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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를 벗은 '피겨여왕', 앞으로 신을 신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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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이트를 벗은 '피겨여왕', 앞으로 신을 신발은?
  • 강두원 기자
  • 승인 2014.02.21 0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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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오스! 김연아] 김연아의 미래...IOC선수위원 도전 가능성 높아

[스포츠Q 강두원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가 올림픽 2대회 연속 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오랜 공백기에도 불구하고 소치 올림픽에 나서기까지 국제대회를 단 4차례 출전하며 전성기 때의 실력을 보여주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에도 불구하고 이뤄낸 대단한 성과이다. 이제 그는 스스로 이룰 수 있는 모든 것을 이뤘다. 7세 때 처음 스케이트화를 신고 시작한 피겨를 이제 내려놓을 때가 된 것이다. 소치 올림픽에 출전을 공식 선언하면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할 생각이다”라고 밝힌 만큼 귀국 이후 화려한 은퇴식과 함께 선수생활을 마감할 예정이다.

그렇다면 김연아는 ‘피겨선수’에서 벗어나 어떤 삶을 살아나갈까 하는 것에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에도 갖가지 추측이 있었다. 그 동안에 수면 위로 부상했던 김연아의 미래에 대해 전망해봤다.

◆ '여전히 스케이트화', 프로 피겨스케이팅 선수 김연아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금메달리스트 아라카와 시즈카(33·일본)는 올림픽이 끝난 이후 은퇴를 선언하며 프로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전향했다. 프로로 전향하기 전 성적에 대한 압박감으로 인해 기복이 심한 모습을 자주 연출했지만 전향 이후 아이스쇼에 나서면서 현역 때 보다 더 우아한 스케이팅을 보여주고 의상이면 의상, 연기면 연기, 흠 잡을 데 없는 모습을 선보였다.

김연아 역시 프로로 전향한다면 성적과 기록의 압박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상태에서 더욱 아름다운 연기를 펼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연아 역시 2010년 밴쿠버 올림픽 이후 미국 LA에서 가진 ‘올댓 스케이트 아이스쇼’ 관련 기자회견에서 성적에 연연할 수 밖에 없어 그랑프리 대회 참가보단 심리적 압박이 덜한 아이스쇼 참가에 비중을 두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당시 소치올림픽 참가를 결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편안하게 부담 없이 다양한 연기를 펼치고 싶다”는 속마음을 드러내자 미국 언론들은 김연아가 프로 전향에 마음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선수생활이 다른 종목에 비해 짧은 피겨스케이팅은 아라카와처럼 올림픽과 같은 큰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이후 은퇴를 거쳐 프로로 전향하는 경우가 많다. 김연아 역시 은퇴 후 수입 측면에서 프로로 전향해 아이스쇼를 비롯한 각종 행사활동에 치중할 수도 있을 것이다.

밴쿠버 올림픽 이후 많은 아이스쇼를 통해 피겨팬들에게 즐거움을 준 만큼 가능성이 아주 희박하진 않다.

◆ '편안한 운동화', 피겨 국가대표 코치 김연아

현재 다수의 언론은 김연아가 사라진 한국 피겨계가 암흑기에 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그도 그럴 것이 김연아 정도의 실력을 가진 선수가 국내에 아직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김연아와 함께 소치올림픽에 출전한 김해진과 박소연이 있지만 아직 국제대회에서의 경쟁력이 충분치 않다.

그래서 김연아의 코치 부임설이 나돌고 있다. 그가 그동안 수 많은 국제대회에서 보여준 경험과 기술을 후배들에게 전수해준다면 ‘제2의 김연아’가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김연아의 스핀과 점프는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수준이다. 빠른 스핀 속도와 정확한 자세는 가산점을 얻는 확실한 요인이었고 점프는 두 말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피겨 선수생활을 하면서 성적의 압박에 항상 시달렸던 김연아가 다시금 현장으로 돌아와 후배들을 양성하는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은 밝지 않다. 그 또한 피겨에 대한 걱정과 훈련에 대한 압박에서 벗어나 일상으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고 가벼운 마음으로 미래를 구상하려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코치 김연아를 보기는 힘들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 '단정한 하이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 김연아

김연아가 은퇴 후 도전하겠다고 확실하게 밝힌 꿈은 IOC 선수위원이다. 그는 소치올림픽 참가를 밝히는 기자회견에서 소치올림픽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 후 IOC 선수위원에 도전하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그 시작은 지난해 7월 남아공 더반에서 열린 IOC총회였다. 당시 김연아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하는 등 왕성한 외교활동을 통해 평창이 차기 올림픽 개최지로 선정되는데 큰 기여를 했다.

이처럼 한국 스포츠외교에 앞장서며 자신의 존재감을 알린 김연아는 2018년에 있을 IOC 선수위원 투표가 소치올림픽에 참가하는 이유임을 숨기지 않았다.

IOC 선수위원이 되기 위해서는 ▲직전 또는 당해년도 올림픽에 참가해야 하며 ▲폐막일 기준으로 만 18세 이상으로 ▲도핑 위반 제재 경력이 없고 ▲영어 또는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나라별 올림픽위원회(NOC) 추천을 받은 선수이어야 한다. 김연아는 이 모든 조건을 충족시킨다. 그러나 선수위원이 되는 과정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 출신 IOC 선수위원은 2004 아테네 올림픽 태권도 남자 +80kg급 금메달리스트인 문대성 위원이 있다. 2008년에 선수위원으로 선출된 문 위원은 2016년 임기가 끝난다. 따라서 2016년에 새로운 IOC선수위원을 뽑게 되는데 한국에서는 단 1명 만이 선출될 예정이다. 역도의 장미란, 사격의 진종오, 수영의 박태환 등이 출마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만약 2016년에 셋 중 한 명이 선출된다면 2018년에 출마할 예정인 김연아의 선수위원 출마는 불가능하다. 선수위원의 임기가 8년이기 때문이다.

시기적으로 장미란과 김연아의 출마 여부가 겹치고 둘 중 하나를 빠뜨릴 수 없는 인물이기 때문에 누가 선수위원으로 선출될 지 국민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그 밖에 김연아의 메이크업 실력이 상당한 수준이라고 알려짐에 따라 메이크업 아티스트의 길을 걷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김연아는 피겨 선수생활을 이어 오면서 따로 메이크업을 담당해주는 스태프를 두지 않고 스스로 해왔다. 김연아의 메이크업은 연기를 보다 더 돋보이게 만들어 좋은 점수를 받는 데 영향을 미쳤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나왔었다.

kdw0926@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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