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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크라머, 의미있는 정면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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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훈-크라머, 의미있는 정면 대결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2.18 10: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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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치올림픽] 이승훈-스벤 크라머, 남자 1만m 마지막 7조서 레이스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올림픽 챔피언과 세계신기록 보유자가 맞대결을 펼친다.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했던 이승훈(26·대한항공)과 이 종목 최강자 스벤 크라머(28·네덜란드)의 만남이다.

이승훈과 크라머는 18일 오후10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 스케이팅 센터에서 벌어지는 소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에서 가장 마지막 조인 7조에 함께 배정됐다. 이승훈은 인코스, 크라머는 아웃코스에서 출발하게 된다.

지난 밴쿠버 올림픽에서 이승훈에게는 영광, 크라머에게는 악몽을 가져다 준 종목이다.

당시 5조 인코스를 배정받았던 이승훈은 아르엔 반더키프트(네덜란드)와 대결을 펼쳐 12분58초55의 올림픽 신기록을 작성했다. 반더키프트보다 무려 34초 이상이나 앞섰고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대회에서 작성됐던 기존 올림픽 신기록을 0.37초 앞당긴 것이었다.

▲ 이승훈이 지난 17일 러시아 소치 아들레르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훈련에서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내심 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만m 2연패를 노리는 이승훈은 18일 벌어지는 경기에서 세계신기록 보유자 스벤 크라머(네덜란드)와 맞붙는다. [사진=뉴시스]

이승훈은 6명의 선수가 더 남아있었기에 이 기록만으로는 자신할 수 없었다. 게다가 8조에는 크라머가 버티고 있었다. 크라머는 2007년 솔트레이크 시티에서 12분41초69이라는 세계신기록을 작성한 최강자였다. 아니나 다를까, 크라머는 8조 인코스에서 레이스를 시작해 12분54초50으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승훈은 그대로 은메달을 따는 듯 보였다.

하지만 크라머가 레이스 도중 잘못된 코스를 탄 것이 밝혀졌고 바로 실격 처리되면서 이승훈에게 행운의 금메달을 안겨줬다.

지금 상황은 또 그때와 다르다. 열흘 전에 벌어졌던 5000m 종목에서 이승훈은 내심 두 대회 연속 메달을 노렸지만 12위로 밀렸다. 실력이 비슷하거나 오히려 한수 아래로 여겨졌던 패트릭 베커트(24·독일)에게도 4초 이상 뒤졌다. 금메달을 따낸 크라머에는 무려 14초85나 뒤졌다.

이승훈은 지난 열흘동안 절치부심했다. 크라머 역시 5000m 금메달의 상승세를 바탕으로 지난 밴쿠버 대회의 트라우마를 씻겠다고 벼르고 있다. 와신상담을 꿈꾸는 두 20대의 맞대결이 된 형국이다. 그런만큼 서로가 서로에게 자극이 돼 좋은 기록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

최고 기록에서는 이승훈이 크라머를 이길 수는 없다. 그러나 이승훈도 2011년 2월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대회에서 12분57초27를 기록하며 밴쿠버대회 때 작성했던 올림픽 신기록을 1초 이상 앞당겼다. 이승훈이 5000m에서 보여줬던 부진과 떨어진 사기를 열흘동안 만회했다면 금메달까지는 힘들더라도 한국 선수단에 네번째 메달을 안겨줄 수도 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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