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7:11 (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TV 중계권료 공동 분배로 바뀌나
상태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TV 중계권료 공동 분배로 바뀌나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5 19: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현행 구단별 중계권 판매로 부익부 빈익빈 발생…2016~17시즌부터 변경 전망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TV 중계권 판매를 현행 구단 자율에서 공동 분배 방식으로 바뀔 것으로 보인다.

영국 일간지 더 타임즈는 4일(한국시간) 그동안 구단별로 TV 중계권을 판매하던 프리메라리가가 2016~17 시즌부터 공동으로 TV 중계권을 판매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가 TV 중계권 공동 판매로 방식을 변경할 경우 중계권 수입 역시 구단별로 천차만별이 되는 것이 아니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처럼 공동 분배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획기적인 변화다. 그동안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양대 산맥인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특급 스타들을 영입해 구단의 가치를 높여 TV 중계권료를 높이고 이 수입을 바탕으로 다시 특급 스타를 데려오는 순환구조로 경쟁력을 높여왔다.

그러나 그 결과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라는 양대 산맥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를 지배했고 나머지 팀들은 적은 중계권료를 받으며 선수 영입에 큰 어려움을 겪었다. 지난 2013~14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우승을 차지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대부분 주전을 임대 형식으로 데려왔을 정도였다.

◆ EPL은 공동+차등 분배 혼합방식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는 공동 분배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차이가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해외 중계권료 수입은 모든 구단이 똑같이 나눠 가지지만 자국내 중계권료는 순위와 TV 중계 횟수에 따라 차등을 둬 지급한다.

자국 중계권료 수입의 50%는 모든 구단이 똑같이 나누지만 25%는 리그 순위에 따라 나누고 나머지 25%는 각 팀의 중계 횟수에 따라 차등을 두는 방식이다.

그 결과 20개 구단의 중계권 수입은 그렇게 편차가 크지 않다.

지난 5월 17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2013~14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자국내 중계권 수입 현황에 따르면 리버풀이 9754만4336파운드(1695억원)로 가장 많은 중계권 수입을 챙겼다. 하지만 최하위인 카디프시티도 6208만2302파운드(1079억원)를 받아갔다.

자국내 공동배분 50% 2163만1444파운드(376억원)과 해외 중계권료 공동배분 2629만5817파운드(457억원), 광고수입 공동배분 427만850파운드(74억원)이 20개 구단에게 똑같이 돌아간 영향이다.

◆ 라리가는 자율 경쟁…부익부 빈익빈 따라 전력 편차 심해져

하지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각 구단이 경쟁을 한다. 구단이 TV 중계권 협상권을 갖기 때문에 스페인 자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도 비싼 가격을 받고 팔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자연스럽게 따라왔고 이에 따른 전력 편차도 심해졌다.

미국 ESPN이 조사한 2012~13 시즌 TV 중계권료 현황에 따르면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는 각각 1억4000만유로(1930억원)의 중계권 수입을 벌여들였지만 공동 3위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발렌시아는 4200만유로(579억원)에 그쳤다. 레알 마드리드와 FC 바르셀로나가 아틀레티크 마드리드와 발렌시아의 3배 이상을 벌어들인 것이다.

이는 약체팀일수록 더욱 심해져 라요 바예카노는 고작 1400만유로(193억원)에 머물렀다. 레알 마드리드, FC 바르셀로나의 10% 밖에 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순위표만 보더라도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2강'과 나머지 18개팀의 전력차가 확연하게 드러난다.

바르셀로나가 우승을 차지하고 레알 마드리드가 2위에 오른 2012~13 시즌의 경우만 봐도 그렇다. 당시 바르셀로나는 무려 115골을 넣고 정규리그 38경기 가운데 32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103골을 넣고 26승을 챙겼다. 하지만 3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23승에 65골 밖에 넣지 못했고 8위에 올랐던 라요 바예카노는 16승에 50골에 그쳤다.

결국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도 두 팀의 경쟁력이 아닌 리그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중계권료를 리그 사무국에서 관리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것은 공동 및 차등 분배하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방식이다. 완전 공동 분배를 하게 되면 당장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의 수입이 확 줄어들기 때문에 이처럼 획기적인 방식은 취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방식을 채택하게 되면 다른 18개 구단의 재정 상태도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고 선수 영입과 수급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게 된다. 그러나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는 수입이 줄어들 수 밖에 없어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tankpark@sportsq.co.kr

도전과 열정, 위로와 영감 그리고 스포츠큐(Q)

주요기사
포토Q