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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B&B' 강아지에 접목한 '독 베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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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 B&B' 강아지에 접목한 '독 베케이'
  • 이상은 통신원
  • 승인 2014.07.2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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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Q 이상은 뉴욕통신원] 뉴욕이 애완견 천국이라는 것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강아지들이 편하게 뛰어놀 수 있는 강아지 놀이터(Dog Run)는 동네마다 하나씩은 기본이다, 고급 짐(Gym)에서부터 스파까지 과하다 싶을 정도로 다양하다.

강아지를 두고 여행을 가야 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강아지를 전용 호텔에 맡겨야 하는데 이곳은 여러 강아지를 수용하므로 같이 풀어놓고 놀게 하는 시간은 단 몇 시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각각 작은 케이지 안에 따로 갇힌 상태로 밤을 보내게 된다. 마음은 아프지만 개 주인들은 별다른 선택이 별로 없다.

 

하지만 지난해 한 부부가 이 걱정을 한큐에 해결해줄 사업을 시작했다. 바로 ‘독 베케이(Dog Vacay)’라는 사이트다. 견주와 강아지를 맡아주고 싶어하는 사람을 연결해주는 사이트로 미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강아지를 키우고 있는 사람이 자기 강아지의 동무를 원할 경우, 강아지는 형편상 못 키우지만 며칠 키워보고 싶은 경우, 집에서 쉬는 동안 용돈이라도 벌고 싶은 경우 등 회원들의 가입 이유는 아주 다양하다.

절차도 간단하다. 회원으로 등록한 뒤 자신이 사는 집 근처에 맡아 줄 사람들을 입력하면 금새 수십 명이 뜬다. 그중에 내가 원하는 이와 스케줄을 맞추고, 입금 후 강아지를 맡기면 된다. 강아지가 지내게 될 집 사진과 상대방 강아지에 대한 정보 그리고 맡아줄 사람이 얼마나 강아지를 좋아하고 책임감이 있는지 웹에서 상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다른 주인들이 남긴 후기들과 점수도 볼 수 있어 판단에 도움을 준다.

▲ 다양한 이유로 애완견을 맡기는 사람들과 맡아서 돌봐주는 이들

 

▲ '독 베케이' 사이트

강아지들에게는 한마디로 몇일 간 재밌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 휴가를 주게 되는 셈이다. 맡아주는 이들은 대체적으로 하루에 20~60달러 정도로 일반 강아지 호텔보다 훨씬 저렴하게 시작했는데 지난 한해 폭발적인 수요로 인해 많은 이들이 가격을 현재 40~60달러로 올린 상태다.

특히 회사를 가지 않고 재택근무하는 이들이나 학생들은 아르바이트로 아주 짭짤한 수익을 얻고 있다. 어떤 사람은 파트타임으로 일하는 월급보다 수익이 좋아 집세는 이 독 베케이 수익으로 다 낼 정도라고 한다. 어떤 이는 매일 출근하는 회사 월급보다 집에서 파트타임으로 강아지를 보는 일이 훨씬 짭짤하다며 회사를 때려 치웠다는 소식도 들린다. 한마디로 강아지를 좋아하는 이들한테는 일거양득이다. 맡기는 사람도 맘 편하니 서로에게 윈윈인 비즈니스 모델인 셈이다.

 
▲ '독 베케이'에 올라온 각종 후기

미국의 ‘에어 비앤비(Air B&B)’는 현재 전세계에서 이용하는 유명 사이트로 여행지에 사는 사람의 방이나 집을 저렴하게 빌리는 민박인데, 이 독 베케이가 이를 강아지에 접목시켰다고 보면 될 것같다. 이 독 베케이는 미국과 캐나다에서 아주 활발히 이용되고 있어 뉴요커들은 이 사이트를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다. 강아지를 사랑하는 부부의 소박한 아쉬움에서 시작한 아이디어가 미국 내 수많은 견주들의 갈증을 풀어준 성공 스토리다.

sangehn@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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