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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2등의 반란', 청량중은 어떻게 전국 최강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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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Q스페셜]② '2등의 반란', 청량중은 어떻게 전국 최강이 되었나
  • 민기홍 기자
  • 승인 2014.08.14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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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수비력, 1학년 육성 시스템, 부상 선수 없어

[스포츠Q 글 민기홍·사진 최대성 기자] “1등 선수는 받을 수 있는 환경이 못돼요. 2,3등 선수들 받아 키우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조직력으로 일궈낸 승리였다. 청량중학교가 중학야구 최강 자리에 올랐다.

청량중은 지난달 10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제61회 전국중학야구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안양 평촌중을 8-2로 완파했다. 지역 내에서 서서히 기지개를 켜더니 마침내 전국대회 우승컵을 거머쥐는 영광을 안았다. 1987년 재창단된 청량중이 전국 무대 정상에 오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청량중의 우승 비결은 탄탄한 수비 조직력에서 나왔다. 현장 취재한 날에도 많은 시간을 타구 처리에 할애하고 있었다.

강정필(45) 감독은 1995년 코치로 청량중과 연을 맺었고 2009년 감독으로 부임했다. 그는 처음 사령탑 자리를 맡았을 때를 “맨땅에 헤딩하는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대회에 나설 엔트리를 꾸리기조차 힘들었던 강 감독은 노원구와 성동구 리틀야구단에서 어렵게 선수를 끌어모았다. 부임 2년차부터 탄탄한 수비력을 강조하며 기초를 다졌고 3년전부터 서울권에서 차츰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청량중은 내야 펑고와 중계 플레이 훈련에 유난히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강 감독은 “릴레이 연습을 많이 반복한다. 기본은 수비다. 기동력을 덧입힌 것이 우리 야구다”라고 팀 컬러를 설명했다.

청량중의 견고한 수비는 단기전에서 큰 효과를 발휘했다. 여러 차례 반복 훈련에서 나오는 기계적인 움직임은 결승전에서 빛을 발했다. 청량중 야수들은 평촌중이 때려낸 강한 타구들을 어렵지 않게 낚아채며 투수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청량중의 상승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전망이다. 언제나 이듬해를 철저히 준비하기 때문이다. 강 감독은 세 명의 코치진 중 한 명을 1학년 전담 지도자로 지명하고 그들은 대회에 동행시키지 않고 있다.

▲ 청량중 선수들은 좀처럼 부상을 입지 않는다. 강정필 감독이 유연성을 유달리 강조하기 때문이다.

실전이 있더라도 형들에 밀려 벤치만 지키는 1학년들은 막내 코치와 학교에 남아 훈련에 매진한다. 잔심부름하며 목소리 높여 응원만 할 바에야 실력을 더 기르는 것이 낫다는 판단에서다. 이 시스템으로 인해 청량중은 모든 대회에서 기본 이상은 하는 강호로 거듭났다.

강 감독은 유연성을 유달리 강조한다. 부상으로 인해 현역 생활을 일찍 접어야만 했던 그인지라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통해 유연함을 기를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이는 부상자가 없어 늘 최상의 전력을 유지하는 장점으로 나타나고 있다.

청량중은 류제국(LG), 김종호(NC), 최진행(한화) 등 우수한 선수들을 배출해왔다. 조만간 프로무대에서 청량중 출신 선수들을 보다 많이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sportsfactory@sportsq.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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