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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묵은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도전하는 주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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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년 묵은 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 도전하는 주역은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7.29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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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합류 여부 관심…팀 전력 높여줄 와일드카드도 눈길

[스포츠Q 홍현석 기자]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뼈아픈 실패를 맛봤지만 한국 축구의 올해 마지막 '미션'이 기다리고 있다. 바로 인천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축구는 아시아 축구를 이끌고 있는 주류이긴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시안게임 우승과는 거리가 있었다.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 금메달 이후 단 한차례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 1998년 방콕 아시안게임에서는 태국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해 4강에 오르지 못했다.

1990년 베이징 대회를 비롯해 1994년 히로시마 대회, 2002년 부산 대회, 2006년 도하 대회, 2010년 광저우 대회까지 한국 축구는 4강이 한계였다. 모두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

그렇기에 안방에서 열리는 인천 아시안게임에 쏠리는 관심과 기대는 그만큼 클 수 밖에 없다. 더구나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내면 런던 올림픽 동메달 때와 마찬가지로 병역 혜택이 따라오니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달 15일 최종 엔트리 20명을 발표한다. 28년이나 해묵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어떤 선수가 들어올지부터가 팬들의 관심을 끈다.

◆ 손흥민·김진수, 아시안게임에 차출될까

이미 성인 대표팀에서 기량을 인정받은 손흥민(22·레버쿠젠)과 김진수(22·호펜하임)가 대표팀에 포함될지가 최대 관심사다. 모두 23세 이하여서 엔트리에 합류할 수 있는데다 월드컵 본선에서 뛰었거나 아시아 지역 예선을 통해 실력을 검증받은 선수들이어서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큰 도움이 된다.

문제는 해당 구단이 차출을 허용하느냐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이 지정한 A매치가 아니기 때문에 소속팀이 차출에 응할 의무가 없다.

손흥민은 레버쿠젠의 주전 공격수이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놔주기가 힘들다. 아시안게임 기간에 분데스리가 정규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가 열린다. 손흥민이 차출된다면 레버쿠젠 공격진에 심각한 공백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또 김진수는 이제 막 호펜하임으로 이적한 상황이기 때문에 팀 적응과 함께 감독의 눈에 들어야만 한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합류는 자칫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는 어려운 상황이 야기될 수 있다.

물론 변수는 있다. 병역 혜택이 있는 것을 알고 있는 구단들이 손흥민과 김진수의 차출을 대승적(?)으로 허용할 수 있다. 병역 혜택을 받지 못하면 언젠가는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야만 하는 선수들이기 때문에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통해 혜택을 받으면 몸값이 상승할 수 있다. 이는 장기적으로 봤을 때 구단들에게 도움이 된다.

그러나 당장의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차출이 힘들다. 실제로 박주영(29·무적)의 경우 AS 모나코와 협의해 광저우 대회에 출전하긴 했지만 그동안 구단의 성적은 급락했다. 박주영의 공백 속에 AS 모나코는 2010~11 시즌 리게 앙(리그1) 18위에 그치며 강등됐다.

◆ 와일드카드 선택, 우승의 가장 중요한 관건

올림픽이나 아시안게임 같은 대회는 나이 제한이 있다. 하지만 나이 제한에 구애받지 않은 3명의 와일드카드 선수가 있다. 이들은 분명 대표팀 전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요소다.

이미 런던 올림픽에서도 와일드카드의 효과를 봤다. 골키퍼 정성룡(29·수원 삼성)은 든든히 골문을 지켰고 박주영은 일본과 3~4위전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넣었다. 김창수(29·가시와 레이솔) 역시 오른쪽 측면 수비를 든든히 지켰다. 23세 이하라는 한정적인 자원들 속에서 어떤 선수가 와일드카드로 활약할 수 있느냐가 성적을 좌우할 수 있다.

특히 금메달을 따내면 병역 혜택이 있기 때문에 아작까지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23세 이상 선수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

이미 아시안게임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지난달 “월드컵 대표팀 멤버에서 와일드카드를 뽑을 예정이다”고 발표했다.

김신욱(26), 김승규(24), 이용(27·이상 울산 현대)과 홍정호(25·아우크스부르크), 한국영(25·가시와), 박주호(28·마인츠) 등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월드컵 성적은 실망스러웠지만 안방에서 열리는 대회인데다 젊은 선수들만 있는 대표팀에 경험과 연륜을 보탤 수 있어 전력 상승에 도움이 될 선수들이다.

◆ 이종호, 김승대 등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컨디션 조절

와일드카드와 해외파 선수들도 중요하지만 역시 아시안게임 대표팀 전력 핵심은 K리그에서 뛰는 23세이하 선수들이다. 이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이 대회 성적을 좌우한다.

다행히도 지금까지 K리그에서 뛰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수들의 컨디션과 경기력은 뛰어나다. 특히 공격진의 이종호(22·전남)와 김승대(23·포항)는 최근 활약이 눈부시다.

올시즌 전남 돌풍의 핵심인 이종호는 17경기에 출전해 9골을 기록하고 있다. ‘광양 루니’라는 그의 별명답게 저돌적이고 빠르다는 장점을 갖고 있고 측면과 중앙까지 소화할 수 있다.

김승대는 이명주(24)가 빠진 포항에서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포항의 1위를 이끌고 있는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와 최전방 그리고 측면까지 소화할 수 있다. K리그에서 이종호 다음으로 많은 8골로 득점력까지 갖추고 있다.

이외에도 황의조(22·성남), 이재성(22·전북), 윤일록(22·서울) 등이 팀에서 주전급 활약을 해주고 있어 다가오는 아시안게임에서 활약을 기대하게 만든다.

▲ 포항 김승대가 지난 5월 13일 전북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사진=포항스틸러스 제공]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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