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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수중전에도 '물폭탄 세리머니', 수원이 2년만에 포항 잡은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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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수중전에도 '물폭탄 세리머니', 수원이 2년만에 포항 잡은날
  • 이세영 기자
  • 승인 2014.08.04 0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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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도 포항" 외친 수원, 안방서 승리 후 스프링클러로 '갈증 해소'

[수원=스포츠Q 이세영 기자] 수원과 포항의 경기가 열린 지난 3일 수원월드컵경기장.

인터뷰실 문에 붙어있는 글귀가 눈에 띄었다.

‘오늘 수원이 포항에 승리할 경우 스프링클러를 이용하는 이벤트를 실시할 예정이니 기자단 여러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수원은 사막의 오아시스만큼 포항전 승리가 절실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포항전 최근 8경기에서 1무7패로 밀려있었던 수원은 지난 2012년 7월1일 이후 포항에 승리한 적이 없었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수원 권창훈이 후반 추가시간 팀의 4번째 골을 터뜨린 뒤 서포터즈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경기 전부터 그라운드에는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지만 수원 팬들은 포항전 승리에 대한 갈증을 비로는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수원 구단은 승리의 갈증이 풀어지는 순간 그라운드에 설치한 스프링클러를 이용해 서포터즈석에 물을 분사, 선수와 팬이 함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세리머니를 계획했다.

2년 1개월 동안 진 빚을 갚아야 하는 수원은 포항을 맞아 승점 3점을 확보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수원은 ‘천적’ 포항전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쳤다. 경기 전 수원의 라커룸에는 ‘오늘 우리는 포항을 박살낸다!’는 다소 과격한 문구로 된 플래카드가 걸렸다. 그만큼 포항전 승리에 결연한 의지가 담겨있었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수원 선수들이 포항전을 승리한 뒤 응원해준 서포터즈에게 인사하고 있다.

경기가 시작된 후에는 수원 서포터즈의 비장한 응원이 펼쳐졌다. 일부 서포터들은 윗옷을 벗고 유니폼을 흔들며 응원가를 부르기 시작했다.

‘나의 사랑 나의 수원’, ‘Sting’, ‘제도의 심장부에서’ 등 수원을 대표하는 응원가들이 빗속을 뚫고 선수들에게 전해졌고 수원 선수들은 이에 많은 골로 화답했다.

1-1 동점 상황에서 전반을 마친 수원은 후반 교체 투입된 염기훈, 권창훈이 맹활약을 펼치며 경기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왔다. 또 정성룡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주며 신예 김다솔과 수문장 대결에서 완승을 거뒀다.

멀리서 수원까지 찾아온 포항 서포터즈도 소수지만 열과 성을 다해 포항의 선두 수성을 꿈꿨다. 하지만 홈팀 수원 서포터즈의 화력을 이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포항 서포터즈는 팀 1500호 골을 직접 눈앞에서 봤다는 것에 의의를 둘 수밖에 없었다.

▲ [수원=스포츠Q 노민규 기자] 비와 함께 분사된 물을 맞은 수원 서포터즈는 원 없이 갈증을 해소했다.

비가 억수같이 쏟아진 가운데서도 경기장에는 무려 17,155명이 들어차 장관을 이뤘다.

수원의 4-1 승리로 경기가 끝나고 그라운드에는 당초 약속했던 대로 스프링클러를 이용한 세리머니가 펼쳐졌다. 비와 함께 분사된 물을 맞은 수원 서포터즈들은 원 없이 갈증을 해소했다. 2년 1개월만에 포항을 꺾고 그동안 목말랐던 승리의 갈증을 푼 것은 물론이다.

syl015@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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