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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스타 출신 최진철 감독, "U-17 월드컵 티켓, 수비의 힘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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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비스타 출신 최진철 감독, "U-17 월드컵 티켓, 수비의 힘으로"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06 1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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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인터뷰] U-16 축구대표팀 사령탑, 스리백 등 다양한 포메이션 활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현대 축구의 흐름에 맞게 포백을 기본 포메이션을 가져가면서도 상대팀에 따라 스리백도 함께 쓰겠다."

16세 이하(U-16) 한국 축구 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최진철(43) 감독이 다양한 전술과 포메이션으로 4년만에 17세 이하(U-17)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최 감독은 최근 스포츠Q와 인터뷰를 통해 현재 U-16 선수들의 기량 발전이 더딘 것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으면서 다음달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16 선수권에서 4강 이상 성적으로 내년 칠레에서 열리는 FIFA U-17 월드컵 본선에 나가기 위한 청사진을 밝혔다.

◆ U-16 대표팀의 지난 실패는 구조적인 문제

최진철 감독은 먼저 지난 4년 동안 FIFA U-17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것을 한국 축구의 구조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2011년 FIFA U-17 월드컵 본선 티켓을 따내려면 2010년 AFC U-16 선수권에서 4강에 들어야 했지만 한국 축구는 선수권 본선에도 오르지 못했다. 예선전에서 북한, 베트남, 태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과 함께 G조에 묶였지만 1승 3무 패의 초라한 성적으로 4위에 그치면서 AFC 선수권도 출전하지 못했다.

▲ 최진철 U-16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상지대와 연습경기 직전 작전판을 통해 선수들에게 지시를 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2012년 AFC U-16 선수권에서는 본선에 올라 일본, 북한, 사우디아라비아와 함께 어려운 C조에 들고도 3연승을 달리며 8강에 올랐지만 우즈베키스탄에 승부차기에서 져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FIFA U-17 월드컵도 '남의 나라 잔치'가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어려운 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U-16 대표팀 선수들은 대부분 고등학교 1학년생들인데 체력적으로 너무 준비가 되어 있지 않고 경기력도 크게 뒤처진다"며 "고등학교 팀에서 출전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기 때문에 체력이나 경기력에 큰 문제가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최 감독은 "이는 구조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어려움이 이어질 것"이라며 "학교 배려를 통해 조금 일찍 소집해 어느 정도 체력과 경기력을 끌어올리고 몸을 만들어보지만 학교로 다시 돌아가면 도로 제자리다. 재소집하면 다시 처음부터 해야하는 반복이 일어난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대표팀은 체력과 경기력이 상당히 올라와 있는 상태다. 현재 멕시코에서 열리는 코파 멕시코에 출전하고 있는 U-16 대표팀은 첫 경기에서 브라질에 졌지만 캐나다와 코스타리카를 물리치고 8강에 올라 7일 에콰도르와 4강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이에 대해 최 감독은 "지난달 18일부터 선수들을 소집해 몸 상태를 정상 컨디션으로 만들어냈다"며 "처음에 왔을 때는 60% 정도 밖에 안됐다. 훈련도 없었고 경기력도 떨어져 문제가 많았지만 다음달 대회가 열릴 때까지는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 4-2-3-1 기본 포메이션에 스리백도 혼용

지난 FIFA 브라질 월드컵에서 이슈가 됐던 것은 단연 스리백이었다. 보통 스리백은 수비 위주 전술이어서 현대 축구에서 뒤처진 것으로 인식됐지만 수비를 탄탄하게 하면서 좌우 윙백을 활용한 활발한 공격으로 '공격적 스리백'의 면모를 보여주면서 재조명됐다.

▲ 최진철 U-16 대표팀 감독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상지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에게 지시사항을 내리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 감독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각광을 받기 전부터 스리백을 준비해왔다.

최 감독은 "지난 4월 프랑스 몽테규 대회에 출전하기 전부터 스리백 훈련을 해왔다. 기본 움직임은 대략 선수들에게 숙달이 된 상태"라며 "코파 멕시코 대회를 통해 스리백의 완성도를 높이고 싶다. 지금까지 많은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 포메이션은 역시 4-2-3-1이다. 그럼에도 스리백을 쓰는 이유는 상대팀에 맞는 맞춤형 전술을 쓰기 위함이다.

최 감독은 "스리백 외에도 다양한 포메이션을 생각해놓고 있다. 미드필드에서도 삼각형, 역삼각형, 다이아몬드 등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려고 한다"며 "하지만 아직까지는 다양한 변화를 주면 선수들이 혼동을 느낀다. 현재 스리백 같은 경우도 인지도를 퍼센트로 따지면 70% 정도 되는 것 같다. 대화와 훈련을 통해 습득해나가고 습관을 들이는 방법 밖에 없다"고 밝혔다.

◆ 동남아팀 중앙 밀집수비 돌파 관건…일본과 맞붙을 8강이 고비

최진철 감독은 AFC U-16 선수권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그러나 현재 U-16 대표팀은 예선에서 말레이시아에 0-2로 지는 '수모'를 당했다.

최 감독은 "당시에는 득점도 미흡했지만 말레이시아의 중앙 밀집수비를 돌파하지 못했다"며 "또 체력이 뛰어난 선수가 한명 포진해있었는데 역습으로 2골을 내주고 줬다"고 말했다.

이번 AFC U-16 선수권에서도 공교롭게 말레이시아가 같은 조에 포함됐다. 여기에 개최국 태국과 우리에게 쇼크를 안겨줬던 오만이 있다. 결코 만만치 않다.

▲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U-16 대표팀 선수들이 지난달 경기도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진행한 상지대와 연습경기를 앞두고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최 감독은 "세 팀 모두 우리를 상대로 수비를 탄탄하게 한 뒤 역습을 많이 노릴 것"이라며 "밀집 수비로 우리를 상대하겠지만 반대의 경우도 늘 대비하고 있다. 모든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인지시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최 감독은 최대 고비처는 8강전이라고 봤다. 최 감독은 "역시 경계대상은 일본과 호주다. 8강전 상대가 될 팀이기 때문에 8강전이 가장 고비가 될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 선수들이 일본에 대해 상당히 자신감을 갖고 있다.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 이승우-장결희 '듀오'에 기대를 건다

역시 이번 대표팀에 가장 기대가 가는 선수는 바르셀로나 유스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와 장결희다. 현재 이승우는 바르셀로나로 돌아갔지만 장결희는 현재 코파 멕시코 대회에서 뛰고 있다.

최 감독은 "이승우는 바르셀로나에서 훈련하면서 점점 몸상태가 좋아질 것이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장결희는 컨디션이 아직 80% 이하다. 바르셀로나에서도 경기에 많이 나가지 못해 경기력이 떨어져 있다. 코파 멕시코 대회가 끝나면 다시 바르셀로나로 돌아갔다가 24일 소집되는데 그 때가 되면 체력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또 최 감독은 "장결희가 측면 공격을 제대로 하나 잘 맡아줄 것"이라며 "이승우는 미드필드까지 내려와서 공을 받으려는 욕심이 있다. 이승우로 하여금 상대의 뒷공간을 뚫어낼 수 있는 활용법을 찾는다면 공격력이 배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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