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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의 경쟁력은 뒷심, 무빙데이까지 선두면 우승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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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 최경주의 경쟁력은 뒷심, 무빙데이까지 선두면 우승 83%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2 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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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부터 20년 동안 6차례 가운데 5회 정상…타이거 우즈는 57번 가운데 53회 우승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웬만하면 역전을 허용하지 않는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했을 경우 좀처럼 우승을 내주지 않는다는 것은 잘 알려진 얘기다.

하지만 '탱크' 최경주(46·SK텔레콤) 역시 뒷심하면 우즈 부럽지 않았다. 여태껏 4라운드를 선두로 시작해서 우승을 놓친 것이 단 한 차례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최경주는 2일(한국시간) 미국 골프 전문지 골프닷컴이 집계한 '1996년부터 2016년까지 20년 동안 54홀(3라운드) 선두일 때 우승확률'에서 6번 가운데 5번으로 83.3%를 기록했다.

최경주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모두 8차례 우승을 차지했는데 이 가운데 다섯 차례가 '무빙데이'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렸다가 마지막 라운드까지 뒷심으로 지켜내 정상에 올랐다는 뜻이다.

골프닷컴이 난데없이 이런 통계를 조사해 발표한 것은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가 지난달 29일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가든스 PGA 내셔널챔피언코스에서 끝난 혼다클래식에서 아담 스콧(호주)과 함께 4라운드 선두로 시작하고도 2위로 밀려났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목도 '가르시아는 PGA에서 뒷심이 가장 약한 선수 가운데 한 명'이다.

실제로 가르시아는 지난 20년 동안 무려 13차례나 3라운드까지 선두 또는 공동 선두를 차지하고도 고작 3승밖에 거두지 못했다.

반면 우즈는 3라운드를 57차례로 마친 대회에서 무려 53차례나 우승을 차지했고 필 미켈슨(미국)도 33번 가운데 20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우즈와 최경주의 뒷심이 강하고 가르시아는 약하다는 것을 더욱 명확하기 위해 골프닷컴은 '기대 승수'라는 것을 만들었다. 3라운드까지 2위와 격차를 비롯해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경기력, 공동 선두를 달리는 선수의 숫자 등을 모두 수치로 환산한 것이다.

기대 승수에서 최경주는 2.6승을 기록했지만 5승을 거둬 2.4승 정도를 더 거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우즈는 기대 승수가 43.9승이었지만 무려 9.1승이나 많았다. 미켈슨 역시 기대 승수가 16.8승으로 자신이 거둔 승수가 3.2승 더 많았다.

반면 가르시아는 6.6승의 기대 승수를 기록했지만 3승에 그치면서 3.6승이 더 적었다. 그만큼 자신의 실력에 비해 역전을 허용한 사례가 많아 뒷심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 타이거 우즈는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린 57차례 대회에서 53승을 거두는 등 강한 뒷심을 선보였지만 세르히오 가르시아는 13차례 대회에서 무려 10번이나 역전을 허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골프닷컴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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