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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반쪽 무관중 경기, K리그에 큰 생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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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현장] 반쪽 무관중 경기, K리그에 큰 생채기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06 23: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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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준비에 E석 폐쇄…관중 응원 힘 잃은 서울·울산도 맥빠진 경기

[상암=스포츠Q 글 홍현석·사진 노민규 기자] “홈 경기가 계획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후 열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의 문화행사로 인하여 관람상의 큰 불편을 드리게 된 점에 대해 팬 여러분께 사과 드립니다.”

FC서울이 울산현대와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를 앞두고 팬들에게 전한 사과문의 한 부분이다.

서울은 6일 울산과 경기를 앞두고 팬들에게 “9일과 10일에 열리는 현대카드 시티브레이크 2014 행사로 인한 무대 설치로 인해서 E석을 폐쇄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려왔다.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아쉬움을 드러냈고 언론들도 다른 행사로 인해서 축구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없다는 현실에 분노하며 관련된 기사를 쏟아냈다.

경기장 분위기도 예전과 달랐다. 주중 경기에 보통은 E석 1층의 반 이상을 채워졌던 경기장이 공연 준비로 인해 설치된 무대로 인해서 다소 조용했다.

▲ 서울과 울산과 K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공연 준비로 인해서 E석이 폐쇄된채 운영됐다.

◆ 서울-울산전에서 느낄 수 있었던 한국 축구의 현실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축구를 위해서 만들어진 공간이고 축구가 우선시되어야 한다. 서울시설관리공단에서 서울월드컵경기장을 이용할 수 있는 허가기준에서 1순위는 ‘축구 국가대표팀이 출전하는 경기와 대형행사(3만장 이상 관람권 발행 행사)’, 2순위는 ‘아시아경기대회 결승, 외국유명 팀 초청경기, 공공행사’ 3순위는 ‘프로축구, 국내 큰 대회 결승, 국제대회 예선전, 문화예술행사’로 정했다.

서울 구단 관계자는 이에 대해 “경기 이후에도 설치를 위한 충분한 시간이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안전 문제가 대두되면서 설치에 만전을 기하고자 서울시설관리공단이 요청했고 논의 끝에 E석을 폐쇄하게 됐다”고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정당하게 경기장을 사용할 수 있는 권리를 침해당한 것은 변하지 않았다. 서울의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서울과 울산이라는 빅클럽간의 대결에서 이같은 상황으로 팬들에게 미안하고 원정 경기 온 울산에게도 역시 미안한 마음”이라고 E석 폐쇄 결정에 대해서 안타까워했다.

이어 그는 “올스타전이나 레버쿠젠과 평가전 등 한국 축구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이런 상황에서 한 마음 한 뜻으로 모아서 더욱 더 한국 축구를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데 이와 같은 일이 생겨 아쉽고 나중에 W석까지 내주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격양된 반응을 보여줬다.

▲ 서울과 울산과 K리그 19라운드 경기에서 울산을 이끄는 조민국(왼쪽) 감독과 서울을 이끄는 최용수 감독이 시작 전 악수를 나누고 있다.

울산을 이끄는 조민국 감독은 E석에 설치된 조형물에 대해서 “경기력에 큰 영향은 주지 않겠지만 솔직히 보기에는 좋지 않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오히려 더 좋았다. 상대방 선수에 대한 정보도 나오고 우리 팀 상황도 알 수 있어서 좋았다. 간혹 이런 경기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했지만 그 말 속에는 뼈가 있었다.

◆ 관중석 폐쇄로 인해 큰 힘을 보여주지 못한 선수들

비가 오는 날씨와 E석 폐쇄 결정으로 인해서 평소 경기보다 적은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특히 K리그를 대표하는 울산과 서울이 상위스플릿 마지노선인 6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맞대결이었기에 적은 관중은 더욱 아쉬웠다.

이런 관중들의 분위기 때문이었는지 선수들은 평소보다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후반 막판에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친정팀인 울산으로 돌아온 양동현이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지만 전체적으로 분위기가 무거웠다.

또 선수들이 자주 신경전을 펼치면 신경질적인 파울이 자주 나왔고 후반 7분에는 여름 이적시장으로 통해서 울산 유니폼을 입은 카사가 서울 수비수 김치우에 반스포츠맨십 파울을 범하며 퇴장을 당했다.

후반 중후반부터 원정팀 울산은 수비에 집중했고 서울은 동점골을 만들기 위해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며 경기가 활발해졌지만 전반적으로 서울-울산의 이름값에는 어울리지 않는 경기였다.

▲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서울과 울산과 2014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19라운드 경기에서 E석이 폐쇄된채 선수들이 경기를 시작해 악수를 나누고 있다.

◆ 팬들이 본 전대미문의 관중석 폐쇄 사건

지난 시즌에는 수원월드컵경기장이 조용필 콘서트로 인해 잔디가 크게 훼손돼 경기를 치르는데 큰 지장을 받았다. 이 때문에 많은 팬들은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큰 행사가 열린다고 했을 때 많은 걱정을 했다. 그런 상황에서 경기가 있음에도 E석을 막고 콘서트를 준비하는 것에 많은 분노를 표출했다.

한명환(20·대학생)씨는 “K리그 팬으로 기분이 좋지 않다. 물론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안전에 신경쓰기 위해서 시간을 갖고 준비하는 것은 좋지만 이렇게 폐쇄하는 것은 팬들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이라며 “구단과 연맹의 소통이 부족해서 일어난 일이라고 생각한다. 분명 사전에 협의할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했는데 많이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여자친구와 함께 경기를 보러 온 배우식(33·자영업)씨 역시 “서운하고 불편하다. 팬들에게 어려움을 떠넘기는 것 같다. 공연으로 인해 잔디가 망가질텐데 신경을 잘 써주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대학생으로 축구에 평소에 관심이 많았다는 백승민(21)씨는 “외국에는 클럽이 구장을 소유할 수 있고 마케팅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데 현재 K리그에서는 이런 것이 나오지 못해 아쉽다”고 밝혔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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