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일본 혼다의 월드컵 자기반성이 주는 울림
상태바
일본 혼다의 월드컵 자기반성이 주는 울림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26 11:2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월드컵 부진에 대한 냉철한 통찰과 팬들에 대한 감사 인사 남겨

[스포츠Q 홍현석 기자]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일본의 간판스타 혼다 게이스케(28·AC밀란)가 통렬한 자기 반성과 일본팀의 문제점을 분석해 큰 울림을 던져주고 있다.

혼다는 2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월드컵에서 부족했던 점을 진지하게 분석하고 반성한 글을 남겼다.

이번 월드컵에서 혼다가 이끈 일본 대표팀은 콜롬비아, 그리스, 코트디부아르와 C조에 속했다. 당시 일본팀을 이끌었던 알베르토 자케로니(59) 감독은 지난해 12월 조추점이 끝난 후 “4강을 목표로 하겠다”고 자신감을 비쳤지만 결과는 1무 2패로 매우 초라했다.

자케로니 감독은 사퇴를 해야했고 많은 일본 대표팀 선수들은 홈페이지나 언론을 통해서 팬들에게 사죄했고 일본 축구는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월드컵 끝나고 11일 뒤 혼다는 일본 패배에 대한 원인과 세계 축구와 격차를 세세히 되짚었다.

▲ 일본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가 24일 자신의 홈페이지를 통해 2014 국제축구연맹(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나타난 문제점을 분석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진=혼다 게이스케 홈페이지 캡처]

그는 먼저 “월드컵에서 일본 대표팀을 응원한 많은 팬들에게 감사한다. 그리고 비록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우리를 믿어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스폰서, 관계자 여러분들에게 미안함과 감사함을 동시에 전한다”며 인사를 전했다.

이어 “탈락 후 스스로에게 물었다. 무엇이 부족했고 왜 1승도 거두지 못했는지. 그리고 조 1위였던 콜롬비아와 차이가 얼마나 나는지, 다음 월드컵에서 우승하게 될 팀 수준은 어느 정도일지 등 질문을 던졌다. 우리를 위해 열심히 응원한 팬들에게 이 질문에 대한 스스로 내린 답을 말씀해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가 생각한 일본 대표팀과 본인의 문제로 경험 부족, 체력 부족, 강점의 극대화 실패 등 세가지를 꼽았다.

그는 “경험 부족이 첫 번째 경기였던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확실히 나타났다. 내가 선제골을 넣으며 이기고 있었지만 나를 포함해 모든 선수들이 이기고 있는 상황을 활용하지 못했다. 이런 점은 신체적인 측면보다 정신적인 측면에 원인이 있다”라고 자가 진단했다.

이어 “경험 부족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도전과 실패를 끊임없이 반복하는 것이다. 그래서 유럽에 나가라고 조언을 했다. 왜냐하면 유럽에서는 도전을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를 비롯해 우리는 성장을 계속하기 위해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계속 도전해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그리고 피지컬 능력 부족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전했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 확실히 상위권 팀들과 우리가 체격이나 체력적인 측면에서 차이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일본은 콜롬비아와 C조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콜롬비아의 공격을 막지 못하고 1-4로 무기력한 패배를 당했고 이 경기로 확실히 조별리그 탈락을 확정했다.

그는 “우리는 공격 시 수적 우위를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체력이 소모됨에 따라 결정적 장면에서는 이것이 맘대로 되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위기를 버티지 못했다. 우리는 최대한 격렬한 싸움에도 지치지 않고 90분 동안 공수를 모두 할 수 있는 팀을 만들고자 했으나 결과적으로 체력적인 문제가 드러났다”고 문제점을 밝혔다.

▲ 일본 미드필더 혼다 게이스케가 25일(한국시간) 콜롬비아와 브라질 월드컵 C조리그 3차전에서 실점한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혼다 게이스케 홈페이지 캡처]

그리고 세번째로 개개인의 강점을 극대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우리는 각자가 갖고 있는 무기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그리고 이런 점이 능력이라고 생각한다. 그냥 우리는 장점을 극대화하기보다는 단점을 줄이려는 노력만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나의 장점은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시피 왼발킥이다. 그래서 다음에는 왼발 슛을 어떻게 극대화할지 생각한 후 경기장에서 직접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도 보였다.

혼다는 문제점뿐만 아니라 자신이 해야 될 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4년 전 남아공 월드컵에서 세계와 격차를 느꼈고 이번 대회에서도 좀 더 발전된 자신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그리고 그동안 많은 경험이 쌓였기 때문에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현실은 여전히 냉정했다. 항상 성장했다고 생각해도 넘어야 할 큰 벽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마다 성장하고 싶다는 마음이 강해진다. 앞서 말씀드린 것을 토대로 저만의 새로운 무기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 도전 정신, 단단한 몸, 왼발 킥을 단련시켜 다가올 새로운 시즌을 도전해 나가려고 한다”라고 스스로에게 냉정하게 말했다.

toptorres@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