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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네이트 디아즈, UFC 7연승 맥그리거에 패배 안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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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 네이트 디아즈, UFC 7연승 맥그리거에 패배 안기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6.03.06 15: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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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라운드 오른쪽 눈부위 출혈 이겨내고 리어 네이키드 초크 승리…맥그리거는 격투기 15연승 마감

[스포츠Q(큐) 박상현 기자] 일찌감치 오른쪽 눈 부위가 찢어져 피가 흘렀지만 네이트 디아즈(미국)는 결코 물러서지 않았다. 디아즈가 웰터급 도전에 나선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에 뒤집기 승리를 거두고 '좀비 파이터'로서 자신을 각인시켰다.

디아즈는 6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벌어진 UFC 196 메인 이벤트에서 1라운드부터 출혈로 얼굴이 붉게 물들었음에도 맥그리거를 몰아붙여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2라운드 4분 12초 만에 승리를 거뒀다.

디아즈와 맥그리거의 맞대결은 타이틀 매치는 아니었지만 조제 알도(브라질)를 지난해 12월 13일 1라운드 13초 만에 TKO로 꺾고 페더급 챔피언에 등극한 맥그리거의 상승세에 기대가 모아졌다. 맥그리거는 UFC에서 7연승, 격투기 무대에서는 15연승을 달리던 중이었기에 내친 김에 웰터급까지 도전한 것이다.

1라운드는 맥그리거 양상이었다. 맥그리거는 원투 펀치로 디아즈의 오른쪽 눈 부위에 상처를 냈다. 디아즈는 상처 부위에서 나온 피 때문에 오른쪽 얼굴이 붉게 물들었다. 한쪽 눈도 제대로 뜨지 못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맥그리거는 디아즈의 상처 부위를 공략하면서 유리하게 경기를 이끌어갔다.

하지만 디아즈는 포기를 몰랐다. 맥그리거의 연타가 나왔지만 디아즈는 뒤로 물러서지 않고 전진하며 공격하는 '좀비 파이터'의 진면모를 보여줬다. 디아즈 역시 1라운드 후반부터 맥그리거를 공략하며 맞섰다.

2라운드에서도 맥그리거가 디아즈를 공략하고 디아즈가 이에 맞서는 양상으로 진행됐다. 그러나 디아즈가 2라운드 중반 맥그리거의 턱에 주먹을 꽂아넣으면서 승부의 향방이 바뀌기 시작했다. 맥그리거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한 표정을 보였지만 발은 분명히 느려져있었다. 디아즈는 이를 놓치지 않고 거세게 밀어붙이며 연타를 꽂아넣었다. 맥그리거는 원래 자신의 체급보다 두 체급이나 높은 웰터급 선수의 강력한 펀치에 충격을 받았다.

결국 디아즈는 힘이 빠진 맥그리거를 쓰러뜨리며 파운딩 공격을 감행했고 백마운트 자세에서 리어 네이키드 초크를 걸었다. 힘이 빠질대로 빠진 맥그리거는 곧바로 탭아웃했다. 피범벅이 돼 엉망이 됐지만 디아즈의 얼굴에는 미소가 번졌다.

그렇지 않아도 앞선 경기에서 미샤 테이트(미국)가 여자 밴텀급에서 홀리 홈(미국)을 상대로 포기않는 공격으로 리어 네이키드 초크로 이겨 옥타곤 주위에 모여든 팬들이 열광했다. 디아즈의 대역전극에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는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래도 맥그리거에게 자존심이 금이 가는 패배는 아니었다. 맥그리거로서는 두 체급이나 높은 체급에 도전한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었다. 연승을 달리고 있음에도 패배를 두려워하지 않는 맥그리거의 새로운 도전에도 팬들은 아낌없이 박수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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