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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4위의 기적' 송영한, 제왕 스피스 뿌리치고 프로골프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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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204위의 기적' 송영한, 제왕 스피스 뿌리치고 프로골프 첫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1 1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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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 오픈 마지막날 1언더파…5타 줄이며 쫓아온 스피스에 한타차 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세계 204위의 기적이었다. 송영한(25·신한금융그룹)이 세계 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를 꺾고 아시안투어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것도 자신의 프로 첫승이었다.

송영한은 1일 오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1, 7398야드)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총상금 100만 달러, 우승상금 18만 달러)에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원래 대회는 지난달 31일 끝날 예정이었지만 악천후 때문에 경기를 중단해야만 했다. 3라운드까지 2타차 선두를 달렸던 송영한은 고바야시 신타로(일본), 케이스 혼(남아공)과 함께 챔피언조에서 경기를 펼쳤고 15번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로 한 타를 줄이며 우승에 가깝게 다가섰다.

스피스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성공시키며 송영한을 한 타차로 따라붙은 가운데 송영한은 16번홀부터 경기를 재개했고 나머지 4개홀을 침착하게 파세이브하며 승리를 따냈다.

송영한은 2013년 한국프로골프(KPGA)에 데뷔, 동부화재 프로미오픈과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그해 신인왕에 올랐다. 또 지난해 일본프로골프(JGTO)에서도 신인상을 받았만 여태까지 단 한 차례도 대회에서 우승을 경험한 적이 없다.

송영한은 생애 첫 승을 세계랭킹 1위 스피스가 맹추격한 상황에서 따내 앞으로 더욱 자신감을 가질 수 있게 됐다.

송영한은 경기를 마친 뒤 아시안투어 홈페이지를 통해 "전날 경기를 마치지 못하고 월요일까지 연장했는데 하룻밤이 정말 일주일만 같았다. 밤새 퍼팅만 생각하면서 잠을 설쳤다"며 "16번홀부터 라인을 잘 읽었고 17, 18번홀에서 경기력을 유지했다. 어이없는 실수만 하지 말자고 생각하며 집중력을 발휘했다"고 말했다.

또 송영한은 "경기를 되돌아보니 전날 바람이 많이 불어 4라운드를 완전히 마치지 못한 것이 도움이 됐다"며 "월요일 아침에 일어나 날씨가 좋은 상황에서 경기를 치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코오롱 한국오픈에서 3위에 올랐던 왕정훈(21·볼빅)이 송영한에 4타 뒤진 8언더파 276타로 공동 6위에 올랐고 호주 교포인 이원준(31)이 7언더파 277타로 공동 8위에 자리했다.

1, 2라운드까지 7언더파를 기록했던 안병훈(25·CJ그룹)은 3라운드에서 6타를 잃은 뒤 4라운드에서도 2타를 더 잃으며 최종합계 1오버파 285타로 공동 38위에 그쳤다.

▲ 송영한(오른쪽)이 1일 송영한은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에서 끝난 아시안투어 SMBC 싱가포르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조던 스피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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