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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호' 흥국생명의 새바람 '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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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희호' 흥국생명의 새바람 '절반의 성공'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7.27 10: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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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컵 4강 탈락, 지난 정규리그와 확 달라져

[스포츠Q 민기홍 기자] 국내 프로배구 2호 여성 사령탑 박미희(51) 감독의 첫 도전이 막을 내렸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는데 실패했지만 아쉬움보다는 희망이 가득했던 아름다운 도전이었다.

박 감독이 지휘하는 흥국생명은 26일 안산상록수체육관서 열린 2014 안산-우리카드컵 프로배구대회(KOVO컵) 준결승 GS칼텍스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2-3(26-24 25-22 21-25 25-27 10-15)으로 역전패하며 대회를 마감했다.

박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신연경이 부상으로 이탈하며 팀 밸런스가 깨졌다. 전체적으로 잘 풀리지 않았다”며 “2세트를 이기고 내리 3세트를 내준 것이 아쉽다. 선수들이 부담 갖지 않고 했다면 잘할 수 있었을텐데 GS칼텍스가 더 잘했다”며 깨끗이 패배를 인정했다.

2013~2014 시즌 7승23패의 처참한 성적으로 V리그 최하위에 머물렀던 흥국생명은 분위기 쇄신을 위해 KBSN에서 해설가로 활약했던 박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그는 지난 5월 부임 이후 부단히 노력했고 감독 데뷔 무대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흥국생명은 박 감독의 첫 공식 경기인 지난 22일 KGC인삼공사전에 3-0 완승을 거뒀다. 흥국생명이 KOVO컵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2010년 이후 4년만이었다. 24일에는 현대건설마저 3-1로 제압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박 감독은 “안 되는 경기는 서브리시브가 흔들린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첫 경기, 두 번째 경기에서는 선수들 스스로 고비를 잘 넘겨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대회를 돌아봤다.

경기가 기울기 시작하면 자멸하곤했던 지난 시즌 최약체의 모습은 사라졌다. 김혜진은 "감독님이 오시고 분위기가 달라졌다“며 ”잘못된 부분에 대해서 바로 지적해주신다. 선수 개개인의 단점을 최대한 보완하고 자발적으로 하려는 움직임이 생겼다"고 팀의 변화를 설명했다.

박 감독은 벌써 정규리그를 바라보고 있다. 그는 “겨울리그가 중요하다. 리베로로 뛴 주예나에게 많은 경험이 되었을 것이다”라며 “이적한 김수지가 3경기를 했는데 이제 적응했을 것이라 생각한다. 리베로 운용은 주예나와 김혜선, 한지현으로 가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정규리그 3연속 우승까지 차지했던 찬란한 날을 뒤로 하고 지난 시즌 꼴찌까지 추락했던 흥국생명. 일단 KOVO컵에서는 야무진 신입 사령탑 박 감독 효과를 톡톡히 봤다. 그의 지략과 용병술이 정규리그에서도 빛을 발할 수 있을지 흥국생명의 행보가 주목된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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