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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 풋볼 매니저, 실제 축구 현장에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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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마의 게임' 풋볼 매니저, 실제 축구 현장에 적용된다
  • 박상현 기자
  • 승인 2014.08.12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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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구단 스카우터들이 사용하는 프로존 리크루터에 방대한 데이터 접목

[스포츠Q 박상현 기자] 웬만한 축구팬이라면 흔히 'FM(에프엠)'이라고 부르는 풋볼 매니저 게임을 잘 알 것이다. 실제 선수들의 데이터를 활용한 게임으로 일반인들이 이를 통해 감독이 돼 팀을 운영하는 게임이다.

스포츠 인터랙티브에서 개발한 풋볼 매니저는 한번 빠지면 시간이 가는 줄 모르고 헤어나오기 어렵다고 해 '악마의 게임'이라고 불린다.

풋볼 매니저 게임은 선수들을 영입하고 이를 이용해 어떻게 팀을 구성해 최강의 전력을 만들 수 있는지를 직접 경험할 수 있어 일반인들이 종종 농담처럼 '나도 감독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쩌면 농담이 아닐 수 있다. 이 게임의 온갖 데이터는 게임 회사에서 임의적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오랜 기간 조사하고 축적한 정보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 자신이 직접 감독이 돼 구단을 이끄는 풋볼 매니저 게임의 방대한 데이터가 유수 구단의 스카우터들이 선수 영입 때 활용하는 프로존 리크루터에 접목된다. [사진=스포츠 인터랙티브 홈페이지 캡처]

이제 풋볼 매니저 게임의 각종 데이터가 실제 현장에서 쓰이게 됐다.

풋볼 매니저 게임을 개발한 스포츠 인터랙티브와 프로존 리크루터 프로그램을 개발한 프로존이 파트너십을 체결해 풋볼 매니저의 방대한 데이터를 프로존 리크루터에 접목시킬 수 있게 됐기 때문.

프로존은 경기를 비디오로 기록해 팀의 상태를 보여주는 수많은 통계를 제공한다. 프로존은 한 경기 당 선수들이 뛴 거리, 11명의 뛴 거리를 합하고 90분 동안 플레잉 타임, 특정선수의 볼 터치 횟수 등 여러가지를 통계적으로 누적화하기 때문에 해당 선수들의 정확한 플레이 스타일을 입체적으로 분석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수비를 어떻게 하고 공격은 어떻게 해법을 찾을 수 있는지를 알아볼 수 있다.

이처럼 경기를 더 입체적으로 분석해주기 때문에 현재 FC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팀 등 전세계 최고의 클럽과 각국 대표팀이 사용하고 있다.

또 프로존 리크루터는 프로존 프로그램을 활용해 각 팀들의 스카우터들이 선수들을 파악하고 영입하는데 기초 자료로 쓰는 프로그램이다.

풋볼 매니저 게임의 데이터가 프로존 리크루터에 접목된다는 것은 다시 말해 풋볼 매니저 게임이 현장에서 선수들을 영입하는 자료로 쓰이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풋볼 매니저의 데이터에는 선수들의 신체정보나 포지션 등 상세한 정보들이 수치화되어 있다.

토마스 슈미더 프로존 대표는 "풋볼 매니저의 방대한 데이터 베이스는 매우 정확하기 때문에 프로존 리크루터에 매우 유용한 정보 소스가 될 것"이라며 "프로존을 통해 제공되는 각종 데이터는 앞으로 선수들의 영입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풋볼 매니저 총괄 디렉터인 마일즈 제이콥슨도 "수년 동안 실제 감독들의 얘기와 함께 풋볼 매니저를 활용해 스카우터들이 선수 영입에 도움을 얻는다는 얘기를 들어왔다"며 "앞으로는 공식적으로 전세계 실제 감독들이 우리의 데이터를 찾을 것이고 선수들을 비교하는데 사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 풋볼 매니저의 선수들이 더욱 친숙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농담처럼 들렸던 얘기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을 보노라면 머지 않아 풋볼 매니저 게임을 잘하는 사람이 각 구단의 스카웃 담당자로 채용되는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tankpark@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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