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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심술에 막힌 PGA 9승, '꺼지지 않은 불꽃' 최경주 값진 준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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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 심술에 막힌 PGA 9승, '꺼지지 않은 불꽃' 최경주 값진 준우승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2.02 08: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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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 재개된 경기서 14번홀 추가 보기…스네데커에 1타차 준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최경주(46·SK텔레콤)의 우승은 끝내 하늘의 심술에 막혔다. 무려 56개월을 기다렸던 우승 트로피였지만 하늘은 최경주에게 허락하지 않았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토리 파인스 골프클럽(파72, 7569야드)에서 열린 2016 PGA 투어 파머스 인슈어런스 오픈(총상금 650만 달러, 우승상금 117만 달러) 4라운드에서 4타를 잃으면서 최종 합계 5언더파 283타를 기록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를 달렸던 최경주는 브란트 스네데커(미국)에 한 타 뒤져 단독 2위로 대회를 마쳤다. 스네데커는 악천후 속에서도 오히려 3타를 줄이는 괴력을 발휘, 3라운드 27위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최경주로서는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최고의 기회였지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악천후 속에 전날 10번홀까지 3타를 잃었던 최경주는 11번홀부터 경기를 풀어나갔다. 하지만 14번홀에서 티샷이 페어웨이를 벗어나면서 끝내 보기를 기록, 한 타를 더 잃었다. 스네데커와 공동 선두였던 최경주로서는 뼈아픈 순간이었다.

최경주는 15번부터 18번홀까지 만회할 수 있는 네 차례 기회가 있었지만 끝내 타수를 줄일 수 있는 버디를 기록하지 못했다. 2011년 5월 더 플레이어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4년 8개월을 기다려왔던 최경주의 우승이 아쉽게 무산되는 순간이었다.

그러나 최경주는 준우승만으로도 최근 2년 사이 최고 성적을 냈다. 최경주가 마지막으로 준우승을 차지한 것 역시 2014년 6월 23일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1년 7개월여 만이다. 또 지난해 단 한 차례도 톱10에 들지 못했고 5번이나 컷탈락했던 최경주는 역시 트래블러스 챔피언십 이후 19개월 만에 10위권 안에 진입하며 부활을 알렸다.

지난해 10월 인천서 열린 골프 국가대항전 프레지던츠컵에서 인터내셔널팀 수석 부단장으로 한국 남자골프의 명예를 높인 최경주는 올해는 112년만에 골프가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리우 올림픽의 한국 남자대표팀 감독에 선임돼 사명감이 더욱 높아졌다. 시즌 개막전 소니 오픈에서는 공동 50위에 머물렀지만 두 번째로 출전한 이번 대회에서 일약 준우승까지 차지해 아직 꺼지지 않은 불꽃임을 입증했다.

전날 10번홀까지 선두를 달렸던 지미 워커(미국) 역시 여전히 좋지 않은 날씨에 타수를 잃었다.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11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최경주, 스네데커와 공동 선두가 된 워커는 14, 15, 17번홀 연속 보기로 뒷걸음질쳤다. 워커는 최종합계 3언더파 285타, 공동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3라운드까지 공동 27위에 그치며 3주 연속 톱 10 진입에서 멀어졌던 김시우(21·CJ오쇼핑)는 5타를 잃고 최종합계 2오버파 290타를 기록했지만 오히려 9계단 상승, 공동 18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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