 6개 구단 중 단연 선두다. 확률은 가장 높으면서도 범실은 145개로 가장 적다. 김사니의 토스워크가 출중하기도 하지만 남지연이 뒤에 버티기에 가능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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