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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미래 인재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생 배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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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산업 미래 인재 '꿈은 이루어진다!'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생 배출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2.17 10: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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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포커스]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수료식 현장...30대1 뚫고 25주간 교육,축구산업 현장 취업률 벌써 32%

[300자 Tip!] 스포츠행정가는 어떤 과정을 거쳐야 될 수 있을까? 지난해 8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국내 프로스포츠 단체로는 처음으로 전문 행정가 양성을 위해 '축구산업아카데미'를 출범시켰다. 25주간의 교육과정을 마무리한 1기 수료생들 대다수는 "대만족"이라고 답했다. 프로축구연맹이 앞장서 도입한 교육은 국내 스포츠산업 시장의 확대를 위한 실체적인 접근이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스포츠Q 글 민기홍 기자·사진 최대성 기자] 많은 젊은이들이 스포츠계의 일원이 되고 싶어한다. 스포츠산업계에 종사하고 싶다는 꿈을 지닌 이들은 대부분 스포츠 각 협회, 연맹, 구단에서 일하기를 희망하게 된다. 그곳은 ‘꿈의 직장’같은 곳이다. 스포츠행정가를 준비하는 이들에게 단비같았던 한국프로축구연맹(총재 권오갑)의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수료식이 열린 지난 1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을 찾아 수강생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교육생들이 수료식에 앞서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있다.

◆ 뜨거운 관심, 치열한 경쟁률

프로축구연맹은 아카데미 교육참가자 모집계획을 밝히고 지난해 5월 27일부터 7월 7일까지 1기 수강생을 받았다. 30명 선발에 총 958명이 지원, 3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률을 기록했다. 스포츠행정가를 꿈꾸는 젊은이들이 이토록 많다는 증거다.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축구산업아카데미 1기 교육생은 지난해 8월 3일부터 지난달 25일까지 총 25주 106시간에 걸쳐 축구산업, 미디어커뮤니케이션, 중계방송, 홈경기개최, 마케팅, 유소년, 클럽매니지먼트, 국제업무, 지역커뮤니티·사회공헌활동, 온라인·뉴미디어 등 축구 행정 실무에 필요한 전 분야에 걸쳐 강의를 받았다. K리그 클래식과 챌린지 3경기를 직접 참관해 현장 실습시간도 가졌다.

◆ 의미있는 수료생의 발표

교육생들은 △특정 구단, 연맹이 실행 가능한 프로그램, 정책에 대한 보고서, 추진계획서 △특정구단, 연맹을 대상으로 신규 사업을 실시하기 위한 제안서 △일반 기업을 대상으로 특정 구단, 연맹의 스폰서십 유치를 위한 제안서 △ 관중증대, 미디어, 홍보, 스폰서유치 등 프로축구 발전 방안 등 총 4가지 주제 중 하나를 선택해 발표했다. 지난 8일 10명이 1차 발표를 한데 이어 이날 수료식에서 나머지 수강생들이 개인별 프레젠테이션을 했다. 
 

 

▲ 아카데미 1기 교육생 김서희씨가 '프로축구의 발전 방안, K리그의 당연함과 신선함'이라는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대학생인 이정원(29)씨는 '지속가능한 팬이벤트 만들기'라는 주제로 K리그 팀들에 신선한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특히 "울산의 '철퇴축구'란 단어는 축구 커뮤니티에서 나온 이야기가 미디어를 통해 퍼진 것"이라며 이에 착안해 'K리그 유행어 만들기'라는 캠페인을 지속가능한 이벤트로 만들어보자고 제안했다.

적극적인 팬들에 대한 보상 방안으로 선수들과 화보사진 촬영, 벤치에서 경기 관람 기회 제공 등을 예로 제시했다.

성남 FC 구단 관계자 김찬규(34)씨는 '성남 FC가 어떻게 지역사회에 공헌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현재 시행중인 아이디어를 펼쳐보였다. 올해 기초자치단체 최초의 프로축구 시민구단으로 새출발한 성남 FC가 처한 현 상황과 지역의 장단점을 철저히 고민한 흔적이 느껴졌다.

