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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월드컵 악몽 잊고 델 보스케 감독 재신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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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월드컵 악몽 잊고 델 보스케 감독 재신임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18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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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보스케 감독, "EURO 2016 타이틀 수성할 것"

[스포츠Q 민기홍 기자] 비센테 델 보스케(64) 스페인 대표팀 감독이 계속해서 지휘봉을 잡는다. 브라질, 이탈리아, 잉글랜드 등 2014 월드컵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낸 축구 강국들이 사령탑을 경질한 것과는 다른 행보다.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18일(한국시간) “델 보스케 감독이 2016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6)까지 스페인 대표팀 감독직을 연임하게 됐다”고 보도하며 감독의 인터뷰를 실었다.

델 보스케 감독은 기자회견에 나서 “축구협회와 함께 반성의 시간을 가졌고 고심 끝에 계속 감독직을 수행하기로 했다"며 ”최악의 두 경기보다는 지난 6년의 시간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전했다.

그가 말한 두 경기란 2014 월드컵 조별리그 1·2차전을 의미한다. 스페인은 첫 경기에서 네덜란드에 1-5 참패를 당한데 이어 칠레에도 0-2로 무릎을 꿇고 2경기만에 월드컵에서 탈락하는 굴욕을 맛봤다.

지난 6년 동안 스페인은 명실상부한 세계 최강이었다. 축구 역사상 전례를 찾아볼 수 없는 메이저 대회 3개 연속 우승(유로 2008, 2010 남아공월드컵, 유로 2012)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2011년 9월부터는 FIFA 랭킹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월드컵 2연패를 꿈꿨다.

델 보스케 감독은 월드컵 직후 “어떤 것이 스페인 축구를 위해 옳은 것인지 고민이다”라며 “스페인이 최고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단을 내려야 한다. 감독도 그에 포함될 것”이라고 사임 의사를 내비쳤다.

하지만 호르헤 페레스 스페인축구협회장은 월드컵의 처참한 성적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델 보스케 감독을 설득했다. 그는 “협회는 내가 거둔 성과들에 대해 믿음을 보였다. 이들과 계속 일할 수 있겠다는 확신이 섰다”고 말했다.

다시 마음을 다잡고 ‘무적함대’의 수장직을 이어나가기로 한 델 보스케 감독은 유로 2016에서의 명예회복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는 “대대적 개편은 없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며 약간의 변화만 줄 계획”이라며 “스페인은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일 것이다. 유로 2016 타이틀 방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출사표를 던졌다.

스페인은 유로 2016 예선에서 우크라이나, 슬로바키아, 벨라루시, 마케도니아, 룩셈부르크와 한 조에 속해 있다. 오는 9월부터 예선에 돌입해 월드컵에서 입은 상처를 씻기 위한 여정에 나선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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