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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의 맨유가 보여준 새로운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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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의 맨유가 보여준 새로운 희망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25 10: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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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할 감독 부임 이후 첫 경기에서 LA갤럭시전 7-0으로 대승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이끌게 된 루이스 판할(63) 감독이 지난해의 부진을 씻어내고 새로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경기력을 보여줬다.

맨유는 2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위치한 로즈 보울에서 열린 LA갤럭시와 친선경기에서 7-0 완승을 거두고 기분 좋게 첫 프리시즌을 시작했다.

친선경기였고 상대가 강팀이 아니었다. 하지만 7골이나 몰아치면서 단 하나의 실점도 내주지 않았다. 분명 공수에서 모두 지난 시즌보다 발전된 활약을 기대할 수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판할 감독은 그동안 맨유에서 사용했던 4-3-3이나 4-2-3-1 전술 대신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자신이 맡았던 네덜란드가 보여줬던 3-5-2 전술을 처음으로 맨유에 적용시켰고 그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히 수비진에서 안정된 플레이를 보여줬다. 루크 쇼(19)와 안토니아 발렌시아(29)가 측면 윙백을 맡았고 중앙 수비에는 크리스 스몰링(25), 필 존스(22), 조니 에반스(26)를 배치했다. 그리고 스리백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윙백에서 발렌시아는 활약한 움직임을 보여줬고 도움까지 기록하면서 공수에서 모두 활약했다.

판할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리는 새로운 시스템을 적용하고 연습 때 2번 정도 운영해봤다. 아직 부족하지만 점점 선수들이 내가 원하는 시스템을 알아가고 적응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진 것 보다 7-0으로 이기는 것이 더 낫다. 졌다면 선수들이 이 전술에 대해 의심을 했을 것이기 때문이다”고 변화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하지만 판할 감독은 전술 변화도 잊지 않았다. 그는 “만약 내가 원하는 3-5-2 전술에 선수들이 적응을 하지 못하거나 변화를 줘야 할 때는 그동안 선수들이 오랫동안 훈련했던 4-3-3 전술로 변화를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맨유로 이적한 선수들의 활약이 미진했다. 판할 감독은 “맨유에 10명을 맡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다”며 선수단 구성에 대해서 의문을 표시했고 이 때문에 이 포지션에서 가장 부진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가가와 신지(25)를 겨냥한 말이라고 골닷컴 등의 언론들은 보도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 맨유가 처음으로 영입한 안데르 에레라(25)는 이 경기에서 활약을 펼쳤다. 이번 시즌을 앞두고 아틀레티코 빌바오에서 2900만 파운드(500억원)의 이적료로 맨유로 이적했다. 그동안 맨유의 골머리를 앓게 했던 중앙 미드필더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기를 기대했고 그 기대만큼의 좋은 플레이를 보여줬다.

이날 그는 중앙 미드필더로 나와 공수 조율은 물론 공격진에 한번에 들어가는 위협적인 스루패스를 보여주면서 이적 후 첫 경기에서 팬들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줬고 이 때문에 맨유는 그를 이날 최우수선수(맨오브더매치)에 선정했다.

현재 오랫동안 맨유에서 중앙 미드필더를 봤던 마이클 캐릭(33)이 발목 부상으로 현재 전력에서 이탈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의 이 같은 빠른 적응이 무엇보다도 판할 감독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날 경기를 통해서 웨인 루니(29)와 로빈 판페르시(31)의 공존법을 찾았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판페르시는 월드컵이 끝난 후 아직 팀에 합류하지 않았지만 이날 맨유는 2명의 공격수를 배치했고 대니 웰벡(24)과 루니가 모두 골을 터뜨리면서 판페르시가 합류했을 때도 이 같은 공격진의 위력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판할 감독은 이에 대해 “나는 두 명의 공격수를 선호하고 새로운 시스템으로 경기를 하기로 결정했다. 그 이유는 우리 팀에 좋은 선수들이 많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동안 맨유는 루니와 판페르시의 공존 문제는 후안 마타(26)가 영입되면서 대두됐다. 이들의 공존에 부정적인 의견을 밝히는 언론들도 많았다. 마타는 플레이메이커 역할을 원했고 이전 맨유에서는 그가 윙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또한 루니 역시 좀 더 골을 넣을 수 있는 포지션으로의 이동을 바랐다.

그런 상황에서 전술의 변화를 주면서 이 세선수가 모두 각자가 원했던 공존을 할 수 있게 됐고 더욱 더 큰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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