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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 강하다는 편견 버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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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경문 감독, "왼손 투수가 왼손 타자에 강하다는 편견 버려야"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01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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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한 좌타자 많지만 수준급 투수는 기근…좌완 투수에 강한 타자도 많아"

[문학=스포츠Q 민기홍 기자] 야구에서 원포인트 릴리프라는 개념은 좌완투수를 위해 쓰이는 용어다. 경기가 팽팽할 때 상대팀 왼손 강타자들을 잡기 위해 내보내는 투수를 일컫는 말이다.

류택현, 이상열, 가득염 등이 바로 원포인트 릴리프로 가늘고 길게 선수 생활을 했다. 이들은 장기레이스는 물론이고 포스트시즌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존재들이다. 왼손 투수들은 27개의 아웃카운트 중 한두개만 잡아줘도 팀에 큰 보탬이 된다.

하지만 이번 시즌에는 수준급 좌완 계투들을 보기 힘들어졌다. 차우찬(삼성), 강영식(롯데) 정도가 손에 꼽히지만 이들의 평균자책점은 4점대에 불과하다. 진해수(SK), 심동섭(KIA), 이현승(두산) 등도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NC 김경문 감독은 1일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SK전을 앞두고 취재진들에게 좌타자 상대를 위해 좌투수를 기용하는 것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그는 “리그에 수준급 왼손 투수가 없다.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하고 1~2년된 선수들이 대부분”이라며 “우리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김경문 감독은 대졸 2년차 손정욱을 예로 들었다. 손정욱은 지난해 32경기에 나서 20.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1.77을 기록했다. 가능성을 보인 그는 올 시즌 NC가 치른 87경기 중 절반이 넘는 46경기에나 나섰다. 그러나 34.1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4.19에 그치고 있다.

김 감독은 “우수한 좌타자들은 넘쳐난다. 5~10년 뛴 선수들이 각팀의 3~6번 타순에 있다”며 “아무리 좌투수라고 해도 어리고 경험 없는 선수들이 도저히 이겨낼 수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왼손 투수의 공을 잘 치는 선수들도 매우 많다”며 “꼭 왼손 타자라고 해서 왼손 투수를 낼 필요가 없다고 본다”는 자신의 견해를 전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일본전, 양팀이 2-2로 맞선 9회초 2사 1,2루. 김 감독은 일본 최고의 마무리 좌완 이와세 히토키를 상대로 왼손타자 김현수를 대타로 기용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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