외국구단의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모범사례를 들며 성남의 현실에 적합한 방안들을 찾아 적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외적으로 유명하지 않은 팀이라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지역내 존재감이 큰 외국 구단들을 거론하며 구단의 지속적인 CSR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축구장이 축구만이 아닌 지역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활동의 장이 되어야 한다"며 "여러 단체와 연계해 지역봉사활동을 실시중"이라고 밝혔다.

◆ 화려한 면면, 초호화 강사진

아카데미 강사진의 면면은 올스타나 다름없다. 국내의 축구계와 스포츠업계에 저명인사와 기자들이 강의를 통해 축구 행정가 양성에 동참했다.

스포츠마케팅 분야에서는 김종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을 비롯해, 강준호 서울대 교수, 김학수 한체대 교수, 정희윤 한양대 교수 등이 스포츠 분야의 다양한 이론을 강의했다.

축구인으로는 장외룡 중국 칭다오 감독, 신태용 전 성남일화 감독, 이운재 K리그 홍보대사, 김병지 전남 골키퍼 등이 생생한 K리그 현장의 목소리를 들려줬다. 미디어 분야에서는 서형욱, 박문성 축구해설위원을 비롯해 백정현 PD(KBS), 김영채 유닛장(Daum), 위원석(스포츠서울), 최현길(스포츠동아), 김세훈(경향신문), 김성원(스포츠조선), 송지훈(일간스포츠), 김성진(스포탈코리아), 서호정 기자, 임경진 아나운서 등 K리그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전문가들이 다양한 주제를 놓고 강의했다.

행정 분야에서는 최순호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김원동 부산아이파크 대표를 비롯한 대한축구협회, 프로축구연맹, 각 프로축구단의 실무 담당자들이 나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며 실전 노하우를 공유했다.

 

▲ 30명의 축구산업 아카데미 1기 수료생이 수료증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만족도 최상, 실무경험 기회 제공

교육과정을 수료한 대학생 전종혁(28)씨는 "밖에서 막연히만 알고 있던 축구산업에 대해 보다 구체적이고 확실하게 알게된 알찬 경험이었다. 대부분 기자, 구단 프런트 등 밖에서 보이는 직종만 알고 있는데 이번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직업군이 있음을 알게 됐다"며 교육과정에 대해 만족감을 드러냈다.

축구산업 취업을 준비중인 대학생 김선홍(26)씨 역시 "이번 과정은 깊이가 있다. 100% 만족한다"며 "매주 내주는 과제를 해결하는 과정 속에서 실무 경험을 차곡차곡 쌓았다. 25주간 성장하는 것이 느껴졌다"고 밝혔다.

실제로 수강생 중 축구산업 취업 희망자 25명 중에서 8명이 현재까지 구단(울산현대, 전북현대, 성남FC 등), 축구 잡지사(베스트일레븐) 등에 취업하며 32%의 취업률을 보였다. 현재 취업 전형을 진행중인 수료생들을 포함하면 1기생의 취업률이 40~5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웅수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은 이날 수료식에서 "그동안 축구계는 물론 스포츠산업에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전문 인력이 부족했다. 축구산업아카데미라는 체계적인 시스템에서 첫 수강생을 배출한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다. 1기 수료생들이 교육 내용을 바탕으로 향후 축구계와 스포츠업계에서 인재로 거듭나주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 총장은 앞으로도 수료생들이 K리그와 한국 축구에 변함없는 애정을 보여주며 따끔한 목소리를 내주기를 당부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 한국프로축구연맹의 한웅수 사무총장은 '인사가 만사'라며 1기 수료생이 고급 인력으로 거듭나주기를 당부했다.

1기 30명의 예비 축구행정가를 배출한 축구산업아카데미는 오는 7월 2기 교육생을 모집한다. 한 달여간의 접수기간을 통해 선발될 2기 수강생 30여명은 8월부터 교육과정에 들어갈 예정이다.

[취재 후기] 스포츠행정가를 양성하는 체계적인 시스템이 프로스포츠 단체 차원에서 생겼다는 것은 스포츠가 이제 하나의 산업군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는 방증일 것이다. 과정을 수료한 이들이 스포츠산업 현장에 대거 배치되어 스포츠행정의 달인으로 거듭나길 희망한다. 체계적인 교육과정이 비단 축구에 그치지 않고 타 종목으로도 확산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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