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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G 차출 거부' 레버쿠젠에 16강 차출 재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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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AG 차출 거부' 레버쿠젠에 16강 차출 재요청
  • 홍현석 기자
  • 승인 2014.08.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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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버쿠젠 "손흥민, 중요한 선수. 한달 차출은 무리"

[스포츠Q 홍현석 기자] 에이스 손흥민(22·레버쿠젠)의 얼굴을 인천 아시아게임에서 보기 힘들 것 같다.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 이후 28년 만에 금메달을 노리고 있는 한국 아시안게임 축구대표팀은 브라질 월드컵에서 맹활약한 손흥민의 차출을 소속팀인 레버쿠젠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한축구협회에 따르면 레버쿠젠 구단은 지난 12일 대한축구협회가 요청한 '손흥민 아시안게임 차출요청'에 대해서 불가 입장을 담은 공문을 발송했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기술위원회와 아시안게임대표팀 이광종 감독이 협의해 16강 토너먼트가 시작되고 난 후 손흥민이 출전할 수 있도록 협조를 요청하는 내용의 공문을 재차 레버쿠젠에 발송했다.

그런 가운데 과연 손흥민이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수 있을지가 관심을 끌고 있다.

▲ 레버쿠젠 공격수 손흥민이 지난달 30일 FC서울과 친선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한 뒤 팬들에게 박수를 보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한국 대표팀은 손흥민이 매우 절실한 상황이다. 2년 연속 빅리그 분데스리가에서 두 자릿수 골을 성공시킨 그의 빠른 발과 높은 골 결정력은 분명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시안게임은 월드컵이나 아시안컵같은 대륙 대회와는 달리 국제축구연맹(FIFA)가 정한 의무차출 대회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소속팀에 허락이 필요하고 축구협회가 소속팀에 공문을 보내 차출 협조를 요청해오고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팀만큼 레버쿠젠 역시 손흥민의 존재가 매우 필요하다. 아시안게임이 열리는 기간에 중요한 경기가 연달아 펼쳐진다.

먼저 9월 1일 소집이 이뤄질 경우 만약 아시안게임 결승까지 진출하게 된다면 10월 2일까지 머물러야 하기 때문에 한 달 공백이 불가피하고 이 때 레버쿠젠은 리그 5경기를 비롯해 챔피언스리그 또는 유로파리그 2경기가 같이 열린다. 20일과 26일 FC코펜하겐(덴마크)과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가 기다리고 있는데 이 경기 결과에 따라 경기 일정이 바뀔 수 있다.

로저 슈미트 레버쿠젠 감독은 13일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대한축구협회의 손흥민 차출 요청에 불가한 것은 분명 유감스럽다"며 "우리팀에서 뛰어난 선수인 손흥민을 오랫동안 보지 못하는 것은 괴롭다"고 차출 거부에 대한 이유를 밝혔다.

▲ 레버쿠젠 로저 슈미트 감독이 지난달 30일 FC서울과 친선경기에서 선수들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스포츠Q DB]

한달의 공백이 아쉽겠지만 차출을 허락하고 팀이 우승을 한다면 축구선수가 가장 바라는 병역혜택이 주어지기 때문에 레버쿠젠도 손흥민의 가치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에서 충분히 고려해볼 수 있는 제안임에는 틀림없다.

손흥민 역시 지난달 29일 FC서울과 한국투어를 위해서 한국을 방문했을 때 “기회가 주어진다면 당연히 나가는 것이 맞고 홈에서 경기를 하기 때문에 반드시 우승하고 싶다”고 아시안게임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홈에서 열리는 대회이고 어느 때보다 우승에 대한 의지가 높기 때문에 손흥민에게는 분명 좋은 기회임에는 틀림없다. 대한민국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손흥민의 얼굴을 볼 수 있을지 없을지는 이제 레버쿠젠의 결정에 달려 있다.

절충책으로 제시한 아시안게임 16강 합류 카드에 어떻게 대응할지 대한축구협회는 14일 최종엔트리 발표 이전까지 그 답을 고대하고 있다.

toptorres@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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